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두(7.27)- 여름철 술을 두려워하자.

입력 2014-07-27 00:00 수정 2014-07-27 03:42
오늘의 화두(7.27)- 술을 두려워하자.





주세법(법률 제60호 제 2조)상의 술은 알코올 성분 1도(약사법에서는 6도) 이상의 음료라고 명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코올 성분을 함유한 음료를 술이라고 하는데, 술은 제조과정에 따라 전분을 발효시켜 술을 빚는 양조주(釀造酒), 발효시킨 술을 증류기로 증류하는 증류주(蒸溜酒), 과일. 향료. 약초 따위를 첨가한 혼성주인 재제주(再製酒)로 분류된다. 술의 종류는 달라도, 술은 불기운을 품은 액체로, 일단 액체 상태로 몸에 침투하여 뜨거운 환희와 즐거움을 준 뒤에 정신줄(이성)과 양심을 끊고 긴 고통과 혼란을 준다. 술을 다스리지 못하면 술로 인한 인생 위기가 온다.


술은 몸과 정신을 분리하여 인간성을 파괴한다. 술은 목을 축이면서 피로를 풀고, 기분이 좋아질 때 까지는 몸과 정신을 이롭게 하지만, 술이 술술 넘어가다보면 술은 몸과 정신을 분리한다. 술을 권하는 한국의 집단 음주 문화는 몸과 정신을 빠른 속도로 분리한다. 잔 돌리기는 개인보다 조직, 인간보다 생산, 개인의식보다 단체의식을 앞세워 개인의 건전한 의지를 묵살하면서 이성을 잃게 한다. 폭탄주는 빨리 취하여 쌓인 스트레스를 빨리 풀고 내일을 위해 자야하는 직장인들의 음주방식이지만, 술을 통해 정(情)을 나누고 동지가 되는 장점보다 집단 최면에 빠져 함께 망가지고 쑥스러운 죄를 범하게 한다.

조직의 권위와 분위기로 술을 권해도 내가 절제하면 된다. 강제로 술을 먹이는 사람은 없다. 음주 분위기가 망가지는 쪽으로 가면, 기분 좋게 석 잔만 하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 있는 ‘왕따’가 되라. 술로 절제력을 잃고 망가지면 ‘참나’와 ‘큰나’가 사라진다. 이제 100세 시대에 맞게 각자의 잔은 고정하고 술을 권하는 주법을 만들어야 한다. 잔이 바뀌면 영혼도 바뀐다.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잔은 고정하고 나의 의지로 마시며 분위기에 맞게 술을 권하자. 술을 강요하지 말고 술을 매개체로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기회로 삼자.   술을 이기는 유일한 길은 절주. 술이 지나치면 체면과 인품, 돈과 사람, 향기와 고고함, 때로는 양심과 도덕까지 잃는다. 나의 의지로 마신 술이든, 조직의 일부로 마지못해 마신 술이든, 술은 어떤 형태로든 즐거움보다는 고통을 준다. 술은 잠시 동안의 기쁨을 주지만 술이 지나간 몸에는 고단함과 스트레스가 쌓이고 표현할 수 없는 공허감을 준다. 세상에 공짜 술은 없다. 음주에는 돈과 시간이 들고, 공짜 술을 마시더라도 몸과 마음고생을 지불해야 한다. 술에 취하면 정신과 양심이 흔들려 인격이 깨지고 복을 잃는다. 술로 인한 고통과 피해를 줄이려면 절주(節酒)하자. 



술은 행복을 파괴한다. 목적이 없는 습관성 음주, 석잔 이상의 술, 술자리가 이어지는 2차 음주는 심신과 행복을 망가뜨린다. 술과 행복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결합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로 음주하더라도 과음 후에 행복할 수 있는 확률은 로또 1등 당첨확률(1/840만)보다 낮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술을 끊자고 말하면, 주당들이 반기를 들고, 술 제조회사들과 술로 먹고 사는 많은 사람들이 미친놈이라고 비난할 것이고, 인간 DNA에 잠재된 술기운에 대한 기억 때문에 술이 있는 한 술을 끊을 사람도 적을 것이다. 인류와 술이 공존하려면 건강한 음주로 술로 인한 질병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절주(節酒)로 영혼을 보호하자.

출처: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82-84쪽 >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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