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하는 자아를 위하여! (2)

입력 2011-10-13 04:42 수정 2011-11-06 18:29







포용하는 자아를 위하여!



몸은 시공(時空)에 묶여도 마음은 천하를 품으려는 자아여!
하늘이 천하를 품는 것은 크게 비워두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현실이 어렵다고 소인이 되지 말고, 배가 아프다고 심술부리지 마라.
웃으면서 파괴하는 악마가 침투하기 전에 잠자는 나의 황제를 깨우자.
눈은 꿈을, 손은 아름다운 세상을 펼쳐 나의 제국을 세우자.

배려와 존중으로 상대를 끌어안으려는 자아여,
꽃들이 아름다운 것은 씨앗을 품고 밀어준 땅의 배려 때문이 아닌가?
아픔과 슬픔에 잡혀 자학하지 말고, 남을 원망하지 마라.
불평과 불만의 공간을 반납하고, 영혼 속에 육체가 활동하자.
비우고 낮추어 상대를 조건 없이 품는 거인이 되자.

박차고 일어나 큰일을 꿈꾸는 자아여!
한 발 내딛으면 한 발의 길이만큼 나가는 것이 자연의 이법이 아니더냐?
갈 길이 멀다고 서두르지 말고, 짐이 무겁다고 주저앉지 마라.
눈을 열어 하늘의 소리를 듣고, 세상으로 나가라는 내면의 속삭임을 보자.
얄궂은 운명도 아름답게 바꾸는 초인이 되자.
...........




아직도 마음속에는 야수들이 날뛰고 있습니다. 남과 비교하는 여우는 불안을 만들고, 알량한 자존심의 늑대는 싸움을 일삼고, 고민하는 좀비는 불행을 퍼뜨리고, 아집의 곰들은 하나를 얻고자 둘을 잃게 한다. 마음의 야수들은 평온과 평안을 깨트리고, 노력하지 않고 불운을 탓하게 만들고, 고통과 고난의 장벽 앞에 주저앉게 합니다. 마음의 야수들은 이성으로 건드리면 더 날뛰고 정서만 어지럽게 한다. 지혜보다는 덕성이 강하고, 덕성보다 일을 즐기는 자세가 강하다고 한다.



행복은 현재를 즐기는 곳에 있다. 열린 세상에서 상대 비교를 통해 우월감을 얻기란 삶은 씨앗이 싹이 트는 것을 기다리는 꼴이며, 서로 잘 난 세상에서 자존심을 지키기란 뿌리를 자르고 열매를 기다리는 격이며, 복잡한 세상에서 고민과 집착 없이 살기는 불가능하다. 해답은 현재의 고통을 미래를 밝히는 인생 에너지로 받아들이고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즐기면서 사는 것이다. 불편한 현재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면 이미 온 행복이 도망가지 않고, 나에게 오려는 행복이 주저하지 않고 찾아온다.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받아들여서 즐기자. 그것은 고통을 치유하고 새로운 의지를 만드는 약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축하하자.'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는 말은 농경문화의 폐쇄적 생각으로 비교와 자존심, 고민과 아집이 한 덩어리로 뭉쳐진 패패의 언어다. 앞서 나가는 사람을 인정하지 못하고, 앞서 나가는 사람이 끌어주지 않으면 세상은 도토리 키를 재는 작은 공간으로 추락한다. 서로 엇물린 세상에서 앞선 자의 덕을 보고 있으면서도 무조건 비판하고 불평하는 것은 퇴보다. 때로는 성공한 자들의 잔치판에서 박수를 치고, 성공한 이들의 방법을 배울 필요는 있다. 즐겁게 일하는 사람은 동료가 먼저 앞서가면 축복하고, 그의 장점을 배우려고 한다. 남과 비교해서 내가 우월할 때만 행복을 느낀다면 항상 불행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 세상은 보이지 않는 등급이 있을 수밖에 없고, 우리 주변은 재주꾼과 인재가 넘치기 때문이다. 복잡한 세상을 마음 편하게 살려면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인정하고, 다가가서 배워야 한다.



'이것은 이래서 좋고, 저것은 저래서 좋다' 세상은 더불어 사는 공간이다. 갈등도 많고 갈등을 피할 수도 없다. 나의 생각이 안 바뀌는 것처럼 상대의 생각도 굳어 있다. 나의 잣대로 상대를 대하면 갈등이 생겨 일 자체가 고통스럽고 삶의 리듬을 잃는다. 인간 갈등을 줄이고 일을 즐겁게 하려면, 마음의 눈을 뜨는 개안(開眼) 수술로 세상을 밝게 보고, 상대를 동반자로 인식하여 상대에게 맞추어 주고, 상대의 단점보다 장점을 보면서 '저 친구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서 좋다'라고 수용해야 한다. 자기를 긍정하고 사랑하며 괴로운 일도 즐거운 놀이로 생각하면 서서히 몸과 마음이 행복 쪽으로 이동한다.



어쩔 수 없다면 운명으로 받아들이자. 인생은 향기로운 꽃길 10 리를 보기 위해 가시밭길 천리를 걸어가는 과정이다. 현재의 나의 일이 돌아갈 수 없는 다리이면서, 물러서면 죽는 배수의 진지라면 운명으로 생각하고 즐기자. 인생은 아름다운 고행이다. 방이 추우면 춥다고 불평하지 않고 아궁이에 불부터 지피고, 아파도 해야 할 일들, 하지 않으면 손해 보는 일, 어쩔 수 없는 고통이라면 피하지 말고 받아들이자. 받아들여도 해결될 일이 아니라면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기꺼이 맞이하자.



고난은 행복의 예고편이다. 인생은 고통과 탈로 이어가는 릴레이 게임이다. 즐겁지 못한 모든 일과 행복을 막는 장애물과 장벽에 막혀 낙담하고 방황하지 말자. 고난은 이유 없이 오지도 않고, 고난을 이긴 만큼 강해진다. 고난과 장애물 없이 오는 행복은 없다는 것을 알고 고난의 암벽에 희망의 자일을 걸고 즐겁게 오르자. 3 년의 기쁨을 위해 3초를 참고, 아직도 마음속에서 날뛰는 패배의식의 야수들을 크고 장대한 거인의 마음으로 물리치자.



포용은 행복의 광장이다. 인생은 선과 악, 기대와 실망을 엮어서 만드는 포용의 자수(刺繡)다. 포용은 해코지도 용서하는 정신의 여백이며 불완전한 인간을 서로 감싸는 큰 보자기다. 더불어 사는 세상임을 이해하여 내 마음에 맞지 않아도 보듬어 주고, 내게 벅찬 것을 놓아주어 내가 설 넉넉한 공간을 찾자. 불현듯 아리고 서러웠던 지난날들이 생각나더라도 과거를 현재의 성숙한 관점으로 자학하지 말고, 불확실한 미래가 가슴을 압박하더라도 담대하게 잘 될 것이라고 믿자. 상대의 눈으로 나를 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마음 공간을 크게 넓혀서 행복의 친구들(건강, 자랑, 보람, 쾌감 , 즐거움)을 초대하고, 다툼의 좀비들과 만나야 할 상황이라면 더 나가지 않고 멈추자.



- 감사합니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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