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대표자 선출 - 선택의 중요성에 대하여!

입력 2012-11-06 03:29 수정 2012-11-06 03:29







용인 자연농원,

동물들이 오염된 물을 마셨는지, 동물들이 언젠가는 지구를 지배한다는 환상에 빠졌고, 비밀조직을 결성했어. 먼저 종족별 선거를 통해 종족 대표자를 뽑았지. 육상의 길짐승 대표로 원숭이, 날짐승 대표로 독수리, 바다 동물을 대표로 돌고래, 민물 동물을 대표해서 수달, 땅 속 동물 대표로 두더지가 선발되었고, 전체 대표자 선출을 위한 총회를 위해서 자연농원의 하수 처리장으로 종족 대표들이 모였다.



동물 총회가 있던 날,

호랑이와 쥐, 박쥐들이 몰려와 종족 대표 선정에 문제가 있다며 항의 시위를 했다.
(곰과 호랑이는 ‘약한 원숭이가 길짐승의 대표가 될 수 없다.’며 포효했고,
쥐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숫자가 많은 쥐가 땅 속의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찍찍거렸고, 박쥐는 ‘곧 멸종할 독수리를 날짐승 대표로 뽑은 것은 문제가 많다. 숫자 많고 초음파를 쏘며 비행할 수 있는 박쥐가 날짐승 대표가 되어야 한다.’며 종족 대표 선출 무효를 선언하며 소란을 피웠어.)

그러나 선정된 종족 대표들은 시위를 무시하고 전체 대표자 선출을 위한 총회를 열었고, 먼저 길짐승의 대표인 원숭이가 기조 발언을 했지.



“원숭이들은 그동안 살기 위해서 인간 앞에서 재롱을 피운 과거가 있다. 동물들의 미래를 위해 원숭이들이 저지른 과거를 잊고, 그동안 터득한 인간의 언어와 높은 지능을 활용하여 언제든지 인간의 생산 시설물을 접수할 수 있는 원숭이를 동물대표로 뽑아 주세요. 생각을 할 수 있고 손을 쓸 수 있는 원숭이가 동물의 미래입니다.”



그러자 바다 동물의 대표인 돌고래가 반박하며 한마디 했다.

“돌고래는 소수만 인간 앞에서 재롱을 떨었다. 그것은 생존을 위한 과거 일이었다. 동물 중 최고의 지능을 지닌 동물은 원숭이가 아니라 돌고래다. 인간에게 버금가는 지능이 있고, 바다 동물을 본능적으로 아끼고 애틋해 하는 감성이 있고,  수영 실력이 뛰어나 넓은 바다를 지배할 수 있는 돌고래가 전체 대표가 되어야 한다.”



이때 민물 동물 대표인 수달이 나서며 말했다.

“원숭이와 돌고래는 인간에게 협조한 과거가 있어서 대표의 자격이 없다. 그러나 수달은 인간에게 빚지지 않고 고고하게 살아왔다. 원숭이는 물에서 살 수 없어 지구상의 70%는 통치할 수 없고, 돌고래는 육지에서 살 수 없어 지구상의 30%는 다스릴 수 없다는 결정적 약점이 있다. 수달은 물갈퀴를 진화시켜 하늘도 날겠다는 꿈이 있다. 동물 세상의 진화를 위해 고고하고 야망이 있는 수달을 대표로 밀어 주십시오.”



그러자 날짐승의 독수리가 자기를 과시하면서 말했다.

“꼭 물속을 헤엄치고 지상을 돌아다녀야 현장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독수리는 물속은 못가지만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전체 동물을 통치할 수 있소. 독수리를 대표로 뽑는 것이 전체 동물의 미래를 보장하는 선택이 될 것이며, 독수리를 선택하는 것이 모든 동물들의 영광이 될 것이다. 저에게 동물 통치권을 위임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오.”



독수리의 말이 끝나기가 바쁘게 땅속 동물 대표인 두더지가 말했다.

“저는 대표가 되기에는 능력이 부족하다. 그러나 독수리가 대표가 되면 안 되오. 그동안 독수리는 두더지를 너무도 많이 죽였어요. 앞으로 동물들이 지구를 지배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인간과 가장 가까이 살았던 원숭이가 동물 세계를 지배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오. 그래서 전, 원숭이를 전체 대표로 밀겠소.”



이렇게 종족 대표들의 기조 연설이 끝나고 투표에 들어갔다. 결과는 각자 자기를 찍었고, 두더지만 원숭이를 밀어 주는 바람에 원숭이가 2표로 동물 대표로 선출되었다. 그리하여 원숭이는 동물 대표 수락 연설을 했다.

“먼저 두더지에게 감사하오. 두더지에게 동물 통치권 인수를 위한 준비 위원장으로 임명합니다. 동물 통합규약을 만들기 위한 1회 정기집회는 4월4일 밤 4시, 자연공원 옆 골프장 4번 홀에서 열고자 하오. 다들 참석하시오.”

원숭이는 대표로 선출이 되자마자, 자기가 편리한 대로 장소와 시간을 정했지. 정기 집회를 잔디밭에서 하는 바람에 돌고래와 수달은 처음부터 불참 의사를 폈고, 독수리는 4자 4개가 만나는 시간대는 불길하다며 참석을 포기했고, 두더지는 골프장 잔디밭으로 오다가 농약에 오염된 토양에 질식해 버렸다. 1회 정기집회에는 원숭이 대표와 그의 보좌관, 원숭이 세상이 왔다고 흥분하는 무리들이 참석했지만 동물이 지구를 지배한다는 동물헌장 한 줄도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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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에 의한 대표자 선택의 한계를 풍자하고, 자기중심의 아집을 꼬집는 단막극이다.

표를 얻기 위해 실현성이 없는 허상 연출과 지키지도 못할 공약 남발을 사전에 제어할 수단도 없고, 선출이 되고난 뒤의 약속을 저버리면 다시 되돌리지 못한다. 투표가 소수의 지배 야욕을 위해 다수를 기만하는 게임이 된다면, 욕심 많고 자기사랑에 빠진 위정자에게 자기 지배권을 부여하고 헌사하는 꼴이다. 



완벽한 선택은 없다. 조물주는 음과 양, 장점과 단점을 고루 배합하여 생명체를 설계했지만 어떤 존재에게도 완전한 능력을 주지 않았다. 가지 않은 길이 더 크게 보이고, 밤에는 악마로 변했다가 아침이면 천사로 돌아오고, 길고 짧음, 밝음과 어둠이 순환되는 인간 세상에 하나의 선택은 또 하나의 고난을 의미한다. 가장 확실한 선택은 내가 나의 마음과 행동을 선택하고 나의 의지대로 행복을 찾는 것이다. 투표가 개인의 행복을 만들지 못하지만, 하는 짓거리마라 비서민적이고 없는 자를 분노하게 하는 자가 나서지 못하도록,  인간적인 가슴과 지속성장 마인더를 지닌 자를 대표로 뽑아야 한다.

고통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1도만 바꾸면 삶이 행복하다. 기대와 환상 속에 선택한 일도 시간이 흐르면 약점과 모순이 노출되어 실망하게 된다. 인위적인 선택에는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대가와 불안이라는 이물질이 있다. 행복은 선택과 집중으로 얻는 기쁨이면서 불행을 받아들이는 담대함이다. 똥물도 받아주는 바다처럼, 사람으로 인해서 겪는 고통을 운명으로 포용하고, 불씨를 품는 화로처럼 자존심 상할 일도 이해와 용서로 녹여야 한다. 수용하면 고난과 실망, 불안과 원망이 달라붙지 않는다. 지배 권력 때문에 불가능하고 실천 의시도 없으면서 일단  공약을 남발하는 자는 투표로 심판을 해야 한다. 





행복도 선택의 게임이다. 자기 의지로 선택하는 종족은 인간뿐이다. 행복은 나의 만족감을 채워 줄 시공을 선택하여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는 전략적 게임이다. 지금의 불행은 행복의 출발선이라는 믿음, 실현 가능성이 높은 행복 목표 설정, 현상을 나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싸우지 않고 실리를 취하고, 겉으로 지면서 결과로 이기는 전략, 빛으로 어둠을 녹이는 전략 등 행복의 전략은 행복할 수 밖에 없는 행복한 마음의 선택과 행복한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쳔력이다. 분명한 것은 개인의 행복은 개인의 깨우침과 개인의 노력에 달려 있지, 국가와 위정자가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가가 제공할 수 있는 행복은 그의 것을 그에게 가도록 하는 정의로운 행복, 약자를 보호하여 약자도 행복을  느끼게 하는 사회적 행복 뿐이다.



자기 선택을 통한 행복 창조 법 <우화 법률 105조 8항>

1. 행복은 마음, 행동, 투혼을 선택하는 게임이다.
   =>행복은 있다. 행복한 마음을 선택하는 순간에 행복은 있다.

2. 행복은 행복한 일의 선택보다 불행을 요리하는 정신 기술에 달렸다.
   => 행복은 없다. 행복이 없다면 불행도 없다.

3. 가장 행복한 사람은 선택하지 않아도 이미 자연스러운 사람이다.
    => 자연스러움이 곧 행복이다.


4. 나는 나의 장점을 발굴하고, 나를 경영하여 ‘나’라는 작품을 완성해야 하는 1인 CEO다.
   => 행복은 누가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다.

5. 시간이 흐르면 버렸던 선택이 더 크게 보일 수도 있다.
    => 그러나 버렸던 선택에 집착하면 불행하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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