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을 보내며

입력 2008-12-31 18:30 수정 2013-02-01 18:35



<조현숙 님의 해질녘 가을 들판에 조가 익어 가는 모습>

다난했던 2008년의 수명이 다하여 가고 있습니다.

삶이 막다른 골목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그 시간에 저는 저항으로서의 꿈꾸기를 시도하곤 했습니다.
가시적인 현실 세계의 조건들이 버거워질수록 희한하게도 제가 꾸는 꿈의 모습은 더 구체적이고 견고해졌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세상 속의 한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는 막연한 예감이 아주 생생하게 클로즈업 되곤 했습니다.

홀로 꿈꾸기를 도와주는 동반자는 책이고 그림이고 자연이었습니다.
'인간은 사회화 되어야 하고 그 사회는 다시 인간화 되어야 한다.'는 말을 참 좋아라 하면서도 저는 오랜동안 사회와는 거의 절연된 환경에서 칩거하는 생활에 길들여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들이 저를 세상 속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처음에는 세상의 환한 빛에 눈이 부셔 어지럽기도 하고 비틀거리기도 했습니다.
다시 우렁이 집 속으로 숨어버리는 게 편하겠다는 못난 생각에 움츠려드는 때도 잦았습니다.
그럴 적 마다 친구들은, 불초한 저를 그냥 내버려둬버리지 않고 끊임 없이 기다려 주고 살펴 주고 지지해 주었습니다.

와중에 저는 한경 커뮤니티를 노크하게 되었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작은 통로 하나를 마련하게 된 것 입니다.
어찌 보면 2008년은, 저의 개인사에 있어 아주 큰 획을 긋는 의미 있는 한 해 였음이 분명합니다.

저의 보잘 것 없는 행보에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한경닷컴과 독자 여러분께 마음 한가득 감사의 뜻을 전하오며 밝아 오는 새해에도 더욱 다복하고 발전하는 한 해 되시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다산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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