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4.11) - 양심, 희생(犧牲), 화합

입력 2014-04-11 00:00 수정 2014-04-11 02:37


오늘의 행복(4.11) - 양심, 희생(犧牲), 화합


   세상이 갈수록 모순과 갈등이 심한 것은 복잡한 경쟁에 시달리면서 생명의 본질인 양심(良心)이 쇠퇴하기 때문. 땅에는 땅심, 물체에는 중심, 인간에겐 양심이 있다. 갈등을 해소하려면 인간의 본성인 양심부터 회복을 해야 한다. 양심은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천성적인 기운으로 희생과 화합의 모태다. 양심은 아닌 것을 멈추게 하고, 희생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도록 만들고, 화합은 너와 나를 동일시(同一視)하여 서로 돕고 살도록 만든다.

양심은 지켜야할 최소의 도리. 인간이 위대한 것은 양심이 있기 때문. 양심의 문제는 꺼내놓고 토의를 할 수도 없고, 누구도 자신 있게 말 할 수도 없다. 직무유기와 거짓 약속, 일회용 의료 도구의 세척 사용은 대표적인 양심의 부재다. 남을 속이지 않는 것은 인품, 속이면 못 견디는 것은 양심. 조직을 위해 자기를 던지는 행위는 양심, 자기를 위해 조직을 던지는 것은 양아치. 양심은 밤바다를 밝히는 등대처럼 소중한 나를 지키고 큰 나로 진보시키는 내재된 기운. 양심은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초등학교 졸업앨범처럼 가슴 속에 저장된 참된 나로 돌아가게 하는 각성의 앨범. 어지러운 방에서는 흐트러진 쓰레기도 눈에 거슬리지 않지만, 방을 깨끗하게 해두면 먼지 한 톨도 눈에 거슬리는 것처럼 양심은 찾을수록 괴롭고 부끄럽다. 영혼이 원래의 본성을 찾는 것이라면, 양심은 순수성을 회복하는 것. 양심으로 돌아가 사람으로 살자. 


자기희생은 자기를 던지는 자발적인 양심. 희생은 손목을 내주고 허리를 치는 검도기술과 같은 계산적 희생, 작은 것을 주고 큰 것을 얻는 전략적 희생, 어떤 조건이 없는 순수한 희생도 있다. 나무는 햇살을 얻기 위해 잔가지를 버리고, 사명을 위해 자기만의 이익을 버리자. 자기희생은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자기를 던지는 행위다. 자기희생의 그룹에는 살신성인(殺身成仁)과 조직을 위해 하기 싫은 일도 하는 사명감 같은 어려운 경지도 있고, 양보와 공식석상에서 말의 절제, 상대의 모순도 아름답게 해석하는 포용, 자존심 유보 등 가벼운 갓도 있다. 희생은 싸움을 중지시키고, 불편과 아픔을 동정으로 변화시킨다. 양심을 정의로 순환하고 희생은 복(福)으로 대순환 된다. 힘에 밀린 희생이 아니라 자기의지로 희생을 하자.

화합(和合)은 상대를 존중하는 최소의 양심. 우리는 누구도 남을 어렵게 할 권한과 특권이 없고, 자기를 희생시킬 권리도 없다. 자기를 희생할 용기가 없다면 최소한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겠다는 화합정신이 필요하다. 화합은 서로 화목하게 어울리는 행동, 서로가 인격으로 통하는 중립 지대를 만들어 서로가 침범하지 않는 행위. 전투 간 작전 행위가 아니라면 상하 간에도 화합의 질서로 문제를 풀 수 있다. 화합은 나와 너의 뿌리는 같다는 정신에서 출발하며, 화합은 내 것이 소중하면 남의 것도 소중하다는 자세에서 마무리 된다. 내가 믿는 종교가 소중하듯, 남이 믿는 종교도 존중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이 귀중하듯, 상대가 하는 일도 고귀하다. 양심으로 영혼을 붙들고 부끄러운 일을 줄이며, 희생으로 책임의 공백을 막고 감동을 만들며, 화합으로 서로의 삶을 존중하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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