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두(4.29)- 포용과 용서.

입력 2014-04-28 18:00 수정 2014-04-29 07:05


오늘의 화두(4.29)- 포용과 용서.

 

 

   세상의 의견과 주장이 너무도 다르다. 시각과 생각이 너무 다르면 누가 어떤 노력을 해도 통합시키지 못한다. 보이는 손으로 통합을 시도하고 상처를 어루만지면 치유는커녕 더 덧나고 만다. 산다는 것은 부딪힘이다. 부딪힘을 최소화시키고 분열된 사회를 봉합하는 보이지 않는 손은 포용과 용서. 바다가 바다인 것은 모든 물을 받아주기 때문이며, 하늘이 하늘인 것은 하염없이 품기 때문. 그러나 자기를 완전히 버리지 않고 종속 상태의 용서와 포용은 또 하나의 폭력. 포용이 문제를 삼지 않고 끌어안고 받아들임이라면, 용서는 자기기준을 버리고 상대를 이해하고 놓아줌. 용서할 수 없는 것을 포용하고, 포용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자.

 

포용(包容)은 하늘로 땅을 품기. 포용은 너그럽게 감싸고 받아들임,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정신의 여백, 포용은 서로의 불완전을 감싸는 완충장치. 그러나 포용을 못하고 서로 싸우는 것은 사냥꾼의 오랜 투쟁 습성이 배어 있어 상대를 지배하려고 하기 때문. 포용은 상대의 눈으로 나를 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이며, 계산의식을 버리는 대담성. 자기 생각도 5만 가지 변덕을 부리는데 남의 생각이 틀렸다고 분노하는 것은 모순. 무한 공간을 열어두고 천하를 품는 하늘처럼 모순도 무시도 해코지도 품자. 참기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분노의 전두엽을 비우고 수용하자. 매사 웃는 얼굴과 양보로 임하여 상대에게 포용되는 신인류가 되자.



용서(容恕)는 잔잔한 호수에 하늘 담기. 용서는 지은 죄를 벌하지 않고 덮어줌, 과거의 불편을 털어내며 다시 시작하려는 인생 처방전. 용서는 자신의 모순도 알기에 상대의 모순과 허물도 덮어주려는 아량, 더불어 살기 위해 한 번 더 참는 성숙. 용서는 상대를 편하게 놓아주는 게 아니라 자신을 편하게 놓아주는 인생전략. 용서는 닫힌 문을 여는 개방, 서로 연결하는 사랑의 다리. 복잡할수록 이해하고 보듬고 용서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맘에 들지 않지만 내가 할 수 없고 내 탓도 있는 것, 버리지 않고 쥐고 있으면 너무 괴로운 것을 놓아주고 용서하자. 상대가 우스운 행동을 한다면 아량으로 흡수하고, 흡수할 수 없다면 불편함을 표현하고, 그래도 변하지 않으면 용서하라. 분노의 독을 뿜는 마음의 세포를 아량과 포용으로 치유하고,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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