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동맥경화인 부부를 위해

입력 2006-03-30 14:54 수정 2006-09-30 00:02


요즘 부인(남편)과 하루에 얼마나 대화하십니까? 최근 한 결혼업체의 설문조사에서 전국 45세 미만 기혼남녀 593명(맞벌이 301명, 외벌이 2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대화시간은 외벌이 부부의 경우 '20∼40분미만'이 전체의 42.5 %로 가장 많았고 맞벌이 부부는 '40분∼1시간미만'이 37.9%로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다. 부부의 행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은 대화 단절이다. 부부에게 침묵은 금(金)이 아니라 오히려 금(禁)이다. 서로 말만 잘 통하면 이혼사유 1, 2위를 다툰다는 성격차이나 성적 부조화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대화는 혈액순환이다

혈액순화이 안 되면 동맥경화증에 걸리게 된다. 동맥경화증도 결국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생기는 병은 아니다. 부지불식간에 생겨난 습관들이 쌓여서 병을 키운다. 그러나 이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본인은 모르고 지내기 쉽다. 그럼 어떤 나쁜 습관들이 나를 지배하고 있을까? 그 병을 고치기 위해 혈전용해제를 먹을 것인가? 단 번에 낫는 특효약은 없다. 꾸준한 습관과 노력만이 부부사이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줄 수 있다.




함께 운동 하라

운동도 시간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랑을 키우려면 먹이를 주라. 그 먹이는 바로 대화의 시간 아니겠는가?  공든 탑을 쌓기 바란다. 부부가 함께 커플룩으로 차려 입고 등산을 가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울긋불긋 들에 산에 피어나는 봄꽃들을 보며 잔잔한 대화를 나누어 보자. 또한 정기적으로 하루정도는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밤을 정하라. 성인 남녀의 평균 TV 시청시간이 3시간가량 된다고 하는데, TV 코드만 빼버리면 대화 시간은 충분할 것이다. 대화할 때 빼야할 것이 또 있다. 부정적인 마음이다. 행복한 부부들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부부가 평소 서로에게 보이는 긍정적인 말과 행동, 부정적인 말과 행동의 비율이 5대1인데, 불행한 부부들은 거의 1대 1이라고 한다. 부부들이 상대방의 결점 한 가지를 지적하면 그 부정적인 효과가 긍정적인 것 다섯 가지를 지적했을 때의 효과와 맞먹는다고 한다. 가정문화원 김영숙 원장은 부부간 대화시간이 주 3시간 이하면 가정불화를 의심해봐야 한다며 단 5분의 대화라도 진심어린 감정 공유가 가능한‘1등급’ 대화를 해야 갈급함을 채워줄 수 있다고 밝혔다.




혈압을 조절하라

대화하다가 화부터 내지 말아야 한다. 대화를 ‘대놓고 화내는 것’으로 착각하지 마라.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다가는 서로 혈압만 오르게 된다. 최근 청와대 행정관의 부부 싸움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진 것을 보면서 부부들이 건강하게 싸우고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는 삶의 지혜가 절실하다고 느껴졌다. 요즈음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가 아니고 ‘칼로 무 베기’다. 부부들은 심하게 싸우고 나면 둘 사이는 무처럼 잘려 나가고 이혼으로 치닫는다. 상대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상대를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의 마음을 알려면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라.’는 말이 있다. 온전한 공감은 말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서로를 획일적인 잣대에 따라 심판하지 않고, 포용과 관용의 열린 마음으로 역지사지하여 이해해주고 인정해 줄 때 원활한 혈액순환이 되어 질 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언어능력에서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음이 예일대학의 세이비츠(Shaywitiz) 교수팀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말하는 동안 남자는 왼쪽 아래 전두엽에서만 혈류증가가 관찰되었고, 여자는 양쪽 전두엽 모두에서 혈류증가가 관찰되었다. 즉, 남자는 좌뇌, 여자는 좌뇌와 우뇌를 모두 사용하므로 차이가 많이 난다. 남자는 언어를 정확한 의사전달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데 비해 여자는 감성적인 대화를 선호한다. 물론 대화 단절의 원인은 이런 차이 때문만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 대화의 자세나 타이밍 등 기술적인 면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이겠는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옛 말은 오늘의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말인 듯싶다. 모든 일은 가정에서부터 비롯된다. 가정은 공동생활이 이루어지는 최소 단위이자, 사회생활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공동체의 근간인 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가족 구성원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의심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나 결국 서로 반목하게 된다.




2006년 빈 필 신년음악회 연주곡의 하나였던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봄의 소리]를 추천한다. ‘왈츠의 왕’이라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는 ‘왈츠의 아버지’라 불리 우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와 함께 비엔나의 왈츠를 영원 불멸의 위치로 올려놓은 작곡가 이다.

새 봄의 희망에 가슴 부풀고, 새로운 싹이 돋듯 생기 넘치는 이곡은 얼었던 마음의 눈이 녹듯, 우리 마음의 긴장도 살그머니 사라지게 하여준다. 들과 산에 지저귀는 새소리와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랑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느낌이다. 오늘 밤.부인(남편)에게 손을 내밀며 얘기해 보자.




“Shall we dance?"




Strauss ll Johann, Fruhlingsstimmen (Voices of Spring) Op.410

 

 
2006년 올 해의 칼럼니스트 신인상 수상. 현재 에듀엔코칭연구소 대표, 에듀엔코칭집중력센터 원장,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한국라이프코치협회(KLCA)이사, 서울시 교육청 사이버교사, MBTI, STRONG, BASC, DiSC, 버츄프로젝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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