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꾸면 행복하다.

입력 2011-10-18 08:31 수정 2011-10-24 18:51



생각을 바꾸려는 자아여,

인생은 불완전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미로의 게임이 아니겠는가?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고, 문제가 있다면 생각의 세포를 키우고,
행복을 찾는데도 계속 험한 길이라면 생각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어도 외롭다면 습관과 행동까지 탈바꿈하자.
직진하는 빛처럼 굽고 어두운 생각을 바르고 밝게 바꾸자.

화를 내고 작은 일에도 괴로워하는 자아여!
인생은 주는 대로 받고, 공짜가 없는 실전 게임이 아니더냐?
능력 이상으로 무리하지 말고, 행복을 소유하기 위해 나대지 마라.
상대를 깊게 들여다보면서 함께 즐거운 생각 세포를 복제하고,
고난도 없이 홀로 오는 행운과 행복이라면 사양하자.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강물처럼 겸손한 인간으로 탈바꿈하자.

돌아보고 반성하며 항상 새로워지려고 하는 자아여!
인생은 왕도는 없어도 원칙과 정도가 있는 신사 게임이 아니더냐?
쾌락에 정신 줄을 놓치지 말고, 빨리 갈려고 허상의 구름에 타지 마라.
태양을 닮은 뜨거운 생각을 하고, 달은 닮은 온유한 행동을 하자.
인생 나침반이 안내하는 행복한 곳으로 가자.
향기로 표현하는 꽃처럼 맑은 정서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


.........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면 많은 문제가 생각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밝게 생각하면 웃으면서 이해하고 수용으로 마무리할 일을 어두운 생각으로 분노하고 일을 키워서 오점을 남긴다. 같은 물을 먹고 뱀은 독을 만들고 소는 우유를 만든다. 인간은 같은 현상을 보고도 다른 생각을 한다. 원 줄기와 곁가지가 협조하면서 올라가는 등나무를 보고 전투함을 묶는 작전(연환계)을 구상한 삼국지의 방통도 있고, 빌빌 꼬여서 올라가는 등나무가 비굴한 인간을 연상시킨다면서 회사 정원의 등나무를 모두 제거하라고 지시한 회장도 있고, 등나무의 끈질긴 생명력이 아파도 참는 인생을 닮았다고 좋아하는 시인도 있다.



마음의 세포이면서 행동하게 하는 원초적 지령자인 생각이 밝으면 우주를 감싸지만, 생각이 작아지면 바늘 하나도 세울 여백이 없다. 생각은 만족과 기쁨, 행동과 사랑을 만드는 에너지 탱크이면서, 번민과 고뇌, 분노와 갈등을 쌓는 쓰레기통이다. 생각은 행동을 가동하는 발전소이면서 행동을 죽이는 바이러스, 생각은 가치를 판정하는 심판관이면서 가치를 혼란시키는 광고 전단지다. 의식과 각성, 인식과 분별 등의 생각의 무리들이 밝은 코드를 선택하면 기쁨을 생산하고, 어둡고 아픈 코드를 잡으면 추하고 냄새나는 감정을 배출한다.



매사가 원만하게 못하고, 고민과 다툼이 많아지고, 다된 일도 꼬이고, 삶이 외롭고, 기대하는 성적(실적)이 나오지 않고, 뭔가에 쫓기면서 일상이 고단하다면 생각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징조다. 우리는 눈만 뜨면 하루를 생각하고, 행동을 구상하고, 생각하며 행동하고, 세상의 생각을 엿보기 위해 책과 언론 매체를 찾지만, 자기만 옳다는 생각의 소유로 자기 동굴에 갇히기도 하고, 자기 기준의 생각으로 오류를 일으켜 오해하고 다툰다. 살아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끼면 여건과 방법을 탓하지 말고 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



생각을 바꾸는 것은 기존 생각에서 벗어나는 상상의 원리이며, 막힌 것을 푸는 원리다. 콜럼버스의 계란 깨기와 알렉산더 대왕이 매듭을 칼로 자르는 일화는 모두 생각을 바꾸어서 보여준 지혜다. 몸이 성장하고 나이가 들어도 생각이 멈추면 발전이 없다. 감성과 행동, 운명까지 바꾸려면 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



생각을 바꾸려면 생각이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부터 살펴야 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도 모르고 공급자 중심의 제품을 만들고 영업정책을 펴면 사업에 실패를 하듯, 상대의 생각을 모르고 자기중심의 생각에 빠지면 갈등과 싸움을 만든다. 현상의 본질을 모르고 쉽게 생각하고, 타성적 생각에 빠지면 발전이 없다.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의 주인공은 부도덕(불륜)을 목격하고 스스로 성장을 멈추고, 북을 치고 기행(奇行)적인 행동을 하다가 머리가 돌에 부딪히면서 다시 성장한다는 성장소설처럼 생각이 고정관념과 무사안일에서 벗어나야 성장을 한다.



생각을 어떻게 바꾸는가? 생각 바꾸기에는 진보, 보수, 중도가 있다. 진보적 생각 바꾸기는 ‘죽음이 인간 최고의 발명품’ 스티브 잡스의 명언처럼 기존 정서와 완전히 다른 반대로 생각하기, ‘불행은 행복의 출발선’ 식의 180도 전환적 생각, 기존의 모순을 부정하는 기존 생각 버리기 등 천지개벽 수준의 생각의 탈바꿈이며, 보수적 생각 바꾸기는 ‘이것이 안 되면 저것을 한다.’는 식의 생각의 방향과 우선순위를 바꾸는 것이다. 중도적 생각 바꾸기는 ‘생각을 바꾸되 여기까지만 바꾼다.’는 제한적 생각 바꾸기와 기존 생각을 이어가면서 90도 정도 바꾸는 수준이다. 기존 생각을 몽땅 버리고 새로운 생각으로 전환하는 것이 어렵기에 기존 생각을 상황 변화에 맞추어 점진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생각을 버리기는 왜 어려운가?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에 대한 원망이 담긴 아리랑을 잠시 생각해보자. 버린다는 것은 기존의 것을 부정하는 행위이며 단절이다. 생각은 서로 엇물려서 섬유질 습관을 만들기에 사소한 생각이 아니라면 생각을 버리기 어렵다. 생각을 버리더라도 생각의 뿌리가 변하지 않으면 다시 돌아온다. 출가(出家)하지 않고 생각을 버린다는 것은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유신론(有神論)자가 신의 존재를 버리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작은 생각의 파편은 버릴 수 있지만, 운명을 좌우할 큰 생각이라면 상황에 맞게 바꾸어 인생을 진보시켜야 한다. 생각을 버리지 말고 생각을 바꾸어서 생각을 진화시켜야 한다. 생각을 바꾸는 것은 보는 각도의 변경이며 수용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려면 아닌 것을 아니라고 하는 독기를 품어야 한다. 생각을 바꾸지 못하면 오늘의 모순은 내일의 고통으로 돌아온다. 생각을 바꾸려면 지나간 ‘왜’에 잡히지 말고 '어떻게‘를 찾고, 단식을 통하여 내장을 정비하듯, 복잡하고 우울하고 부정적인 마음을 비워야 하고, 실체라고 믿었던 것들도 깡그리 깰 수 있어야 한다. 미흡한 나, 욕망에 잡힌 나, 불안하게 살아온 나를 반성하여 모순의 나를 영혼 속에 순장(殉葬)시켜야 한다. 생각의 혁명으로 껍질을 벗고 불량한 생각을 지우고 새로운 것을 보아야 한다.



다르게 생각을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생각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유를 갖고 생각의 1도만 바꾼다고 생각하고, 용기를 가져서 아직 가지 못한 길을 개척하고, 생각의 실험정신으로 고정관념과 타인의 생각에 묶인 허깨비를 해체하고, 생각의 기동성으로 방향과 범위를 바꾸어 가면서 마음을 조직화시키고, 생각의 수용성으로 잔소리와 타박을 갈등 없이 평온하게 접수하고, 상대 중심의 생각으로 상대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고, 평화 중심의 생각으로 서로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



생각의 탈바꿈으로 정서와 행동까지 바꾸자. 생각의 탈바꿈은 생각의 혁명이며 세상의 에너지를 끌고 오려는 도전이다. 꿈과 욕망이 좌절되면 분노할 것이 아니라 좌절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고, 자기신념을 키워 고난을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 화를 내고 분노하는 것은 생각을 바꾸지 못해 생기는 열성 행위다. 행복은 좋은 환경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밝게 보는 마음에 달려 있음을 알고 불쾌한 과거는 과거의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해하여 털어내고, 불량한 생각을 멈추고, 욕망과 분노를 분해하고, 고단한 현재를 가능성의 언어로 해석하여 스스로 운명까지 바꾸어야 한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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