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09-01-15 01:21 수정 2013-02-02 03:53

















여느 겨울 같지 않게 이번 겨울은 춥고 건조 합니다.
주어진 여건이 어려우니 추위가 더 매섭게 느껴지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설이 다가오고 있네요.
어쨌거나 명절은 즐거운 날입니다.
'까차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흘러 나오는 동요는 언제 들어도 신명이 납니다.
설이 아마 가장 큰 명절이라서 더 마음이 가는 터일 것입니다.

어머니가 마련 해 주신 설빔을 머리맡에 개켜두고, 잠이 들면 눈섭이 하얘져버린다는 외할머니의 말씀이 어쩌면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조바심 때문에 늦은 밤까지 졸리운 눈을 부벼대며 새날이 밝기만을 기다리던 유년의 정경도 말갛게 떠오릅니다.

한 해가 시작되는 첫 날인 설은 '으뜸 되는 아침'이라는 의미의 元旦 또는 元日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설날 이른 아침 설빔으로 예를 갖춘  일가 친척들은, 모두 종가나 큰댁으로 모여 차례를 지내고, 차례가 끝나면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고 친척간에 서로 덕담을 나누며 복을 빌어 주고 祝願을 전하면서 새해의 첫날을 맞이하는 풍습은 눈물겹도록 훈훈하고 아름답습니다.
 
세상이 속도와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쪽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어 전통이라는 의미가 자꾸만 퇴색해가고 있는 게 현실이고 보면, 이런 설날의 미풍도 점차 쇠락해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앞섭니다. 아직 남아 있는 설과 대보름, 추석의 세시풍속만이라도 길이 보존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세배 후에 대접하는 음식과 술을 歲饌 歲酒라 했지요.
가뜩이나 가라 앉은 형편에 맞이하는 이번 설은 더 각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모이는 잔치는 준비가 거나하다고 하여 좋은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조촐한 음식이라도 서로 감사하고 위해주는 마음으로 명절을 쇠면, 호시절에 흥청망청 지낸 명절보다 더 다부진 한 해를 기약하는 새날이 되지 않겠는지요.

오랫만에 만난 친척들끼리 재미나는 시간 보내실 수 있도록 음식 마련이며 놀이 미리미리 챙기셔서 즐거운 설 명절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약식>
재료-찹쌀 5컵, 깐 밤 2컵, 대추 1컵, 늙은 호박고지 1컵, 잣 3큰술 흙설탕 1컵, 참기름 3큰 술, 계피가루 1큰술, 소금 1큰술 진간장 약간

만들기- 찹쌀을 씻어 하룻밤 정도 불린 후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뺀다.
찜기에 물에 적신 베보자기를 대강 짠 뒤에 이를 깔고 물이 끓어오르면 찹쌀을 붓고 센 불에  20여분 정도 찐 후, 김이 충분히 올라 찹쌀이 익었으면 불을 끄고 10분 정도 뜸을 들인 후 커다란 양푼에 붓고 베보자기를 떼어낸다.

고명 준비-대추는 씨를 발라 3등분하고 씨는 물 2컵을 붓고 오래 끓여 대추고를 만든다.
대추고에 흙설탕과 소금을 넣고 중불에 끓여 시럽을 만든다.
깐 밤은 3,4등분하여 설탕물에 졸여 건져 식히고  ,밤 삶은 물은 약밥 버무릴 때 쓰이니 버리지 말고 둔다.
호박고지는 물에 불려 건져 적당한 길이(3센티 정도)로 자른 후 설탕에 버무려 놓는다.
흰 찰밥에 준비된 부재료와 참기름 시럽을 넣고 주걱으로 가볍게 버무려 되다 싶으면 밤 졸인 물을 더 넣고 간장으로 최종 간을 맞춘다.
찜기에 베보자기를 깔고 뭉근하게 쪄낸다.

<새송이 산적>
재료-새송이 5개, 쇠고기 300그람, 고기 양념장(진간장 1큰술, 다진파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 술,설탕 2작은 술, 참기름 1큰술 배즙1큰술, 생강 즙 약간)
소금물, 잣가루, 참기름
만들기-새송이는 약한 소금물에 살살 씻어 길죽하게 썬 다음 참기름을 고루 바르고 소금으로 밑간한다.
쇠고기는 안심이나 채끝살로 준비하여 2센티 정도의 넓이와 새송이 버섯의 길이로 도톰하게 썰고 잔 칼집을 내어 오그라 들지 않게 한 다음 양념장에 재워 약한 불에 굽는다.
구운 쇠고기와 새송이를 번갈아 가며 꼬치에 꿴 다음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살짝 구운 뒤 잣가루를 뿌려 낸다.

<닭찜>
재료-토막 쳐진 닭 1마리, 고기 양념장, 맛술 1큰술, 양파 도톰하게 썬 것 1컵, 마른 홍고추 서너개, 참기름, 물엿 1큰술, 어슷 썰기한 대파 1컵, 달걀 지단 반컵, 당근 도톰하게 썬 것 1컵, 통깨 1큰술

만들기- 닭은 핏물을 뺀 뒤에 물을 붓고 파르르 한 번 끓인 뒤 물을 따라내버리고 다시 물을 자작하게 붓고 끓인다.
고기가 끓기 시작하면 고기 양념장으로 간을 맞추고 맛술과 건고추 양파 당근을 넣고 중불에 졸이다 고기의 색이 갈색으로 졸여지면 물엿과 참기름 대파를 넣고 한소끔 끓인 후 불을 끄고 통깨와 달걀 지단으로 고명을 얹어 상에 낸다.
건고추는 매콤한 맛을 내기 위함이니 조리가 끝나면 건져 내버린다.

<조기 매운탕>
재료-참조기 5마리, 무우 1개, 마른 새우 1컵, 물 7컵, 고추가루 3큰술, 설탕 2작은 술, 대파 썰은 것1컵, 쑥갓 약간, 다진 마늘 2큰술, 진간장 3큰술, 집간장 2큰술 소금 약간

생선준비- 참조기는 명절 한 달 전쯤에 큰시장에 가서 넉넉히 구입하여 구이와 찌개용으로 구분하여 물 대지 말고 소금간 하여 구이는 8시간, 찌개는 3시간 정도 둔 다음 건져서 손질하여 깨끗이 씻은 후에 채반에 건져 구덕하게 말린 후, 냉동보관한다.
간할 때의 염도도 구이는 소금이 생선의 몸 전체에 듬성듬성 묻을 정도, 찌개는 약하게 한다. 찌개감도 슴슴하게 간이 배어 건조된 것이라야 조리할 때 풀어지지 않고 맛도 좋다.

참조기는, 12월 중순 경에 수산시장에 가서 이웃이나 친척끼리 함께 상자로 공동구매하면 경제적이다. 주말은 피하고 평일 새벽이나 아침을 택하는 게 가격이 좋다.

매운탕 끓이기-  냄비에 물 7컵과 마른 새우를 넣고 끓여 육수를 만든다. 새우국물이 우러나면 새우는 건져 내고, 맑은 국물에 도톰하게 썰은 무우와 간장 집간장 설탕 고춧가루 넣고 한소큼 끓이다 무우가 어느 정도 무르면, 조기를 넣고 고춧가루를 생선 위에 조금 더 뿌린 다음 끓이다가 생선살이 익으면 마늘과 대파  쑥갓 넣고 다시 한번 간을 맞춘 후 파르르 끓인 후에 불을 끈다.


 

 

 
다산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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