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3.5) - 체통(體統), 변통(變通), 치통(治痛)

입력 2014-03-05 00:00 수정 2014-03-05 03:01




오늘의 행복(3.5) - 체통(體統), 변통(變通), 치통(治痛)





새싹도 땅을 밀고 나올 때면 온갖 고생을 했을 것이고, 겨우내 찬바람에 시달려 건조해진 나무 가지에 물이 오르고 꽃을 피우려면 뭔가의 고통이 있었을 것이고, 꽃이 피고 새가 우는데 사연과 협조가 없을 리 없다. 자연이 서로 협조하는 모습들은 아름다운데, 인간 세상은 협조는 없고 지배만 하려고 들개처럼 싸운다.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려면 체통(體統), 변통(變通), 치통(治痛) 등 3통을 버려야 한다.  
체통(體統)- 형식주의 버리기. 체통은 바르고 방자(芳姿)한 권위, 그 위치에 걸 맞는 행동과 의전행위. 국가에서 각종 규제를 하는 이유는 질서유지의 목적도 있지만, 권리와 권력의 작동 수단. 권력의 이면에는 만들어진 체통(형식)이 있어 체면을 부리고 통제하고 간섭하며 규제한다. 약자의 체면을 세워주는 권위는 적다. 규제는 부작용 방지장치가 아니라 권력을 합법적으로 행사하는 통제장치. 우리는 너나없이 체면과 체통을 따지면서 주저하고 몸을 사린다. 바르고 명확한 체통은 필요하지만, 실용과 실리마저 잃게 하는 체통이라면 버려야 한다. 개인은 습관에 잡힌 체통을 깨야하고, 조직은 소수의 편리를 위한 통제와 규제의 체통을 깨야 한다.

변통(變通) - 적당주의 버리기. 변통은 대충 에둘러대는 요령과 궁색한 행위. 변통의 그룹에는 요령과 요행, 대충과 대강대강 처리, 적당한 일처리와 애매모호한 처신 등 명확하지 못한 행위들이 있다. 변통은 좋게 보면 순발력과 주변과의 조화를 위한 덕목이지만, 변통은 적당주의로 흘러가 일을 망치고 공과 사를 혼란시킨다. 서로 엇물림 체계 속에서 일을 해야 하는 구성원은 먼저 자기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하고, 조직의 일부로 일을 할 때는 자기 명예를 걸고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장인정신이 필요하다. 대충하는 곳에는 성과와 성장은 없고 부실과 불신만 생긴다. 개인은 임시변통과 대충처리를 버려야 고수가 되고, 조직은 변통(적당)주의를 버려야 성장한다.  
치통(治痛) - 지배주의 버리기. 치통은 치아의 통증이 아니라 다스림(治)에 따르는 통증. 성인군자가 다스려도 다스림에는 불만은 있기 마련. 우리 민족은 아주 오래전부터 서로 상반된 평등의식과 지배의식이 강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하면서도 누군가를 이기고 지배하려고 했다. 문서로 소유 영역을 표시했고, 복장으로 신분을 구분했고, 민주화된 지금도 행사장에서는 같은 직급끼리도 좌석 배치를 놓고 따진다. 다양한 구성원이 모인 조직은 질서유지를 위해서 개인의 업무와 역할은 조직이 조정할 수 있지만 인격 통제와 지배는 삼가야 한다. 인격과 인품은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신성한 영역. 인성과 평화를 위축시키는 지배주의를 줄이고 봉사주의와 더불어 성공하는 협력주의를 보완하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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