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강 호랑이- 통찰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입력 2012-01-05 03:18 수정 2012-01-05 03:31


소금강 호랑이(통찰력)





금강산 깊은 골에, 죽으면 하늘나라로 간다고 믿는 호랑이가 있었지. 그는 믿음 때문에 용감했고, 걱정이 없었고, 부지런하여 백수의 왕이 되었지. 왕이 된 뒤로 그는 스스로 천군(天君) 호랑이가 되었어. 하늘 믿음을 왕권 강화에 이용도 했지. 그가 동물을 대상으로 하늘나라를 전하는 말은 이런 식이었지.

“우리는 지금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하늘 믿음을 가지면 다음 세상은 사람으로 태어난다. 나, 천군 호랑이는 그 믿음을 전하러온 하늘의 전령이다. 나에게 도전하는 것은 하늘에 대한 도전이다. 나를 따르라. 그리하면 편할 것이다.”



천군 호랑이의 설교는 일방적이고 논증상의 문제가 있었지만, 힘과 위엄 있는 왕이었기에 누구도 도전하지 못했다. 다수의 동물들은 침묵했고, 천군 호랑이는 다수의 침묵을 자기 인정으로 오판하고 자기 잣대로 통솔하고,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장벽을 만들어 갔어. 시간이 갈수록 천군 호랑이는 고민이 많아졌지. 동물 무리의 반 이상이 천군 호랑이를 싫어했고, 천군 호랑이의 일방적 통솔에 반기를 든 소금강 호랑이가 나타난 것이지.



소금강 호랑이는 몸길이 3M, 몸높이 90 CM, 육중한 네발에, 감전될 듯한 강열한 눈빛, 황갈색의 위엄을 갖춘 몸 잔등, 사선으로 그려진 검은 색의 얼룩무늬, 긴 꼬리에, 판단력과 통찰력이 있는 차세대 호랑이 리더였다.



소금강 호랑이는 노골적으로 천군 호랑이를 비판했어.

“천군 호랑이도 우리와 같은 호랑인데, 너무 잘난 척을 했고, 왕권 강화를 위해 고귀한 하늘 믿음을 이용했고, 자기 편리를 위해 힘이 센 무리들 편이 되었고, 중심없이 왔다갔다 했고, 근거 없이 신비해지려고 하면서 동물세상의 소통을 어렵게 했다. 혼란이다.”



천군 호랑이는 젊고 지혜로운 소금강 호랑이가 자기에게 도전하는 것에 분노했고, 자기를 죽일 거라고 지레 겁을 먹었다. 그리하여 깊게 고민하다가 지혜의 대신(大臣) 여우를 불렀다.

“여우야, 너는 짐의 고민을 알 것이다. 이대로 가면 소금강 호랑이가 나를 밀어내고 왕이 될 것이다. 그러면 너와 나는 죽는다. 죽기 전에 먼저 죽이는 계책이 있다. 넌, 지금 소금강으로 가서 소금강 호랑이를 약을 바짝 올려 금강산 벼랑 끝으로 몰고 와라. 그 뒤는 내가 해결하마. 너의 공로가 인정되면 이 숲의 통치권을 너에게 주마. 이제 하늘나라의 순리대로라면 여우가 왕이 될 차례다.”



이렇게 하여 여우는 천군 호랑이의 계략을 품고 소금강으로 갔어. 여우는 소금강 호랑이 앞에서 얼씬거리기를 수차례 했고, 먼지를 일으키고, 정면에서 캐-갱 거리며 정면 도전을 하자, 소금강 호랑이는 순간적으로 열을 받고 죽이려고 달려 나왔다. 여우는 죽을힘을 다하여 금강산 벼랑 쪽으로 도주를 했고, 소금강 호랑이는 여우를 추격했지. 호랑이는 심장 박동수가 올라가 속도를 늦추며 생각했다.

(지혜로운 여우가 약을 올리고 도주하는 것은 이상하다. 분명 간교한 음모가 있을 것이다. 냉정해야 한다. 여우의 의지가 아니라 약조된 이익과 사주 받은 유혹 때문에 저런 무모한 짓을 할 것이다. 분명 여우를 뒤에서 부추기고 사주한 놈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벼랑 끝에서 지친 나를 기다리는 놈이 있을 것이다.)



소금강 호랑이는 생각이 정리되자, 여우 쫓는 것을 중지하고 반대로 돌아서서
주변을 살폈다.



아, ~~~~~



소금강 호랑이의 직감은 정확했다. 벼랑 끝에,



아, 글 - 쎄, 거기에,



덩치 큰 황갈색의 천군 호랑이가 있었다. 여우와 천군 호랑이의 협조된 음모가 드러나는 순간 이었다. 소금강 호랑이는 달려가 천군 호랑이를 쓰러뜨리고 싶었지만 참았다. 여우에게 힘을 뺏긴 상태라 일격에 제압할 자신이 없었고, 간교한 여우까지 포용하여 동물 세상을 다스릴 계책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살아난 여우는 자신이 왕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고, 소금강 호랑이 쪽으로 힘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소금강 호랑이 쪽으로 자신도 가야 산다는 판단을 내렸다. 자기 편을 만들어 힘을 규합하고, 더 센 힘을 두려워하며, 힘을 빌려서라도 살려고 하는 것이 동물 세계만의 질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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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싸움의 연속이다. 자기싸움부터 영적 싸움까지 싸움은 개별적이면서 때로는 집단적이다. 어떤 싸움이든 싸움은 갈등에서 생겨나 또 다른 갈등을 만든다. 싸움과 전쟁으로 갈등을 종식시킨 전례는 없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은 눈앞에 보이는 적이 진짜 적이 아닌 경우가 있다. 진짜 적은 뒤로 숨어있고 엉뚱한 상대와 대리전을 한다. 오늘날 종교 갈등은 사실 악마의 대리전쟁이다. 진짜 적은 숨어서 부추기고, 말리면서 때리고, 웃으면서 화풀이하는 악마다. 악마는 소리 없이 영혼이 흐린 사람에게 접근하여 화를 내게 만들고, 흥분하게 만들어 신과의 연결 통로인 영혼을 마비시킨다.



원인과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현상도 있다. 악인이 더 잘 살고, 노력과 부가 일치하지 않는다. 마치 주식 시장의 종가(終價)처럼 사전에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다. 물질과 정신, 선과 악, 주체와 객체, 지배와 피지배, 원인과 결과의 구별이 애매하다. 선(善)한 행동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인과응보의 공식이 의심받고 있다. 혼돈 속에 질서가 있고, 질서 속에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 원인과 결과 관계가 흐트러진 세상에서 생존하려면 반성(회개)과 통찰로 잘못된 원인을 뛰어넘어야 한다.



평화롭게 살려면 통찰력을 갖추어야 한다. 판단력은 상황에 맞는 처신을 하게하고, 일을 추진하는 원동력을 제공하고, 통찰력은 사물과 현상을 정리하고 행동의 통로를 만들어 준다. 통찰력이 생기면 누가 싸움을 걸어오면 상대의 의지인지? 아니면 사주를 받고 덤비는 굴절된 의지인지를 구분하고 대응하게 된다. 통찰력은 다양한 요소를 살펴서 최대의 효율성을 추구하고, 인간관계를 단절시키는 어둠을 녹여버린다.



리더는 변화에 대처하는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 리더는 지혜로운 독종(?), 꿩을 잡는 매가 되어야 한다. 이제 단기성과 위주의 동물적 승부의욕은 한계가 있다. 리더는 자기관리와 창의적인 경영으로 조직의 지향점을 설정하고, 함께 나갈 문을 열고, 힘이 응집 되도록 공통의 이념을 만들어야 한다. 리더는 노력을 통합시키는 지휘자, 개별적 노력을 숫자로 분석하고 제시할 수 있는 수학자, 조직의 요소를 통제, 조합, 조율로 무한 에너지를 창출하는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



통찰력으로 갈등을 극복하는 법 (우화 법률 104조 5항)

1. 갈등과 부딪힘 뒤에는 보이지 않는 악마가 있다.
    갈등이 많다는 것은 이미 악마가 침투했다는 뜻이다. 버리고 놓아라.

2. 피는 피로 씻을 수 없고, 갈등은 물리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 갈등이 생기면
    신과 영혼의 세계로 결재를 올려라.

3. 왕관만으로 존경받지 못한다. 왕이라는 가치로 존중받아야 한다.

4. 인간에게 통찰과 신중한 행동은 평화를 주는 친구다.

5. 그림자가 있다는 것은 햇빛을 막는 물체가 있기 때문이다.
    싸움이 생기는 것은 뭔가 부족한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6. 함께 행복한 가치를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 목표는 이미 갈등이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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