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3.6)- 노동, 낙동, 사동

입력 2014-03-05 17:10 수정 2014-03-06 04:12


오늘의 행복(3.6)- 노동, 낙동, 사동



현대인에게 인터넷과 컴퓨터는 도구가 아니라 삶의 일부다. 컴퓨터는 일상을 처리하는 작업공간이면서 대화의 창이다. 컴퓨터를 통하여 일의 형태인 노동, 낙동, 사동 등 3동의 신개념을 살펴보자. 노동(勞動)은 마지못해 시키는 대로 하는 일, 낙동(樂動)은 즐겁게 하는 일, 사동(使動)은 사명감으로 하는 일이다.
노동(勞動) - 시키는 대로 하는 일. 컴퓨터는 인간이 만들었지만 인간의 의도를 모르고 일을 한다. 컴퓨터를 켜면 즉각 화면을 밝히고 내장의 발신음을 들려주면서 노동을 시작한다. 컴퓨터 사용자가 자판기를 두들기면서 다다 - 다다다, 사격을 시작하면 화면으로 기호라는 실탄이 날아가 문자와 그림을 새기고 찍어낸다. 노동하는 컴퓨터는 그것이 체제를 탓하는 밀어인지, 개인의 나태를 지적하는 글인지를 구분하지 못한다. 시키는 대로 노동하는 컴퓨터처럼 마지못해 노동하지는 말자. 마지못해 일을 하는 것은 힘의 폭력에 동원된 상태. 시키지 않는 일도 필요하면 자발적으로 하자. 그러나 양심이 응하지 않으면 피하자.

낙동(樂動) - 즐겁게 하는 일. 무감각한 컴퓨터라도 자신의 공간에서 일을 하는 인간의 심사를 모를 리 없다. 컴퓨터는 글을 짓고 정보를 사냥하는 사용자의 모습을 보면서 컴퓨터를 기계로 대우하면 에러를 일으키지만, 컴퓨터를 친구처럼 대하면 순응한다. 마음이 즐거우면 자판기 소음도 음악소리로 들리지만, 짜증이 나면 격렬한 전장소음으로 들린다. 삶을 위한 고통은 감수할 수 있지만 고통을 위한 삶은 허락할 수 없다. 즐겁게 더불어 살지 못하면 인간의 삶 자체가 폭력. 욕과 화는 영혼과 분위기 파괴 폭력, 지배는 물리적 폭력, 독선은 정신의 폭력. 거짓은 정서 말살 폭력, 편파는 다수를 불편하게 하는 폭력. 음식은 폭력으로 획득한 물질, 인간 행위의 9할은 폭력이다. 최소의 폭력은 웃으면서 즐겁게 일을 하는 것. 누구나 삶은 벅차기에 상대의 요구와 미운 행동을 내치지 말고 즐겁게 받아주자.

사동(使動) - 사명감으로 하는 일. 컴퓨터로 완성된 글자는 화면의 벽화가 되어 의미를 복창하고, 그래픽은 신천지를 창조한다. 컴퓨터가 의미 없이 우리에게 왔을 리가 없고, 우리 또한 이 세상에 의미(사명감) 없이 존재할 리가 없다. 인간과 컴퓨터가 마주 보면서 교감하고 컴퓨터가 인간의 의도를 글과 기호로 바꾸는데 사명감 없이 대충 될 리가 없다. 즐거움은 운명을 바꾸고 사명감은 세상을 바꾼다. 즐거움은 밝은 쪽을 선택할 때 생기고, 사명감은 자기 영혼의 신성함을 자각할 때 생긴다. 사명감은 남 탓이 아니라 자기를 탓할 때 위대한 에너지를 얻는다. 사명감이 생기면 손동작 하나, 눈길 하나도 노동이 아니라 세상을 이롭게 하는 거대한 운동이 된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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