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인 어머니와 화초같은 아들

입력 2016-02-01 18:27 수정 2016-08-05 04:11


 

가출한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학교에는 등교를 하고 있으나 집에는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있다.

담임선생님 또한 어머니에게 가능한 학교에 와서 아들과 부딪히는 불상사가 없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기간 이들 모자(母子)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온실 속 화초처럼 곱게 자라온 아들은 지난 3년 동안에 들에서 자라는 야생화처럼 커야만 하는 시기였다. 화초가 야생화처럼 살아야 한다니 그것은 자칫 生과 死의 갈림길이기도 하였다.

봄이 오면 싹을 피우고 꽃을 피워야 하는데 아예 꽃피울 생각조차 하질 않는다. 아니 피우고 싶어도 지난겨울 동안 모든 에너지를 소비했는지 차라리 다른 환경으로 옮겨지기를 바라고 있다. 아들에게 지난겨울은 너무 길었던 것이다.

 

사주의 명국(命局)이 극명히 차이가 난다.

어머니는 들에 피어 있는 야생화요 아들은 온실 속의 화초다.

야생화와 화초는 삶의 본능부터가 다르다.온실 속의 화초는 잠깐의 무관심에도 성장이 멈추거나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야생화는 스스로의 자생력으로 인해 잠깐의 무관심은 그리 중요하지가 않다.

소통(疏通)의 자리는 없고 오로지 본능(本能)에 충실한 어머니는 아들의 타고난 성향은 관심 밖이었다. 나름 아들을 위하여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인맥을쌓기 위해서는 종교 활동이 필요하다며 그 또한 열심히 하였지만 그것은 결국 자기만족을 위한 행위에 불과 하였다.

아들과 갈등을 겪었던 지난 시간 동안 어머니는 이해와 관심보다는 학교생활의 결과물에 먼저 반응을 하였다. ​​공부보다는 또래 친구들처럼 예능에 관심을 보였던 시기라 아들의 학업 결과물은 좋을 리가 없었기에 어머니의 반응은 당연히 좋지 않았다.

자식에게 충실한 흐름이었던 어머니는 아들 교육에 전념해야 한다며 그동안 다니던 직장 또한 기꺼이 그만두었다.차라리 자신의 일을 하면서 틈틈이 아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 좋았을 것을 직장을 그만둔 어머니는 오히려 사사건건 아들의 행동에 반응(反應)을 하였던 것이다.

삶의 흐름이 다름은 때때로 사람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본능의 흐름에 충실한 법.. 학업 이외에 관심을 보였던 아들과는 다르게 어머니는 오로지 학업의 성취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다.

갈등이 극에 달한 고1 아들은 결국 가출을 하였다.

 

​이제 아들에게 봄(春)이 왔다.

이 시기는 자신감을 찾고 그동안 소홀했던 학업에도 매진을 하는 시기다. 그렇지만 지난 3년의 시간은 쉽게 치유 되질 않는다.

학교는 다니고 학교생활은 재미가 있지만 집으로 가고 싶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아들의 반응이다.

어머니와의 상담 첫 대화는 이런 말이었다.

​" 어머니..

아들에게 지난 3년은 참으로 중요한 시기인데 아무리 타고난 그릇이 좋고 귀(貴) 하다고 해도.. 이 기간 동안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이해와 관심이 없다면 서로 간 큰 갈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

" 더욱이 현재 흐름이 아들 방은 불 꺼진 창문(庚加戊)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뜻은 방주인이 없다는 뜻인데요..

아들이 집에는 잘 들어오나요 ? "

"아니요.. 사실 이러한 결과를 원했던 것은 아닌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스 로마신화(神話)에서 황금의 손으로 알려진 미다스 왕은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스승 실레노스를 도와준 대가로 손에 닿는 것마다 황금이 되게 해달라는 소원을 청하였다.

욕심을 내 소원을 이루었지만 결국 그 손은 저주의 손으로 변해 옷도, 의자도, 빵도, 치즈도, 심지어 사랑하는 공주마저도 결국 황금으로 변하고 만다.

하지만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미다스 왕은 용서를 빌며 원래 상태로 돌려달라고 간청해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손과 딸을 원래의 상태로 돌려놓는다.

신화(神話)가 아닌 현재(現在)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쉽지만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동양철학의 비문(秘文)인 기문둔갑(奇門遁甲)을 연구하고 있으며 강의와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저서 : 우리아이의 인생그릇은 타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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