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3.31) - 비소유, 버림, 비움.

입력 2014-03-31 00:00 수정 2014-03-31 04:30
오늘의 행복(3.31) - 비소유, 버림, 비움.



 
  위태로움은 불공정에서 생기고 다툼은 주로 소유의 불리함에서 생긴다. 소유(所有)와 자유는 인류의 공통희망이지만 소유를 위한 다툼과 갈등은 끊이지 않는다. 소유 갈등을 풀려고 공산주의 사상이 출현하여 무고한 피를 흘렸지만 개인 소유를 인정하는 게 인류의 공통이익이라는 역사의 결론이 났다. 그래도 계속되는 소유로 인한 증오를 줄이려면 비소유, 버림, 비움을 실천해야 한다.   비소유(非所有)는 사용은 하되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개념으로 소유와 무소유의 경계지대. 감정은 불편함에서 생기고 비효율은 무지에서 생긴다. 소유(지배)권을 갖고 있으면서 사용을 못하는 짠돌이가 있고, 소유권은 없어도 사용하는 자유인이 있다. 무소유는 야산의 꽃을 보고서 좋다, 나쁘다는 생각조차도 안 하는 도인의 경지고, 비소유는 꽃을 보고 기쁜 감정을 갖되 캐오지 않는 행위. 무소유(無所有)는 소유와 사용을 부정하는 개념, 비소유는 사용은 하되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개념. 없어도 사는데 불편하지 않는 물질을 버리는 것은 무소유, 생존에 필요한 것을 갖기 위해 힘을 쓰는 것은 무(務)소유, 개인이 소유하지 않아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재(공기와 물, 공유지식)는 비소유. 비소유물이 많아지는 사회가 선진 사회다.   버림은 비워서 자유를 얻는 선행절차. 잎을 버린 자리에서 새싹이 돋는데, 인간은 무한소유를 위해 유리한 위치에서 유리한 법을 만들고 소수가 끼리끼리 소유의 유리함을 지키려고 하다가 갈등을 증오로 발전시킨다. 마음을 크게 먹으면 태양도 새장 속의 새처럼 보인다고 했다. 신은 나의 것이 아닌 것을 잠시 나에게 맡겨두기도 하기에, 사명과 책임감 외에 나의 것이 아니면 미련 없이 버려라. 버린 뒤에 생각해야 버릴 수 있다. 어차피 두고 갈 것들을 소유하겠다고 다투지 말자. 사는데 꼭 필요한 것이라면 소유하고, 소유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공유하고, 비우고 버려도 사는데 지장이 없다면 버리고 나누자.   비움은 버림의 결과이면서 버림의 조건. 잔을 비워야 다시 채워지며, 샘물은 흘러 넘쳐야 새로운 샘물이 솟는다. 역사의 검사(檢事) 입장에서 과거역사를 수사하면 부와 권력을 향한 소유 집착과 반칙은 결국 생명마저 잃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잡으려고 하면 오히려 잃고, 버리려고 하면 오히려 얻는다. 생존과 생활, 가치관과 건강은 잡고 관리할 대상, 애착과 집착, 자유를 제한하는 물질과 사람은 비울 대상. 물질손해, 상대시비, 일의 꼬임 현상은 비우라는 징조다. 비워서 잃었던 기회와 능력을 다시 채우고 행운을 만들자. 성공 집착을 비워서 여유를 찾고, 지배 집착을 버려서 사람을 얻고, 부귀에 대한 집착을 버려서 두려움을 이기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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