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와 불황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입력 2008-09-19 06:18 수정 2009-05-30 12:06




늦더위 치고는 좀 사납고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삼십도를 오르내리니 사람은 견디기가 버거우나 작물에는 좋다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사방팔방을 둘러보아도 살맛나는 소식이라곤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을 지나고 있습니다.
바깥이 시끄럽고 어려우니 내 속이라도 잘 다스려야 버틸 힘이 생기는 것이겠지요.

그런 마음으로 오늘은 육개장 만들어 보았습니다.
저는 복날에도 육개장으로 복달음 합니다.
얼큰하고 개운하여 입맛도 돋구고 열량도 넉넉하니 이열치열할 수 있는 음식으론 제격이다 싶어서지요.
뜨끈하고 칼칼한 육개장 드시고  늦더위와 끔찍한 불황 이겨나가시길 기원합니다.


<재료>
쇠고기 양지머리 600그람
무우 반 개
통 대파 2개
대파 썰은 것 2컵(세로로 길게 반으로 갈라 길이 7센티 정도로 잘라 놓는다)
숙주나물 데친 것 2컵
고사리 삶은 것 2컵
토란대 삶아 우려 낸 것 1컵
달걀 2개는 황백으로 나누어 지단을 부쳐 채 썰어 놓는다.
양념- 고춧가루, 후춧가루, 참기름3큰술,  집간장, 쓴물 빠진 천일염, 다진 마늘, 생강 두 쪽, 통마늘 5쪽

<만들기>
1.고기는 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무우 반개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통 대파도 4등분하여 넣고 통마늘 4쪽과 생강 2쪽을 넣고 두어시간 푹 삶는다.
2.삶아진 고기는 건져서 식혀놓고 나머지 야채 건더기는 모두 건져내고 국물 위에 뜬 불순물도 건져낸다.
3.중국 후라이 팬에 참기름과 고춧가루를 넣고 약한 불에서 서서이 끓이다 온도를 높여 고추기름을 만든다.
4.고기는 결대로 찢은 후 갖은 양념 (파 마늘 다진 것, 집간장, 후추가루)으로 버무려 놓는다.
5.고사리와 토란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숙주나물 데친 것 대파 썬 것을 커다란 양푼에 넣고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다.
6.육수에 간을 맞춘 후 곰솥에 붓고 끓이다 나머지 재료를 모두 넣고 다시 한번 푹 끓인 후 국그릇에 담고  황백 지단을 고명으로 얹어 상에 낸다.

시절은 어수선한데 깨복쟁이 친구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고3  때 같은 반 친구들로서 거반 초등학교 아니면 중학교 때부터 시간과 공간을 함께 해온  묵을대로 묵은 동무들입니다.
홀시아버지 모셔왔고( 지난 겨울에 돌아가셨어요.) 중풍을 앓고 계신 남편 뒷바라지 하느라 진이 다 빠져버린 효부 애순이도  이쁜 새며느리 덕에 함께 할 수 있어 전원이 다 참석하는 뜻 깊은 나들이가 될 것 같습니다.

모임의 총대를 잡은 삼오회(삼학년 오반) 회장, @@ 님이
"이번 여행은 안 가는 사람 회비 내주는 것 없다. 알아서들 해."
이 한 마디에 할매들은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불행하게도(? ) 빠지는 사람 하나 없이 멋들어진 소풍을 가게 되었습니다.

 경비를 계속 적립하여  회비가 차면 주기적으로 여행을 하는데 개인적인 사정이 늘 생기기 마련이어서 모두 다 참여하는 여행은 지금껏 한번도 없었고 못 가는 사람의 경비는 내주는 게 선례였습니다.


"22일 14시 20분까지 김포공항 1번 게이트 앞으로 집합 , 알겄나."
역시 졸업식 때 대통령상을 받은 국군 간호장교 출신답습니다.
계장 님 흉 또 하나 봐버려야지.
이 친구는 우리 월례회 때 식사 끝나고 회비 걷을 때도 도도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아나 돈 받아라."
바쁜 일로 먼저 가야 되는 친구가 회비를 내밀면 바로 퇴짜 놓습니다.
"테이블도 치워지지 않았는데 나 돈 못받아."
콧대 세기가 이 정도입니다.
전에 계장을 맡았던 그 어느 친구도 이런 법은 없었거든요.
돈내라 해서 미안스럽다는 듯 겸손 일변도로
'느그 회비 내앨래?'
이랬었지요.

돌아가면서 맡는 계장이니만큼  친구들이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나를 따르라.' 
장전된 카리스마의 다음 走者들은, 혁명의 냄새를 피우며 인간성 좋은 애들만 모여서  편안하지만 색깔이 없다는 우리 삼오회의 분위기를  시원하게 바꿔놓을 것 같습니다.

다산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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