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지도자 이야기 - 어려울수록 밝은 노래가 필요하다.

입력 2012-02-06 23:18 수정 2012-02-06 23:34







대초원에 두 마리의 나비 지도자가 있었어. 노출된 현상만 보는 단순 지도자와 본질을 읽는 통찰 지도자가 있었지. 단순 지도자와 통찰 지도자는 겉모습은 같았지만 세상을 보는 각도와 통치언어가 달랐어.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다른 조치를 하는지 나비들의 현장을 보자.



<밤새 폭우가 쏟아지고 방향을 알 수 없는 태풍이 불자, 나무들은 쓰러지고, 풀들은 엎드려 울고, 새들은 사라지고, 나비들은 날개가 젖어 꽃을 찾아 날지 못했다. 거기에다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생명체들이 허기지고 죽기 직전의 상태로 돌입하자, 현상만 보는 단순 지도자는 근거 없이 자기의 불안감을 말했지.

“폭우와 태풍으로 숲이 반 토막이 났다. 세상이 정상이 아니다. 나비들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종말이 오려나 보다. 알을 밴 암 나비들은 서둘러 동굴에 알을 낳아 비상 대물림을 준비하고, 나머지 나비들은 나비답게 깨끗하게 죽는 길을 찾자.”



반면 자연 현상을 읽는 통찰 지도자는 다른 각도로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라. 미래를 알 수 없는 불확실한 고난은 있어도 종말은 없다. 지금의 폭풍우는 숲이 마지막 여름을 앓기 때문이다. 당분간 날 수 없어 배가 고프겠지만, 이 비 그치고 바람이 자면 누웠던 풀들은 다시 일어서고, 여름 꽃들은 다시 생기를 찾을 것이다. 설사 마지막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더라도 가을꽃이 나비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의 바이러스는 생명체를 더 강하게 하려는 고난이다. 잠시 참고 버티면 새로운 날에 새로운 꽃들이 만발한다.”



현상과 본질을 모르는 단순 지도자는 겁을 먹고 불안감을 조성했지만, 기상 정보를 아는 통찰 지도자는 정확한 현상을 알려주고 새로운 날을 대비하자는 꿈과 희망을 주었다. 나비들은 희망과 꿈을 주는 통찰 지도자를 믿고 따르면서 새로운 가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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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현상을 다르게 해석하는 나비지도자처럼, 세상이 힘들고 밥벌이가 어려워지면 희망을 주려는 세력과 불안감을 부추기는 사이비 세력이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사회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이동하면서 불신과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이런 시기에 불안 심리를 부추기고 물리적 조작으로 현실을 왜곡시키면 그것은 범죄다. 다수의 영혼을 혼란시키고, 오판하게하며, 그릇된 행동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어둠을 타고 쥐가 활동하듯,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그림자가 빛의 행세를 하려고 하는 사이비 세력이 준동한다. 사이비 세력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 원리와 본질을 외면하고, 자기 상식과 체험을 진리처럼 말하고,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지 못한다. 사실이 되기에는 아주 불확실한 의견을 사실처럼 떠들고, 불리한 사실은 축소하고, 자기 위주로 계산된 선동을 하는 사람은 공공의 적이다.



세상을 통찰하려는 습관 키우기. 인류 역사는 변화에 대한 도전의 역사, 불편과 불확실, 부정과 부당함을 개선해온 발자취다. 복잡한 세상은 모르면 당한다. 전문 분야(의학, 법률, 자산관리, 문화, 종교)도 인터넷을 통하면 알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핵무기 제조법도 알 수 있는 세상이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은 알 수 없다. 시간과 공간의 조화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소수의 전문가(엘리트)의 언어도 다 진실은 아니다. 합법을 가장한 자기 실리 추구도 있다. 상황은 변화지만 내가 알고 대비하면 피해를 줄인다는 사실은 불변이다.



통찰을 통한 나의 행복 찾기. 쇠기둥에서 꽃이 피지 않듯이, 근거 없고 생명력이 없는 곳에서 행복은 생기지 않는다. 쉽게 살려는 분위기, 도전을 기피하면서 높게 오르려는 요행수, 사물을 통찰하지 못하는 단순함에서 행복의 꽃은 피지 않는다. 동네 개가 짖는 소리에 같이 두려워서 짖어대는 개들처럼, 직면한 위기와 잘못된 현상을 보고도 원인을 모르고 표면적 처방을 한다면 발전은 없다. 위기감과 불안감이 있다면 그 본질을 찾고 헤아려서 고쳐야 한다. 어렵고 힘이 들수록 꿈과 열망, 자신감을 갖고, 입으로는 밝게 기도하며, 눈으로는 좋은 날의 영상을 그리고, 가슴에는 따뜻한 영혼을 담아야 한다.  세상이 어려울수록 가슴은 밝은 노래를 불러야 한다.  



통찰을 통해 세상을 읽는 법 <우화 법률 105조 4항>

1. 빛과 그림자는 한 몸이다. 빛이 있어 그림자가 생기고, 그림자가 있어 빛이 소중하다.
   크게 보면 불행과 행복도 한 몸이다.

2. 빛이 어둠을 소멸시키듯이, 영혼의 빛은 불행을 녹인다. 몸은 사라져도 '나' 라는
    고유 영혼은 사라지지 않는다.

3. 처음과 끝을 알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우주의 시작과 끝, 생명체의 진원지는 
   알 수 없다. 알 수 없기에 믿음이 필요하다.

4. 세상에는 안 보여서 잡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보이지만 잡을 수 없는 것들도 많다.
    새를 잡을 수는 있어도 울게 할 수는 없는 이치와 같다.

5. 꽃은 열매를 모르고, 열매는 꽃을 모르지만 한 치의 착오도 없이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꽃이 지면 열매를 맺는다. 현상을 읽는 것은 ‘꽃은 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며,
   본질을 통찰하는 것은 ‘꽃은 열매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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