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나는 꼼수다'에 열광하는가?

입력 2012-01-12 13:02 수정 2012-01-26 14:36


‘나는 꼼수다‘의 브랜드 마케팅적 고찰



2012. 01. 12 브랜드메이저 전략컨설팅 이사 이예현(heagle@brandmajor.com)

2011년 우리 사회에 거대한 이슈로 등장한 사건을 무엇일까?



나는 가수다를 비롯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들, 1박 2일, 청춘합창단과 같은 리어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 희망콘서트, 아프니까 청춘이다, 도가니와 같은 사실적 내용의 컨텐츠들...



위에서 언급한 예들은 2011년 한국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친 사건들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다른 측면에서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사례를 브랜드마케팅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나는 꼼수다’라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이다.



‘나는 꼼수다’

‘나는 꼼수다’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꼼수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네이버 참조)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진행할 경우 ‘꼼수 부리지 마라’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그리 많이 사용하는 용어이다. 그런데 이 용어가 인터넷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꼼수다’라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이 대중들에게 어필한 이후 ‘나는 꼽사리다’, ‘나는 의사다’와 같은 유사한 패턴의 용어가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나는 ~~다’라는 형식이 사용된 히스토리를 살펴보면 사실 아마 대중들을 대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가수 조용필이 ‘나는 조용필이다’라는 콘서트에서 먼저 사용된 것으로 보여진다. 필자가 ‘나는 조용필이다’라는 제목의 콘서트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생각한 것은 ‘역시 조용필이구나’, ‘조용필만이 할 수 있는 콘서트 제목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 이후 ‘나는 가수다’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2011년 3월에 시작되었고 ‘나는 꼼수다’는 이보다 약간 늦은 4월에 시작되었다.



‘나는 ~~다’라는 형식의 용어는 마케팅적 입장에서 살펴보면 ‘대단한 자부심’, ‘거부할 수 없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왜냐하면 ‘나는 ~~다’라는 메시지 형식은 자신감이 없으면 과감하게 사용하기 어려운 용어사용 패턴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나는 꼼수다’라는 제목은 자신감이 묻어있는 표현이다. 출발할 때부터 앞으로 펼쳐질 세계가 어떤 것인지, 그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인지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라고 거꾸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꼼수다’가 이렇게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시대 상황이다.

시대적으로 꼼수가 판을 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TV프로그램에서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인기있는 이유는 그 방송이 리얼 버라이어티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그 안에 담겨있는 생생한 현장의 소리가 담겨 있고, 시청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열정이 담겨 있고, 최악의 긴장상태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참여자들의 눈물나는 노력이 담겨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것은 바로 진정성이다. 그게 소비자인 시청자들의 욕구였던 것이다.



한국사회라는 측면에서 보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사회를 이야기할 때 그리 좋지 않은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노동자 문제, 청년 문제, 복지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산적해 있다. 우울한 분위기이다. 그리고 우울한 분위기가 형성된 이유는 그들 국민 개개인이 잘못했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무엇인가 사회가 잘 못 가고 있다고 느꼈을 것이고 국민들은 그것을 ‘꼼수’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들은 꼼수를 부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데, 꼼수를 부리는 일부 사람들을 보면서 뭔가를 느끼게 되었고 꼼수가 아닌 것에 대한 니즈를 느꼈을 것이다.



즉,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인 대다수 국민들에게 삶이 팍팍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꼼수가 아니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자들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아직 인생은 살아갈만하다는 것들을 느끼고 공유하고 싶었다고 보여진다.



한 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었다. 방송에서는 미국 대학의 강의 장면을 방영하기도 했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사실 매우 어려운 책이다. 그러나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것은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다시한번 정의를 생각해 보고 다시 규정해 보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둘째, 경쟁의 측면이다.

새로운 언론으로서의 차별성, 정 반대의 포지셔닝을 취하고 있다.

‘나는 꼼수다’는 새로운 미디어의 트렌드를 열고 있다. 기존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미디어(신문, 방송, 인터넷 등)와는 아주 다른 새로운 형태를 띠고 있는 미디어이다.

경쟁 포지셔닝의 관점에서 완전히 상반된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언론이 ‘많은 정보’, ‘어려운 표현’, ‘틀에 박힌 형태’라고 한다면 나꼼수는 ‘정확한 정보’, ‘쉬운 표현’, ‘구체적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논거’로써 차별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SNS 활용도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직접 이야기한 내용을 보고자 하는 욕구에서 출발한다. 즉, 기존 뉴스채널에 대한 불신이 SNS에 대한 신뢰, 믿음을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소셜미디어는 그 특성이 진정성이라는 가치를 담아내고 있다. 나꼼수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언제나 항상 함께하고 있으며 함께 할 것이다라는 연대감, 친밀감 등을 갈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이 있을 때 이를 빨리 알려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소셜미디의 기저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꼼수는 기존의 경쟁 미디어 대비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정확하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있다고 보여진다.



셋째, 소비자 측면이다.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어떤 니즈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정확한 통찰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앞에서 경쟁의 측면에서의 차별적 포지셔닝을 이야기했다. 여기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꼼수가 취한 포지셔닝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포착하였고 소비자인 국민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시장 트렌드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이슈 중의 하나가 바로 ‘진정성’이다. 소비자들은 기업들이 ‘진정성’있는 제품과 ‘가식없는’ 마케팅을 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순간 소비자들을 속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는 정보가 오픈된 상황에서 그리 오래 갈 수 없다.



다른 또 하나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준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입장에서 볼 경우 그 소비자는 국민들이다. 그런데 국민들은 가짜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진짜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의 각종 언론이나 방송에서는 그러한 소비자인 국민들의 진짜 정보, 진짜 뉴스에 대한 욕구를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 반드시 국민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알려주지 않고, 알려주더라도 빙빙돌려가면서 정작 소비자인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꼼수다’의 메시지는 국민들에게 진짜 정보를 전달해 주고 있다. 목마른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결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나는 꼼수다’를 들으면서 진실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는 또 어떤 정확한 사실을 우리에게 쉽게 알려줄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된다. 이는 자발적 기대감이다. TV 드라마에서 느낄 수 있는 무익식적 기대감과는 다르다. TV 드라마 시리즈에서 한 회가 끝나면 다음회에는 어떻게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가에 대한 무의식적인 기대감이 형성되는 구조라면 나꼼수는 ‘다음회에서 나꼼수는 또 어떤 진실을 이야기해 줄 것인가?’, ‘나의 정치적인 식견을 채워주기 위해서 어떤 내용을 들고 나올 것인지’에 대한 자발적인 기대감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넷째, 컨텐츠 측면이다.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쉬운 컨텐츠, 공감을 쉽게 이끌어내는 컨텐츠라는 것이다.

보통 우리가 언론이나 방송에서 보면 어떤 이슈를 전개할 때 아주 어려운 용어들을 많이 사용한다. 특히, 지식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들이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표현하기 위해서 어려운 용어, 어려운 표현들을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볼수 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보는 사람들, 듣는 사람들은 그렇게 어렵게 하는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없다.



소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듣는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게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꼼수는 이런 형식을 과감하게 탈피하고 듣는 사람 중심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들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언어로 기존 형식을 탈피하여 말하고 있기 때문에 듣는 사람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매우 용이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이야기의 구성이 듣는 사람 입장에서 보았을 때 사실 위주, 명확한 객관적 팩트 위주이기 때문에 그냥 들으면 이해가 된다. 일반적으로 정치 토론회를 보면 아주 근엄하게 앉아서 다분히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는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나꼼수는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 중심의 이야기를 펼치기 때문에 듣고 있는데 부담이 전혀 없다. 아니 들을수록 사실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



마지막으로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정치 이야기도 재미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치 이야기는 재미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있다. 정치는 고리타분한 것, 이해하기 어려운 것, 우리 일상과는 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인식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일상과는 관계없는 정치라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나꼼수는 이런점을 극복했다. 정치 이야기도 재미있을 수 있다. 아니 재미있어야 한다. 우리 일상과 밀접한 관련성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재미있게 구성했다. 나꼼수를 듣고 있으면 듣는 사람이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된다. 재미없다는 정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꼼수에 대해서 브랜드마케팅적 관점에서 몇 가지 포인트를 살펴보았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에서 나꼼수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하나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대립되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이는 나꼼수의 이야기가 전부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좋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관점에서 이야기할 권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꼼수가 하는 이야기이든 나꼼수 이야기가 거짓이라고 이야기하든 그들에게는 권리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판단은 우리 각자의 몫일 것이다. 현재의 판단은 여러 갈래가 있겠지만, 역사는 향후 올바르게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꼼수다’가 우리 사회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킨 것에 반해 각종 연구기관에서 새로운 트렌드로서 언급하지 않고 있는 것은 실망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차별화 마케팅에 많은 관심이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 기업체, 각종 교육기관, 학교 등에서 브랜드 및 마케팅과 관련된 강의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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