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싶은 자아를 위하여!

입력 2011-11-23 16:14 수정 2011-11-23 16:14


웃고 싶은 자아를 위하여!



웃고 싶지만 웃음이 어색한 자아여!
웃음은 내면에 피는 꽃이며, 긴장의 갑옷을 벗기는 햇살이 아닌가?
웃음은 웃을 일을 끌어당기는 자석, 부정과 고민을 밀어내는 선구자.
웃음 근육이 굳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아무 자리에서나 헤프게 웃지도 마소.
억울하고 힘이 들수록 웃으면서 정면으로 돌파하게 하소서!

웃어야 살 수 있는 자아여!
웃음은 행복을 지키고 보호하는 자아의 친위(親衛)대가 아닌가?
비린내 나는 세상이라고 원망하지 말고, 슬프다고 얼굴 찡그리지 마소.
억지로라도 웃으면 두뇌는 좋은 일이 생긴 줄 알고 웃는 법,
마음부터 웃어서 몸에 웃음의 향기가 퍼지게 하고,
마음의 미소와 하얀 웃음으로 힘이 든 자아를 응원하게 하소서!

웃음을 생산 하려는 자아여,
웃음과 칭찬은 아낄수록 손해를 보고, 낭비할수록 매력을 준다고 하지 않던가?
애착의 말뚝에 잡히지도 말고, 남의 귀한 밥상에 재를 뿌리지 마소.
웃지 못하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웃고 또 웃고,
에고(ego)에 빠진 인간에게는 마음을 감추더라도 웃음을 보여주고,
서로 살기 위해서 웃음을 만들고 나누게 하소서!




웃음은 행복감의 표출이면서 행복을 만드는 재료다. 채근담에 ‘즐거운 표정과 웃음이 복(福)이 들어오게 한다.’는 문장이 있다. 행복하면 웃는다. 웃음은 행복한 상태의 표출이면서 웃으면 행복해진다. 복잡하고 우울할수록 웃어야 한다. 웃는 얼굴은 사회생활을 해도 좋다는 인간 면허증이며, 악마의 접근을 막는 부적이다. 웃음(유머)은 약방의 감초처럼 다양한 곳에 사용된다. 화술과 강의, 리더십과 기업경영, 웃는 얼굴을 만들기 위한 치아교정술, 물리적으로 입 꼬리를 올리는 운동, 심지어는 다이어트까지 웃음을 사용하고 있다. 현대인은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서 웃어야 한다. 웃다보면 웃음도 습관이 되고, 웃음이 행복을 부른다.



웃음은 마음에서 나온다. 콩 심은 곳에 콩 나듯이, 웃음은 웃는 마음에서 나온다. 웃음은 즐거운 마음에서 자라나는 생명체이며, 행동에 생기를 주는 에너지다. 억지로라도 미소를 지으면 뇌는 즐거운 일이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세로토닌을 분배하여 기분을 좋게 한다지만, 진정으로 웃으려면 마음부터 웃어야 한다. 마음이 웃지 않는 상태의 웃음은 자연스럽지 못하고 억지 표정과 작은 소리에 불가하다. 여유 없고 생활고에 쫓기면 마음이 웃지 못해 웃음이 생기지 않고, 반대로 아무리 좋은 일이 있어도 마음이 웃지 못하면 또한 웃지 못한다. 욕심으로 울퉁불퉁하고 마음과 교만으로 휘어져 있는 마음을 펴고 중심을 잡아야 웃을 수 있다.



마음이 중심을 유지하면 어떤 고민이 생겨도 웃을 수 있다. 인위적인 계산과 조급함으로 중심을 잃으면 승자의 위치에서도 웃지 못하지만, 현실이 슬퍼도 마음의 중심이 있으면 웃을 수 있다. 믿고 의지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걱정이란 놈은 마음이 중심을 잃었을 때 찾아와 행동을 산만하게 하고 나쁜 기운을 심는다. 나쁜 기운을 죽이는 것은 웃음이다. 기분 좋은 미래를 상상하며 현재의 고난을 이기고, ‘살아 있는 한 희망이 있고, 살아 있기에 고통도 겪는다. 모든 것이 감사한 일이다.’라고 두뇌를 즐거운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현실이 괴로워도 마음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으면 서서히 마음에서 웃음이 나와 행복의 문을 열어준다.



웃음은 마음의 독(毒)을 해독시킨다. 음식을 잘못 먹으면 설사하고, 마음을 잘못 먹으면 마음이 화상을 입고 겉으로 독을 배설한다. 상처와 화상을 입은 마음이 행동을 취하면 <분노, 갈등, 불만, 원망, 서운함> 등의 유효기간도 없는 독을 뿜는다. 작고 어두운 자기를 죽이기 전에는 마음의 독은 잡초처럼 살아난다. 마음의 독을 쉽게 삭히는 것은 웃음이다. 웃음으로 마음의 독을 삼키고 소화시키고 제거하면 마음은 평정을 찾고 몸은 생기를 찾는다. 일단 웃으면 기분 나쁜 사실, 지금의 근심거리, 불쾌한 과거, 복잡한 이해관계도 사라진다. 스트레스의 중압감을 이기기 위해서라도 웃어야 한다. 웃다보면 실제로 웃을 일이 생긴다.



웃음으로 고통을 이기자. 말과 글은 아낄수록 보배지만, 웃음과 칭찬은 낭비할수록 매력과 사람을 얻는다. 서로 잘 난 세상에 누구를 가르치려고 하는 것은 자살행위다. 인간은 누구도 자기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잘난 체 하는 것을 용서하지 못한다. 웃음으로 매력을 주고, 가슴을 열게 하여 마음을 보내야 한다. 사막에 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굳은 가슴에 웃음 꽃 하나 심고, 웃음꽃이 피도록 하자. 웃어도 시비를 걸면 웃으면서 물러서자. 웃음으로 시간을 벌고 그래도 고통이 몰려오면 웃음으로 돌파하자. 복잡할수록 더 웃고, 웃어서 마음을 정비하고, 웃음으로 믿음과 배짱을 키워서 고통을 이기자.



웃음으로 걱정을 날려버리자. 웃으면 걱정이 사라진다. 이 말의 신빙성을 검정하기 위해 자신을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해보라. 짜증이 나고 허탈할 때, 화가 욕으로 나오려는 순간에 웃어보자. 그래도 걱정이 붙어 있으면 한 번 더 웃어보라. 믿기지 않은 일이 생긴다. 정말로 짜증과 걱정이 사라진다. 웃는 것은 남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자기 생존과 자기 보호를 위한 자기 서비스다. 백화점 점원이 자주 상냥하게 웃는 것은 고객 서비스도 있지만, 모난 고객들로부터 상처입기 싫어서 미리 자기를 방어하려는 조치다. 일단 마음부터 웃고, 웃는 얼굴로 긴장을 풀면, 심신이 편하고 대기하던 고민도 사라진다. 먼저 자신의 걱정부터 웃음으로 날려버리고, 남의 걱정도 웃음으로 해결해 주자. 웃음으로 걱정을 날리면 웃을 일이 새로 생긴다.



웃음으로 고난을 뛰어넘자. 웃음은 행복을 부르는 소리, 웃음은 고난과 고통을 뛰어넘어 행복의 길로 안내하는 행복의 내비게이션이다. 지상에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듯 마음에는 긍정과 부정이 얽혀 있다. 고난을 부정적으로 보면 고난은 스트레스로 변질되어 싸움을 만들고 더 멀고 긴 고통의 가시밭길을 제공한다. 그러나 고난을 밝게 보면 힘과 웃음이 생기고 행복의 문이 열리게 한다. 장애물 경기 선수에게 장애물을 뛰어넘을 대상이듯, 인간에게 고난은 행복의 광장으로 나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할 대상이다. 웃음으로 복잡한 마음을 마취시켜 그냥 웃고, 웃음 띤 얼굴로 일을 하자.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웃으면서 하는 것이 서로의 평화를 위해서 좋은 일이다.



웃음으로 진상(進上)을 치유하자. 진상은 원래 진귀한 물건을 의미했으나, 꼴불견 인간으로 변질된 언어다. 진상은 민폐, 이상한 행동, 찡그린 얼굴로 진화했고, 이제 웃지 못하는 사람을 칭하는 단어가 되었다. 인간의 최고 브랜드인 웃는 얼굴을 갖지 못하면 진상 취급을 당한다. 웃음과 칭찬을 아끼면 손해를 본다는 말이 있지만 경쟁에 시달리면서 웃기란 어려운 일이다. 웃음 근육이 퇴화된 얼굴로 웃기란 어렵지만 살기 위해서 웃어야 한다. 세상이 나를 웃기지 못한다면 내가 세상을 웃기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웃지 못하는 사람보다 노래하는 새가 더 사랑스럽다는 것을 깨닫고 아이처럼 마냥 웃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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