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와 중랑구의 가로수

입력 2001-07-04 12:59 수정 2001-07-04 12:59
`민중의 나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버즘나무와 메타 세콰이아는요?


주위에서 늘 보는 나무의 이름이나 어원을 얼마나 아시는지요? 예전엔 여러사람이 모일 때 간혹 편을 갈라 나무나 꽃 이름 대기를 했는데 요즘엔 별로인 것같습니다.너무 시시하게 여겨져서인지...




가로수에 대해 관심을 가진 건 언젠가 한국경제신문과 문화관광부가 공동주최하는 `대한민국 환경문화상` 출품작 심사를 위해 중랑구와 강남구의 거리를 유심히 살피면서부터였습니다. 줄곧 강북에 살았고 그래서 정서적으로 강북편(?)인 저는 솔직히 그날 엄청난 문화충격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양쪽 동네의 가로수였지요.




중랑구의 가로수는 버스 한 정거장 사이에 서너가지 수종이 섞여 있는데다 관리가 제대로 안돼 어지러운 느낌을 주는 반면 강남구의 가로수는 지역에 따라 수종이 통일되고 잘 정리돼 반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로수 아래 놓이는 쇠판(흙이 일어나지 말라고 놓는) 역시 강남구 것은 깨끗하게 잘 깔려있는 반면 중랑구에는 없거나 있어도 사이즈가 안맞아 삐죽삐죽 튀어나와 지저분하게 보였구요.




저는 그때 메타세콰이아라는 나무 이름을 처음 알았습니다(물론 제가 과문한 탓이었겠지요). 강남구 가로수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키 크고 잘생긴 나무가 메타 세콰이아였던 것이지요.




우리나라엔 60년대에 처음 들어왔다는데 요즘엔 권장 가로수로 지정돼 곳곳에서 보입니다. 상암동 월드컵 축구장을 만들면서 자유로 입구 난지도 아래쪽에 심어놓은 것도 바로 이 메타 세콰이아지요. 제가 사는 일산 신도시 중앙공원에도 이 나무가 많습니다.




은행나무와 함께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식물중 하나라고 하는데 가지가 옆으로 퍼지지 않고 위로 쭉 뻗어 모양이 좋습니다. 잎이 크지 않아 얼핏 침엽수같은 느낌도 주지만 가을이면 물들고 잎이 떨어집니다.




버즘나무 혹은 양버즘나무라고 하면 잘 모르시겠지만 플라타너스라고 하면 다들 `아~~ ` 하실 겁니다. 플라타너스가 바로 버즘나무거든요. 나무 껍질이 버즘 핀 것처럼 허옇게 벗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플라타너스(Platanus)는 속명인데 `넓다`는 뜻의 그리스어 플라티스(Platys)에서 유래됐다는군요. 잎이 넓다는 뜻이겠지요. 몇 년 전 통계로는 우리나라 가로수의 절반 가까이가 이 버즘나무라고 하니까 이름을 알아 둘만하겠지요.




마지막으로 `민중의 나무`는 다름 아닌 포플러를 말합니다. 포플러의 어원이 `민중의 나무`라는 거지요. 버드나무과에 속하고 `미루나무` 혹은 `미류나무`라고도 하는데 미루나무가 맞습니다. `미류나무`란 이나무가 미국에서 들어온 버드나무라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잎 한쪽이 반들반들해 바람에 흔들리면 반짝거리면서 사각거리는 소리를 내는데 도시보다 시골길에 많은 듯합니다. 잘 자라지만 목재의 재질이 약해 별로 쓸모가 없다는군요.강남구보다는 중랑구에 많고.....




강남구와 중랑구의 가로수가 다른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을 겁니다. 강남구의 경우 비교적 새로 생긴 지역인 만큼 처음부터 많은 일이 계획되고 그러다 보니 수종도 통일될 수 있었겠지요. 지방자치제 실시로 살림살이가 넉넉하다 보니 관리도 잘 되었을 수 있구요.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중랑구의 가로수 관리가 너무 엉망인 건 어떻게 이해해야 할른지요. 구의 살림이 어려운 탓으로 돌리기엔 어쩐지 석연치 않은 건 또 무슨 까닭인지요??




여러분은 어떤 나무가 정겹게 느껴지시는지요?? 저는 개인적으론 느티나무를 좋아합니다. 넉넉해 보이거든요.




사는 일 팍팍하고 고단해도 우리 동네 가로수는 뭔지, 아파트 단지 나무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좀 살펴보시면 어떨른지요???? 시간 나시면 아이들과 함께 나무도감도 좀 들춰보시구요......



늦깎이 훈장이 된 글쟁이. 내 인생의 꼭지점이 아직 남아 있겠거니 믿으며 매사 열심히 대드는 철 안든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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