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小寒)

입력 2010-01-03 02:58 수정 2010-01-31 16:00
1월 5일이 소한(小寒)입니다.
소한은 24절기 중 23번째 해당하는 절기로 일년 중에서 가장 추운 시기입니다.
의미상으로는 대한(大寒)이 제일 추운 시기인 듯하나 이는 중국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소한이 더 춥습니다.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은 가장 추워야 할 대한 보다 소한이 더 춥다는 사실을 대변합니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고는 하지만, 요 몇 해의 겨울이 워낙 따뜻했고 눈도 별로 내리지 않고 지나간 터라  올 겨울도 수월할 거라 예상 했는데 맹추위가 계속되니 정신이 화들짝 납니다.

시간은 본래 劫에서 劫으로 영구히 흐르는 것이어서 우리가 구분 짓는 해(년)는 어쩌면 인위적인 획에 지나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생을 누릴 수 있는 세월은 길어야 100년이니 이 시간을 여하히 보내느냐에 따라 각자 생애의 값어치는 정해지는 것이겠지요.

추위를 이겨내고  올 해의 시작을  잘 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 무엇일까 고민해보니 따끈한 미역국이 생각나네요.
미역국은 우주인의 식단에도 포함 되었을 만큼 언제 먹어도 편안한 음식입니다.
미역에는 칼륨 칼슘 요오드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니 산후조리에 좋고 변비와 비만을 예방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습니다.
미역은 기장각이나 진도각 같은 자연산이 좋지만 생산량이 적어 값이 너무 센 게 흠입니다.
양식산은 값도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어 이것을 주로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맛과 질이 모두 우수합니다.

미역은 겨울에서 봄에 이르는 시기에 채취를 하니 지금부터가 제철입니다.
건미역은 저장성이 좋아 사시사철 밥상에 오를 수 있어 날씨가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냉국이나 미역초무침으로 조리되어 더위를 잊게 하고 청량감을 주는 음식으로 변신할 수 있지요.
요즈음에 많이 나는 물미역을 맑은 물에 씻어 살짝 데치면 신기할 정도로 새파랗게 변하는데 이것과 생굴을 곁들여 접시에 담고 초고추장과 함께 상에 내시면 밥상이 아주 산뜻해집니다.

건미역은 물에 불려 염분이 완전히 제거 되도록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에 굴이나 깐 홍합을 냄비에 함께 넣고 참기름 한 숫갈을 두른 다음 달달 볶다가 멸치육수 붓고 푹 끓여 집간장으로 간 맞추시면 뽀오얀 국물이 우러나오고 미역의 미끈미끈한 알긴산도 녹아나 언제 먹어도 편안한 미역국이 되지요.
아니면 소 양지머리살을 푹 고운 국물에 끓인 미역국도 맛과 영양 모두 만점입니다.
마땅한 부재료가 없을 때엔 멸치육수나 생수만으로 끓여도 담백합니다.

미역 만큼이나 우리 밥상에 자주 오르고 맛과 영양이 풍부한 식재료가 김입니다.
요즈음은 김의 저장성과 가공력이 좋아 사시사철 밥상에 오르는 단골 메뉴가 되었지만 김도 추운 겨울이 제철 먹을거리입니다.
김의 칼슘 함유량은 100g당 490mg으로 우유보다 4배 이상 높습니다.
나토륨을 많이 섭취하면 칼슘의 체외 배출량이 증가하므로 가급적 소금을 가미하지 않은 김을 드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러니 김은 그냥 구워 양념 간장을 조금 찍어 드시는 방법이 좋습니다. 

따끈한 미역국으로 허한 속 달래시고 맨김 구워 밥에 싸 드시면서 올 한해 알차게 보내실수 있는 설계하시면, 이 먹을거리들은 몸만을 위한 음식이 아니고 정신까지  맑게 가꾸어주는 음식(soul food)이 아니겠는지요. 
다산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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