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8.5) - 재미와 즐거움

입력 2013-08-05 03:39 수정 2013-08-05 07:29
오늘의 행복(8.5) - 재미와 즐거움

즐거움이 난세를 구한다.

진리보다 재미와 즐거움을 더 찾는 세상이 되었다. ‘이 세상에 재미가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나?’ ‘이렇게 좋은 세상을 걱정 없이 재미있게 살 수 없는가?’ 등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 재미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예능 프로가 많다는 것은 무미건조한 세상에 대한 반발이면서 재미있게 살자는 욕구의 분출.  재미와 괴로움은 다 마음의 선택. 비교, 미움, 자기 이익 고수를 버리고 스스로 재미와 즐거움을 찾자. 




파격(破格)의 재미. 인간의 일상생활이 다 재미인데, 격식과 체면에 묶이면 즐거움이 사라진다. 인위적 놀이(게임, 개그, 여흥행사, 연극 등)를 통해서 재미를 얻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기존 격식을 깨트려야 자연의 재미를 얻을 수 있다. 미운 놈 떡 주기, 양복에 갓 쓰기, 단체 게임 속의 혼자 틀리기, 행사 주관자의 침묵, 리더의 별난 분장, 글씨가 하나도 없는 책 등 기존 상식을 깨면 재미와 흥미를 준다. 올챙이 사는 웅덩이에 물이 빠지면 자기만 살겠다고 몸부림을 치듯, 성장이 멈춘 세상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질타와 질시 강요와 억압이 판을 친다. 신바람을 잃은 조직의 생산성은 더 떨어진다. 저성장 시대에 필요한 것은 강압이 아니라 자기와 남을 즐겁게 하는 재주와 배려다.


역발상의 재미. 즐거움은 정상적인 상식에서 생기지 않는다. 거꾸로 생각, 반대로 생각, 관점을 바꾸기 등 역발상 개념에서 나온다. 타성을 깨고 즐거움을 원하면 그동안 보고 배웠던 것의 실효성을 의심하고 문제의식을 갖고 새로 보자. 김치는 꼭 도마 위에서만 썰어야 할까? 접시는 꼭 원형이어야 하는가? 보고서는 꼭 언어의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가? 등 일상부터 의문을 갖고 생각을 바꾸어보자. 그동안 차별화하지 않으면 차별을 당하는 게 두려웠다면, 이제는 스스로 즐겁지 못하고 생존할 수 없다. 피할 것은 피하고, 피할 수 없으면 즐기고, 즐길 수 없으면 버리는 재능을 배양시켜야 한다.

 

단순함의 재미. 기능이 간단한 기계는 고장이 없고, 단순한 사람이 재미가 있다. 상황이 복잡할수록 스스로 여유를 갖고, 기본적인 요소는 규정을 따르고, 복잡할수록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필요하다. 좋은 일을 상상하며 웃으면서 몰입하면 모든 일이 풀린다. 웃기 때문에 웃을 일이 생기고, 즐거워서 즐거운 일이 생긴다. 언어로 즐거움을 주려면 단순해서 명확하고, 간결하게 반복하면서 인간적이어야 한다. 인간을 위대하게 하는 것은 탁월한 지능, 전문지식, 돈이 아니라 단순한 언행으로 상대를 즐겁게 하는 것이다.


즐거운 한 주가 되시길 빕니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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