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4.13) - 느림과 빠름의 행복

입력 2014-04-13 00:00 수정 2014-04-13 04:52
오늘의 행복(4.13) - 빠름과 느림의 행복   우리는 쫓기듯 불안하게 살아간다. 잠자는 시간마저도 불면에 시달린다. 일이 많은 것도 아니고 다급한 일이 없어도 불안하다면 그것은 습관 때문이다. 마음 놓고 흔쾌하게 웃고 노래하던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현대 스포츠는 속도의 경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뉴욕 메츠의 너클볼 투수 ‘디키’는 느린 공 너클볼(회전이 없는 변화구, 어디로 휠지 모름)을 던져서 메이저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힘과 속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거북이는 느리지만 깊은 물에 살기에 천년을 산다. 거북이는 상어가 나타나면 조급하게 굴지 않고 멈추어서 화를 피한다. 원시 사냥꾼은 해가 있을 때 사냥을 했고, 농경인은 해가 있을 때 농사를 지었고, 유목인은 해가 있을 때 건초를 말렸다. 근대까지는 도구는 미비하고 행동은 느려도 제 때에 일을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인은 밤까지 힘과 속도의 경쟁을 해도 삶은 팍팍하고 여유는 없고 불안하다고 한다. 일을 더 많이 하는데도 쫓기고 불안하다면 뭔가 잘못된 삶이다. 빠른 것은 위대한 게 아니라 먼저 확인했을 뿐이다. 기쁨을 위해 인류가 아직 찾지 못한 버림 속의 행복, 느림속의 평온한 안식, 여유 속의 상생, 방향 판단을 위한 속도 죽이기 등 새로운 가치를 찾자.     속도의 빠름을 버리고 내실을 찾자. 당신 손 안의 스마트 폰에는 도서관 10개보다 많은 정보를 항상 소유하고 있고 정보를 찾고자 하면 차분히 찾으면 되는데, 더 빠른 속도를 위해 추가 경비를 지불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인위적 목표(과업)에 에너지를 뺏기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찾는 것. 실시간 중계를 못 본다고 안달하지 말고, 보고 싶은 페이지가 느리게 열린다고 불평하지 말자. 굼벵이 100번 굴러야 황새 한 걸음, 지네는 발이 100개가 넘지만 발이 없는 뱀보다 느리다. 업무에서 속도가 중요한 직장인은 많지 않다. 이제 속도보다 정서적 안정(무아와 참회, 희생과 용서, 기쁨의 순간)이 중요하다. 조직을 떠날 때 당신을 기억하는 것은 빠르고 큰 업적이 아니라 조직을 위해 무엇을 하고 가느냐다.   세계의 유명한 건축물은 몇 세기에 걸쳐서 완성했기에 견고하다. 자장면 배달과 사이트 클릭 등은 빠를수록 좋지만, 견고함과 내공은 늦을수록 완성도가 높다. 빠를수록 좋은 것은 빨리 서두르면 일을 그르친다는 깨달음과 울고 싶을 때도 웃어야 산다는 단호한 결정. 빠를수록 나쁜 것은 해보지도 않는 포기, 한 번의 시련에 좌절. 맑은 영혼을 위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빨리 판단할수록 좋고, 자기성찰과 타인에 대한 세세한 관심은 느리고 깊을수록 좋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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