한류문화의 진앙지 이태원

입력 2011-11-07 00:40 수정 2011-11-07 00:42
서울 강북의 심장 용산구에 위치한 이태원. 이태원은 한때 가짜 상품의 요람으로 불리면서 악명을 높였던 적도 있었다. 정리되지 않은 노점과 불편한 교통은 이태원을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은 장소로 만들었었다. 이태원의 호객꾼들에게 사기 아닌 사기를 당한 외국인들은 이태원에 대한 나쁜 이미지만을 가지고 떠나갔다. 그러나 지금은 수많은 문화가 공존하며 다문화 시대의 롤 모델을 제시하는 멋진 지역이 되었다. 전 세계 배낭 여행자들의 집결지 태국의 카오산 로드의 거리는 2백여 미터 남짓하지만 6호선 한강진역에서 시작되어 녹사평역에 이르는 이태원의 거리는 1.5킬로미터가 넘는다. 이토록 길게 형성된 이태원은 우리가 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야 하는 장소가 되었다.





(이태원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장소가 아니다. 다문화를 지원하는 기능도 한다.)
이태원에는 수많은 외국 문화가 혼재되어서 인지 다문화 가족 또한 많이 있다. 이태원 주변에 있는 미군 캠프의 영향도 있지만 2000년대 들어서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외국인들의 수가 증가한 것도 그 이유 중에 하나다. 이태원이 단순히 식도락과 관광을 즐기는 장소가 아닌 다문화 가족을 지원하는 센터를 운용하고 있다는 것도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 하겠다. 다문화를 배려하는 이태원은 더 멋있어 보인다. 이태원의 중심에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이태원의 모습에서 이태원의 더 밝은 미래를 볼 수 있다.





(한류 스타의 기념품을 고르는 외국 관광객의 모습은 이태원에서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이태원을 찾는 사람들은 다국적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일본이나 독일, 프랑스는 물론이거니와 태국, 인도네시아, 터키, 불가리아, 브라질, 그리스, 요르단, 인도, 러시아, 멕시코, 덴마크 등의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아시아, 동유럽, 남미와 중동의 음식을 한 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음식을 통해 각 국의 문화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이태원이다. 현지에서 직접 요리사를 데려다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많아서 맛도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이 사람이 해외 생활을 할 때 한국 요리가 그리워지는 것처럼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도 모국의 음식이 그리워지기 마련인데 그런 점에서 이태원은 외국인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장소가 된다.





(남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한 그리스 음식점도 있다.)
교통의 편리성, 다양한 문화를 맛볼 수 있는 세계 각국의 음식점, 다문화를 배려하는 지원센터, 그리고 외국인 자녀들이 공부할 수 있는 국제학교와 외국인 전용 병원까지의 모든 인프라를 갖춘 곳은 많은 나라를 가봤지만 본 적이 없다. 이태원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태원의 명물이 된 부띠크 호텔. 외국 관광객을 위한 시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태원의 모든 것을 짧은 글 속에 모두 소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이태원의 모습보다는 모르는 이태원의 바람직한 모습이 더 많았다는 사실이 고무적이었다. 아직 저평가된 것이 많아 Lonely Planet 과 같은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에 아주 짧게만 소개된 이태원을 더 많이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이태원에서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이것이야 말로 국가 브랜드 파워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태원은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를 위해 반드시 더 많이 알고 부족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할 소중한 장소임에 틀림이 없다.


- 이 글은 10월 3일 교과부 블로그에 본인이 기고한 글입니다.
숭실대학교 글로벌통상학과에서 국제통상협상론과 무역경영론을 가르치고 있다. 해외파견 근무 및 55개국 300여개 도시를 여행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문화에 대한 글을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으며 한류산업과 다문화시대의 협상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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