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시 진정성을 이야기하는가?

입력 2012-05-09 09:31 수정 2012-05-09 10:01


왜 다시 진정성을 이야기하는가?



1. 진정성 마케팅 등장 배경



요즘 여기 저기서 진정성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진정성은 ‘너 자신 그대로(To thine own self to be true)’라는 그리스 철학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있는 그대로’, ‘가공하지 않은’, ‘본연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최근들어 다시 진정성이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 미디어 환경 변화



➀ 미디어 환경 자체의 변화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미디어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있어서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TV, 라디오, 신문, 잡지라는 소위 말하는 4대 매체 광고가 메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미디어(블록, 카페 등)와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인한 소셜 미디어(SNS, 트위터, 페이스 북 등)가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요즘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나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를 잘 관찰해 봅시다. 커피숍에 앉아 커피를 마십니다. 두명, 세명이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커피를 마시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들 사이에는 대화가 없습니다. 일대일 대화라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각자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침묵의 현장을 우리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정보를 접촉하는 경로는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경로가 늘어난다는 것은 어떤 하나의 미디어에 대한 소비자의 집중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어떤 액션을 취할까요?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은 소비자에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해야 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런데 전통적인 미디어 보다는 신규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소비자들이 접촉하는 채널은 늘어나게 되면 기업은 소비자에게 좀 더 임팩트 있는 자극을 주기 위해서 이전보다 더욱 강력하고 소비자들을 자극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져주어야만 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면 진실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이야기 중심으로 메시지를 구성하여 전달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바로, 기업과 소비자간의 신뢰도 형성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➁ 미디어에 대한 소비자 태도 변화

현재의 미디어 환경은 개방과 공유, 참여입니다. 인터넷 미디어나 모바일 미디어의 발달이라는 것 자체가 모든 정보가 오픈된다는 의미입니다. 과거 4대 매체 중심의 미디어 환경에서는 주요 미디어를 통제, 활용하면 되었지만 인터넷 미디어나 모바일 미디어는 통제가 어렵습니다. 이렇게 정보가 오픈된 상황에서는 꼼수를 부리는 것을 사람들이 모를 수 없습니다. 전통적인 미디어 보다 모바일 미디어의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소비자들이 더욱 빨리 정보를 접촉한다는 것입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 자체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 구조의 변화인 것입니다.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인 것이지요.



최근 SNS의 인기가, SNS의 활용도가 매우 놀라울 정도로 발달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바로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직접 이야기한 내용을 보고자 하는 욕구에서 출발한다고 보여집니다.. 즉, 기존 뉴스채널에 대한 불신이 SNS에 대한 신뢰, 믿음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 전통적인 미디어에서 나오는 메시지는 사실인지 아닌지 우리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사실이겠거니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SNS 미디어는 그렇지 않습니다. 내 친구가,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도 아주 짧은 메시지를 활용해서 말입니다. 그런 메시지는 아주 쉽게 받아들입니다. 접촉을 넘어 수용의 단계로 바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소셜미디어는 진정성이라는 가치를 기본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SNS와 같은 소셜 미디어 자체가 진정성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나오는 메시지(이야기)에 대해서 사람들은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언제나 항상 함께하고 있으며 함께 할 것이라는 연대감, 친밀감 등을 갈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2) 소비자 태도의 변화



➀ 소비자들은 진실을, 진실한 관계를 원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신뢰가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돈독해지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진심이 통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진심이라는 것은 억지로 만들어 낼 수가 없는 것입니다. 또한 한 순간의 만남을 통해서 상대방이 진실한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느 정도의 만남이 지속되면서 그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그가 하는 행동을 잘 살펴보면 그 사람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와 브랜드의 관계 속에서 소비자가 브랜드의 진정성을 인정

하지 않는다면 그 브랜드는 끝장입니다.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하는 약속, 말과 행동의 일치,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대처 상황에서 일관성이 없을 경우 소비자는 등을 돌리게 됩니다.



현대 사회는 모든 정보가 오픈되는 사회입니다. 소비자는 모든 정보가 오픈된 상황이기 때문에 브랜드의 진실성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의구심이 들게 되면 가차없이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끝까지 물고 늘어집니다. 찾아보면 사실인지 아닌지는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혼자서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어렵다고 판단되면 타인과 힘을 합쳐서라도 진실을 파헤치려는 노력을 경주하게 됩니다. 일례로 얼마 전 한미 FTA 협정문에 대한 이슈가 있었습니다.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 한미 FTA 협정문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영문으로 된 방대한 한미 FTA 협정문을 개인이 혼자서 번역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국민들은 너도 나도 한미 FTA 협정문의 번역이 잘된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스스로 모여서 번역을 시도했습니다. 이제 단순한 겉치레만으로는 소비자들을, 국민들을 유인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➁ 소비자들은 불안감이 극복되어야 심리적으로 편안하다

사회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발달하고 있습니다. 발달이라는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하지만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세상이라는 관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는 관점에서는 부정적인 측면도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불신’이라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는 과거 사회에 비해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쉽게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안감의 증폭은 내가 잘 알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쉽게 믿음을 주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연결됩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는 개개인의 인간으로서 보아서는 대단히 민감하고 어려운 일이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불안감을 극복하고 싶어 합니다. 불안감이 극복되어야 심리적으로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불안함이라는 불균형 상태가 발생하면 이를 ‘믿음’이라는 균형 상태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렇기 때문에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균형상태인 ‘신뢰’나 ‘진정성’에 대한 니즈가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➂ 시대적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요즘 TV 방송 프로그램 중 인기있는 프로그램이 무엇인가요? 드라마인가요? 토크쇼인가요? 개그프로그램인가요? 아닙니다. 소위 리얼버라이어티라고 하는 프로그램들입니다. 1박2일, 나는 가수다, 청춘합창단, K Pop 등과 같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그 프로그램들이 인기있는 이유는 단순히 리얼 버라이어티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단순한 리얼버라이어티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있는 생생한 현장의 소리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꾸미지 않은 생생한 이야기는 시청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열정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최악의 긴장상태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참가자들의 눈물나는 노력이 담겨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감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성입니다.



희망콘서트, 아프니까 청춘이다, 도가니, 나는 꼼수다 등의 인기도 같은 맥락입니다. 삶이 팍팍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꼼수가 아니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자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여 아직 인생은 살아갈만하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과거의 연예인은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었습니다. 대신 나와는 거리가 너무 먼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근의 연예인은 어떤가요? 최근의 연예인은 친근해야 합니다. 가끔은 화장발이 아닌 민낯 얼굴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연예인도 딴나라 세상의 사람들이 아니라 나와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형성될 때 시청자들은 그들의 진면목을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마케팅 환경의 변화



➀브랜드는 죽어가고 있다

전통적인 관점의 브랜드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하이테크 마케팅의 대가인 레지스 메케타(Regis Mckenna)는 ‘브랜드는 죽었다’라고 하여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많은 기업에서 하고 있는 기존의 전통적인 마케팅에 대한 일격입니다. 제품 컨셉을 잘 만들어 제품을 만들고 거기에 그럴싸한 이미지를 붙여서 ‘우리 브랜드는 이러이러한 점이 좋습니다. 소비자 여러분들에게 이러이러한 것을 약속합니다’라고 마케팅을 합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기업에서 한 그런 약속들이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을 많이 경험합니다. 이런 개인들의 경험이 멀티미디어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로 인해 매우 빠르게 퍼져 나갑니다. 인터넷과 SNS를 통해서 확산되는 것입니다.



➁차별화 마케팅의 한계가 보인다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기업에서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무엇일까요? 그들이 작성하는 전략 보고서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내용은 무엇일까요? 바로 차별화입니다. 마케팅에서 차별화라는 이야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케팅은 차별화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현대 마케팅에서 차별화는 이제 기본입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차별화가 브랜드의 발목을 잡기도 합니다. 차별화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보면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서울우유 제조일자 마케팅 성공 이유는 ?

몇 년 전 서울우유에서 우유에 제조일자를 표기한 적이 있습니다. 우유에는 기본적으로 유통기간이라는 것이 있어서 언제까지 마셔야 한다는 기준을 제공합니다. 다른 기업에서는 제조일자를 표기하지 않는데 서울우유에서 제조일자 표기를 한다고 해서 굉장히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제조일자 표기를 위해서 기업 내부에서는 많은 이슈가 있었을 것입니다. 유통기간 표기가 있는데 제조일자 표기가 굳이 필요한가? 제조일자 표기를 하려면 생산시설을 변경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잉크값이 추가로 드는데 생산비용 증가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제조일자를 표기한다고 해서 우유 판매량이 증가하겠는가? 등등의 이슈가 있었을 것입니다.



많은 논의 끝에 최종적으로는 제조일자를 표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제조일자 제품이 시장에 출시된 후 시장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제조일자를 표기한 우유와 제조일자를 표기하지 않은 우유로 시장이 구분된 것입니다. 제조일자 표기가 가능했던 것은 바로 소비자들의 본질적인 욕구인 좀 더 신선한 우유를 마시고 싶다라는 니즈를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까라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좀 더 신선한 우유를 마시고 싶어하는 소비자를 위한 진정성의 표현인 것이죠.



LG전자 스마트폰 실패 이유는 ?

LG 전자의 2010년 2분기 경영실적 자료를 보면 휴대폰 사업 부문에서 4년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매출은 3조 3727억원, 영업적자 1196으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0.8%가 줄었고 영업이익은 2006년 2분기 이후 16분기만에 적자로 전환되었습니다.

LG 전자가 휴대폰 부문에서 승승장구하다가 이렇게 갑자기 악화된 원인이 무엇이었을까요?



실패 원인 1. 지나치게 차별화에 집착하여 적당한 진입 시기를 놓쳤다

LG 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나친 차별화에 집착하여 적절한 시점에 시장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 형성되는 시기에는 적당한 시점에 진입하여 시장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어느 정도 구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시장 최초 진입의 법칙과 연관이 매우 깊어 보입니다. 시장이 형성되어 가는 시기에 시장 최초 진입자가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여 해당 카테고리에서 대표 브랜드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면 차별적인 특성을 보유하고 진입하게 되는 후발 주자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차별성이 최초 진입자의 대표성에 밀려버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입니다.



실패 원인 2. 지나치게 디자인에 집착하여 소비자의 니즈를 무시했다.

과거 LG는 휴대폰 시장에서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시장 지위를 상당히 많이 향상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저가의 볼품없는 휴대폰이라는 개념에서 초콜릿폰, 프라다폰, 롤리팝 등으로 이어지는 혁신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을 통해서 소비자 인식을 완전히 바꾸었던 경험 이지요. 아마도 그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디자인 차별화에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은데 지나고 나서 판단해 보니 시장이 형성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디자인 보다는 기능 중심의 니즈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적합한 의사결정이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➂기능 중심의 마케팅은 이제 끝났다

앞으로의 마케팅은 기능 중심의 마케팅이 아니라 감성 중심의 마케팅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현재도 그렇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능 마케팅에서 감성마케팅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는 과거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차이를 보여줄 것입니다. <감성디자인 감성브랜딩>이라는 책에서 마크 고베는 10가지 중요한 변화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구분



설명





소비자에서 사람으로



소비자는 buying하는 대상, 사람은 함께 Living하는 동반자





상품에서 경험으로



상품은 Needs를 충족시키는 반면, 경험은 Desire를 채워주는 것





정직에서 신뢰로



정직은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이고 신뢰는 매력적이고 친밀한





품질에서 선호로



품질 차이가 거의 없고 선호도로 인해 매출 증가, 감소





인지에서 열망으로



인지는 단순하게 잘 알려져 있는 것, 열망은 소비자가 바라는 것을 알아 채는 것





아이덴티티에서 개성으로



아이덴티티는 Perception, 개성은 Character





기능에서 느낌으로



기능은 단순한 사용과 관련된 실용성을 의미, 느낌은 총체적인 경험의 산물





편재에서 존재로



편재(Ubiquity)는 보여지는 것이고 존재(Presence)는 느껴지는 것





커뮤니케이션에서 대화로



커뮤니케이션은 Telling으로 일방적, 대화는 Sharing로 쌍방향 개념





서비스에서 관계로



서비스는 파는 것(Selling), 관계는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Acknowledgement)

출처 : 감성디자인 감성브랜딩(마크 고베, 김앤김북스)



➃유혹의 마케팅은 끝났다

얼마전 동아비즈니스리뷰가 창간 3주년을 맞아 ‘향후 10년을 주도할 다섯가지 마케팅 키워드’를 선정하여 발표하였습니다. 교수와 컨설턴트 등 전문가 토론에 이어 기업 종사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는데 핵심 5가지 키워드는 ‘고객 중심’, ‘창조적 혁신’, ‘불확실성’, ‘윤리성’, ‘소셜 미디어’였습니다.



<고객중심>은 ‘인지적 만족에서 감성적 행복 추구로 선회’한다는 것과 ‘설득형 마케팅에서 진정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물질적 혜택 중심에서 정신적 돌봄 중심으로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창조적 혁신>은 ‘광고나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시작된 것이 4P 개념으로 확대‘된다는 것과 ’일방적 단일자극 중심에서 전방위적 공감각적 자극으로‘, ’동일 영역내 혁신에서 이종간 결합을 통한 혁신‘



<불확실성>은 ‘불필요한 복잡성을 최소화하여 간결한 포트폴리오 구축 필요’, ‘위기에 대한 조기 감지 시스템 및 위기관리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윤리성>은 ‘준법성, 진정성, 공익성, 사회적 가치’ 등으로 소비자는 더 이상 개인적인 만족을 얻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공동의 문제, 누가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가라는 이슈를 제기하고 그런 기업을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소셜 미디어>는 우리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매체로서 그 전에 나왔던 블로그나 카페 등의 미디어보다 훨씬 빠른 정보의 확산과 이동을 가능케 하고 있고, 훨씬 더 사실 중심적인 간결한 내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정보의 오픈 정도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5가지 키워드를 자세히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것이 하나 존재합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성’이라는 것입니다. 소셜미디어, 윤리성, 창조적 혁신, 불확실성, 고객 중심이라는 5가지 키워드는 모두 소비자를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이라는 공통분모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 기업의 키워드가 바로 ‘진정성’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2.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마케팅의 사회성, 사회적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관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나의 브랜드가 인정 받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경쟁 관점이라는 것입니다. 경쟁관점이기 때문에 나의 브랜드가 상대방의 브랜드와 달라야 합니다. 내 브랜드는 경쟁사 브랜드에 비해 이러이러한 점이 다르다라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즉, 차별화는 여러 브랜드 사이에서 어떻게 다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회, 문화적인 환경은 브랜드와 고객과의 관계 설정 문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와 고객과의 관계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지도록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라는 것은 고객과의 관계가 아니라 경쟁사와의 차이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다는 것입니다. 고객이라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뒷전으로 물러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차별화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차별화는 마케팅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차별화는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질 것입니다. 향후, 경쟁사와의 차이라는 평면적인 관점을 넘어 고객과의 관계까지도 고려하는 수직적인 관점의 적용이 필요합니다.



즉, 브랜드와 소비자 사의의 관계 설정에 있어 차별화를 기반으로 한 믿음과 신뢰 확보가 중요해 진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브랜드의 진정성이라는 것입니다.



필립코틀러는 ‘마켓 3.0’이라는 책에서 “3.0 시장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가 중시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품격있는 브랜드’를 지향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품격있는 브랜드란 ‘의지할 만하고 믿을 만하며 나를 염려해주고 존중해주고 더 나아가 존경하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오도록 하는 브랜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켓 3.0 시대에는 기업의 개인적인 가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생각하는 공통적인 가치가 중요시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 사회를 진정성 있게 생각하지 않으면 달성되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마케팅의 사회적 가치란 바로 진정으로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고, 진정으로 그들에게 다가가서 이야기하고, 실수했을 때는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포함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학습지 광고에서 연산능력을 키워 남보다 시험을 더 잘 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세상의 이치를 이야기해 줄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진아,

12번의 수학 문제를 틀리는 것을 두려워 마라.

몇 번의 시험, 몇 번의 만남, 그리고, 몇 번의 헤어짐, 몇 번이 될지 모르는 입사면접, 너는 앞으로도 수 많은 문제들을 만나고, 결정해야 될지도 모른단다.

수학은 틀려야 한다.

그것도 용감하게 틀려야 한다.

세상의 모든 문제가 그렇게 틀리면서 배우기 때문이란다.

바른교육 큰사람.







2) 소셜 미디어 환경에서의 기본적인 욕구인 관계성, 진정성을 충족시켜 주어야 합니다.

소셜 미디어는 철저하게 개인적인 미디어입니다. 개인적인 미디어는 타인과 나의 관계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미디어에서, 개인적인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것이 현란한가, 어느 것이 좀 더 미사여구가 훌륭한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적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어느 것이 나와 더 친밀한가의 문제입니다. 즉,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정치인, 연예인, 브랜드 할 것이 없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나와의 관계, 나와의 거리감이라는 것입니다. 그저 바라만 보는 대상이 아니라 내가 언제든지 그 대상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객체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지요.



3. 글을 마치며



중요한 것은 어떻게 남과 다름을 보여줄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브랜드 마케팅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소비자들의 인정/공감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는, 공감을 획득하는 브랜드는 성공하고 그렇지 못한 브랜드는 실패하기 마련이지요. 과거 소비자들로부터 공감을 획득한다는 것은 남과 다름의 미학을 통해서 인정을 받고자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별화라는 관점이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남과의 다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로부터 공감을 획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로 ‘진실성/진정성’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마케팅에 있어서 ‘무엇을 할 것인가(What to do)‘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마케팅은 화두가 ’어떻게 할 것인가(How to do)’에 초점이 맞추어진 경향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경쟁사와 다르게 보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적은 비용을 투자하여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법망을 피해가면서 비즈니스를 잘 수행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광고 효과를 더 올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제품을 하나라도 더 많이 판매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이 그동안 마케터들이 주로 한 고민이었습니다. 즉, 나의 실체, 나의 모습은 고정되어 있는데 이를 얼마나 멋지게, 근사하게, 예쁘게 보여줄 것인가라는 것이 마케팅의 주요 화두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이제는 다시 우리가 소비자들을 위해서, 함께 사는 이 세상을 살맛나게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진심어린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바로 마케팅의 본질인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문제로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차별화 마케팅에 많은 관심이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 기업체, 각종 교육기관, 학교 등에서 브랜드 및 마케팅과 관련된 강의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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