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고구려의 혼 - 마음속의 만주 벌판을 기억하며

입력 2006-03-17 09:49 수정 2006-09-30 00:02
고구려의 혼 (홍동기 곡)

 

 

 

여러분들은 하루 중에, 아니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국악을 들을 때가 있는가? 거의 하루 종일 클래식음악을 듣는 나도 실제로 우리의 음악인 국악을 쉽게 접하게 되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한경닷컴이 기획한 “전통과 젊음이 하나 되는 새로운 국악” “재미와 감동이 곁들여진 가장 한국적이고 세계적인 국악 공연 문화 창조”를 모토로 하는 “오케스트라의 新바람”은 굉장히 괄목할만한 일이다. 많은 곡들이 연주되지만 그 중에 ‘Zigeunerweisen' '천년학’ ‘Frontier'에 이어 마지막으로 ’고구려의 혼‘을 칼럼으로 준비하게 되었다.

 

작곡가를 보니 ‘홍동기’ 음~~~ 웬지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아닐까 싶었다. 호기심에 검색을 하다 보니 꽤 젊은 피아니스트이자 국악작곡가인 것이다. 거기다가 오빠의 대학선배!


오호라! 즉시 오빠에게 전화를 해서 Studio의 전화번호를 알 수 있었다. 미국 하버드대 교수인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의 ‘6단계 분리법칙’에 의하면  6명만 건너면 세상 어느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한국의 경우에는 평균 4.6명을 거치면 알게 된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었다. (중앙일보, 2004년)

 

홍동기씨는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강사, 제 21회 서울무용제 음악상을 수상했다. 현재 국악 실내악단 슬기둥(전통음악의 현대화 작업을 통하여 국악의 대중화를 주도해 온 대표적인 중견 실내악 단체) 멤버이며 다다미디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건네준 약력은 너무나 방대한 양이라서 이곳에 옮기지는 못했다.)

며칠 후, 길눈이 어두운 나는 여러 번의 전화통화 끝에 주택가 골목에 세련되게 자리하고 있는 홍동기씨의 Studio를 방문하게 되었다. ‘수년 간 지하녹음실에 있다 보니 햇빛이 그리웠노라.’는 말씀과 더불어 음향장비 위로 삐쭉 들이미는 햇살이 더욱 눈부셨다. 녹음실 벽면에 빼곡히 꽂혀있는 그 동안의 작업결과들이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와 만나 대화를 하다 보니 소리(음악)의 교감은 이미 그 자체가 ‘큰 대화’이며 내면의 교감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홍동기씨는 “국악이 우리나라 음악인데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이 국악을 어렵고 고급스럽고 지루하며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현재 시대에 맞는 생활국악을 만들어 보급하고 싶다.” 고 했다. 그 작업의 일환으로 작년부터 국립국악원과 문화관광부와 함께 2008년까지 [생활 속의 우리 국악]의 음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8월 오픈 예정으로 ‘홍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그는 ‘UNIWIS' 라는 업체와 함께 ‘음원서비스 사이트’를 준비 중이며 저작권자들과 직접 연계가 되어 있는 ‘프리미엄 뮤직 서비스’를 추구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국악, 클래식, 재즈, 뉴에이지와 같은 음악을 직접 만들어서 보급, 파급하는 일이라고 한다. '와인과 같은 생활국악을 만들고 싶다.’ 는 것이 그의 꿈이다.

 

“원래는 강인한 민족인데 요즘은 우리 민족은 많이 나약해졌다.”며 [고구려의 혼]에 대한 곡 해설을 해 주셨다. “역동적인 동살풀이 장단을 시작으로 뒷부분에서는 휘모리장단이 나오며 신디사이저와 타악기가 웅장한 스케일을 갖고 어우러짐으로서 고구려의 진취적인 기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단순히 듣는 것뿐만 아니라 청중들이 음악을 들으며 나름대로 상상하기를 원한다. 예를 들어 마음속에 만주 벌판을 지배하며 한민족의 활동 무대를 동아시아 대륙으로 확장시켰던 고구려인들의 강맹함이 살아서 그려졌으면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고 하시며 곡을 들을 때 피리, 대금, 해금, 장구, 북, 아쟁, 소금, 가야금, 사물(북, 장구, 꽹과리, 징), 신디사이저의 음색도 느끼기 바란다고 하셨다. 
 



바쁜 와중에도 후배의 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흔쾌히 만나 주신 홍동기씨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3월 24일 우리 다 함께 새로운 국악의 향연에 담뿍 빠져들어 보자.

 

“서양음악이 벽돌이라면 동양음악은 소리 하나하나를 정원석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서양음악은 벽돌을 쌓아가듯이 작곡하지만 동양음악은 정원에 돌을 배열하는 기분으로 만들지요. 돌 하나하나의 모습, 즉 소리 하나하나가 어떻게 오묘하게 변하는가에 귀가 열려야 우리 음악의 묘미를 알 수 있습니다.”  -황병기-
2006년 올 해의 칼럼니스트 신인상 수상. 현재 에듀엔코칭연구소 대표, 에듀엔코칭집중력센터 원장,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한국라이프코치협회(KLCA)이사, 서울시 교육청 사이버교사, MBTI, STRONG, BASC, DiSC, 버츄프로젝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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