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D.C. al Fine(다카포 알 피네)

입력 2006-08-25 11:59 수정 2006-09-30 00:13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여름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느새 하늘이 멀리 보이기 시작하고 눈부시게 시린 푸른 하늘이라는 시구가 절로 생각나기도 하네요. 모든 소리를 집어 삼킬 것 같던 매미의 울음소리도 점차 잦아들어 가고 있고 아침저녁으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날립니다.

가까운 곳으로의 산행을 계획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D.C. al Fine(다카포 알 피네)

 

악보가 아닌 곳에 적어 놓고 보니 마치 영화제목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어릴 적 피아노를 친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 보았음직한 음악기호입니다.

음악시험 문제에도 단골로 나오는 문항이기도 하답니다. 악보를 처음 대하는 경우 책에 있는 음악기호가 모두 영어인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파인으로 읽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음악용어는 몇 개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태리어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D.C.는 다카포(da capo:처음부터)의 준말로, 곡 머리에서 fine(끝) 또는 da capo al fine라고 적힌 곳까지 되풀이하게 됩니다. D.C.로 약기하여 나타내며, 이 표가 적힌 곳에서 처음으로 되돌아가라는 뜻이지요. 이때는 처음으로 돌아가서 모든 부분을 되풀이하든지, Fine(피네)표가 붙은 겹세로줄까지 연주하게 됩니다. 

 

Da Capo로 돌아가라.

여러분의 2006년은 얼마나 남아있습니까? 조급하게 달력을 보는 사람과 여유롭게 미소 지으며 응시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인생이란 길목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는 다카포도 있을 것입니다. 멈추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냥 무시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갈까? 아니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갈까?

초기의 목표와 계획에서 벗어나 있다면 다시 한 번 호흡을 가다듬고 출발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엉킨 생각을 풀어보며 처음부터 다시!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Fine가 없다면 ?

고등학교 때 실기시험은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하의 평균율”곡이 1학년의 필수과제였습니다. 바하의 평균율은 “피아노의 구약성서”라고 불립니다. (참고로 피아노의 신약성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입니다.) 특히 평균율은 암기하기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저 만의 암기 방법은 왼손 오른손 따로 외우고 피아노 뚜껑을 덮은 채로 그 위에서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험 날이 되면 꼭 나타나는 안타까운 학생이 있습니다.

평균율은 한 번 곡의 흐름을 놓치게 되면 계속해서 앞으로 되돌아가거나 아니면 제자리를 계속 맴돌게 됩니다. 어떻게든 끝을 맺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선생님의 야속한 “땡”소리를 듣고 피아노에서 내려와야만 하지요. 그 학기의 실기점수는 상상하기도 싫겠지요.

 

여러분의 삶에는 Fine가 있습니까? 도달해야 할 꿈과 목표가 확고하십니까? 혹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지는 않습니까? 여러분이 길을 잃고 방황할 때 무엇을 보고 제자리로 돌아오고 마음을 다잡으시는지요? 여러분을 Fine로 데려다 줄 당신만의 나침반은 무엇일까요?

자신만의 목표가 없이 살아가고 있다면 언젠가 타인에 의해 나의 연주는 끝나버릴 수도 있습니다.

 

요한 세바스챤 바하(Johann Sebastian Bach)는 서양 음악사에 길이 남을 만한 위대한 음악가 중의 한 사람입니다. 오늘 함께 하실 곡은 그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1권 중 제 1번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이 곡은 구노가 아베마리아에서 반주로 인용해서 더욱 유명해진 곡입니다.

 

바하는 독일어로 '시냇물'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베토벤은 바하를 가리켜 "그는 시냇물이 아니라 큰 바다다." 라고 격찬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지금까지의 서양 음악이 전부 소멸된다 해도 바하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두 권만 남는다면 그것을 기초로 다시 재건할 수 있으리라고 할 정도로 그의 음악은 중요한 위치에 우뚝 서 있습니다.

 

여러분의 꿈도 삶도 드넓은 바다 위에 튼튼한 기초로 세우시기 바랍니다.

어떤 바다이야기를 만들어 나갈지는 여러분의 몫이겠죠?

 

Bach, Well-tempered Clavier, Book 1, Prelude and Fugue No. 1 in C, BWV846

 

 
2006년 올 해의 칼럼니스트 신인상 수상. 현재 에듀엔코칭연구소 대표, 에듀엔코칭집중력센터 원장,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한국라이프코치협회(KLCA)이사, 서울시 교육청 사이버교사, MBTI, STRONG, BASC, DiSC, 버츄프로젝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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