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이 짧으면 한발 앞으로 나가서 싸워라.

입력 2011-06-30 17:13 수정 2011-07-28 16:59


생각 진화6. 적극성 
-홀로 강할 수는 있어도 홀로 행복할 수는 없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가 걱정거리였던 날이 있었다. 밥벌이는 했지만 일이 즐겁지 않았고, 행복하지 못했다.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마음을 다쳤고, 불안정한 생활과 막연한 부족감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세상에 섞이는 성품 부족으로 자존심은 가시넝쿨처럼 엉성한 방어벽을 쳤고, 스트레스는 행동을 위축시켰고, 술을 마시는 자리가 많아졌다. ‘세월이 약이다. 고통도 다 지나가리라.’ 막연한 위로로 버티던 중에 영업 성공사례 강연에 참석했다. 강사는 3급 장애의 몸으로도 영업으로 성공한 분이었다. 그에게는 어두운 그림자는 없었고 열정에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의 강의의 핵심은 이러했다.



- 나는 불구의 몸을 비관했다. 비관은 나의 마음마저 불구로 만들고 나를 더 불안하고 불행하게 했다. 카네기 인생론을 읽고, 인생은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여행이며, 불행과 행복의 결정자는 ‘나’ 라는 사실을 알았다. 42전 43기를 체험하면서 느낀 것은 불행은 잠시 불편할 뿐이지 불행의 실체는 없었다. 비정상적인 몸이 주는 불편함도 큰데 마음마저 불편할 필요는 없었다. 몸의 상실감을 심신의 적극성으로 이기고 싶었다. 남보다 더 노력을 했고, 잠을 줄였고, 신뢰를 얻기 위한 정성의 투자를 했다. 나를 불구자로 보던 사람들이 적극성과 열정을 지닌 사람으로 다시 보기 시작을 했다. 적극성은 나의 브랜드가 되었고, 몸은 불편해도 하루하루가 새로웠고, 일이 즐거웠다.



그의 강의를 듣고, 사지(四肢) 멀쩡한 상태로 무기력하게 사는 내가 부끄러웠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인디언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올리기에 실패가 없다는 일화가 떠올랐다. 큰 실패보다 무서운 것은 멈추는 것임을 알고, 멀쩡한 나를 패자로 만드는 부족감을 버리고, 잠자는 열정을 깨워서 새롭게 접근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새로운 꿈과 동기를 부여하고자 나에게 편지를 썼다.



탈바꿈을 시도하는 나에게!



청춘을 군에서 보낸 넌, 생각과 성격이 운명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잘 알 고 있다. 이미 칼끝은 부러졌지만, 칼집마저 버리고 항복할 수는 없다. 새가 알을 깨고 나가야 날 수 있듯, 불행을 더 행복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자. 그동안 아파할 만큼 아파했고, 절망할 만큼 절망했다. 이제 새롭게 인생 2막을 연출할 일만 남았다. 아직도 남아 있는 두려움과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마라. 그럴 수도 있다고 나와 세상을 용서해라. 새로운 환경이 낯설고 어색하고 아직은 부족하지만 새로운 삶을 위해 노력을 배가(倍加)하자. 위기는 더 도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인식하고, 나에게 맞는 행복을 찾아 나가자.



나를 돌아보면서 고백하자. 그동안 독선으로 상호 존중을 무시했고, 전통 가치에 묶인 구겨진 자아로 자기 창조를 못했다. 나에겐 아직 식지 않은 열정과 가슴 속에 정리된 핵심가치가 있다. 정직과 정의, 성실과 성공, 도덕과 도전, 인간존중과 사랑을 핵심가치로 행동하고, 고난의 장벽을 넘어가자. 고난을 넘는 길이 힘이 들면 쉬었다 가더라도 탈바꿈의 여행을 멈추지 말자. 비교에서 오는 부족감을 버리고, 미래의 변화를 읽고 세상에 기여할 준비를 하자. 적극성과 열정으로 행복을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 난, 나를 믿고, 지지하고, 나를 사랑한다. 힘을 내라.

- 내가 나에게 응원을 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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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행복한 사람인가? 깊고도 모호한 화두다. 행복한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려는 행복지수도 있지만 사실은 숫자화 된 허상이다. 행복은 개별적이고 주관적인 심리 요인에 좌우되기에 행복을 규정할 수 없다. 행복을 역사기록을 통해서 분석할 수도, 다수를 대상으로 행복 설문을 물어서 행복의 외곽선을 정할 수도 없다. 행복은 즐거움, 보람, 자랑, 성공, 자유, 만족감, 상호 만족감 등의 행복 요소를 조각 맞추기를 한 상태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의 요소를 고루 갖춘 사람이 아니라 행복할 수밖에 없는 적극성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다. 적극성을 기준으로 행복을 정의하면 이렇지 않을까?



심신이 즐거운 사람. 몸(물질)과 정신(영혼)의 혼합체인 인간에게 행복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기에, 물질과 정신의 조화로 심신을 즐겁게 하고, 함께 하는 이를 기쁘게 하며, 준비와 노력으로 행복을 충전해야 한다. 뇌에서 ‘세로토닌’이라는 쾌감 물질이 분비되어야 행복을 느끼는데, 부족감으로 즐거움이 사라지면 쾌감 물질이 죽어버린다. 행복한 사람은 그림자를 보면서 빛을 생각하는 밝은 마음이 있고, 자존심이 1인치 깊이로 상처 입으면 여유 한 자락으로 감싸는 포용력이 있고, 상대의 까칠한 말도 웃으면서 받아준다. 행복한 사람은 자기 일로 보람을 찾고, 상대와 더불어 편안함을 추구하며, 손과 발로 자신의 기쁨을 직접 챙기고, 생산된 즐거움(행복)을 나누는 적극성이 있다.



행동으로 기쁨을 찾는 사람. 행복은 추상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마음으로 보는 산은 그림에 불가하지만, 발로 보는 산은 행복감 그 자체다. 행복은 행동으로 만드는 기쁨이며, 직접 행동으로 찾는 실체감이다. 그러나 적극성이 부족하면 행동이 죽는다. 행복한 사람은 신체 강건하여 활동의 제약이 없고, 마음 넓고 자유로워 걸림이 없고, 어색한 공간에 웃음을 풀어놓을 줄 알고, 어려운 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로 위로하는 여유가 있고, 자기 자리를 행동으로 축복한다. 행복한 사람은 사람을 목적으로 대하여 기쁨을 함께 찾고, 웃는 얼굴과 겸손한 말 한마디로 상대를 행복하게 하며, 자기 수련으로 자기처신의 무대를 고고하게 한다. 행동으로 나와 남을 기쁘게 하는 행동주의자는 슬픔을 느낄 시간도 없다.



마음이 강하여 두려움이 없는 사람. 유한자인 인간은 꿈을 세우고 억세게 살지만, 비교분석하는 머리는 주저하고 계산한다. 주저함과 계산은 작은 일로도 다투며, 상처입고, 두려움을 느낀다. 보고, 비교하고 따지는 인간이 마냥 기다리면서 행복을 느끼기엔 한계가 있다. 행복감과 도덕성, 자유의지, 사랑은 머리의 영역이 아니라 의지의 영역이다. 행복한 사람은 고통을 뛰어넘는 용기가 있고, 신에 대하여 논리와 분석의 칼을 대지 않고, 믿음으로 흡수한다. 행복한 사람은 세상을 밝게 해석하고, 앞으로 나가는 열정이 있고, 함께하는 이를 이롭게 하며, 작은 일에도 정성을 쏟는다.

적극성이여! 당신은 바위틈을 뚫고 나오는 약수이며, 비 내린 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무지개입니다. 움직임만큼 앞으로 나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쁜 환경과 불리한 환경을 탓하면서 뒷걸음치기도 하고, 정성을 바치지 않고 행복의 정량을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무사(武士)가 칼이 짧다고 물러서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여건이 불리할수록 더 힘을 내자. 부실한 육체와 변덕스런 마음을 끌고 고난의 벌판으로 홀로 나가 인생의 찬바람도 기쁘게 맞으리다. 한 모금의 물을 얻기 위해 깊은 샘물을 파듯, 노력하는 열정으로 행복의 샘을 파고, 몸과 정신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 이성으로 판단하고 감성으로 마무리하자. 실천할 수 없는 글이라면 한 줄도 남기지 않고, 경솔한 발이 덫을 밟더라도 앞으로 나가는 정신을 놓지 말자.



만족감이여! 당신은 맛을 느끼는 혀의 세포이며, 꺾인 가지를 버리고 다시 일어서는 나무입니다. 만족만큼 기쁨이 생긴다는 것을 알면서도 작은 일로 화내고 불평했고, 무턱대고 싸우면서 승리를 기대했습니다. 욕망의 부피를 줄여야 아담한 평화가 깃든다는 것을 알고 거추장스러운 허세를 버리자. 이제, 부족한 것은 부족한 대로 만족하고, 실패의 연속이라도 살아서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자. 양치기가 양떼를 이끌듯, 내 속에 박힌 철없는 마음을 조용히 끌고 나가 욕망을 분해하지 못하는 나 자신의 적과 싸우자. 꿈이 있고, 꿈을 함께 하는 가족이 있고, 아픔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고, 밥벌이를 보장해주는 일터가 있음에 만족스러워 하자.



충만함이여! 당신은 보이지 않게 후각을 자극하는 향기이며, 하루의 노동을 끝내고 돌아가는 보금자리입니다. 마음의 기준만 조정하면 이미 충만한 세상에 산다는 것을 모르고, 더 채우지 못해서 걱정과 미움으로 충만의 그릇을 깨트렸습니다. 최악의 상황은 환경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위축된 작은 마음임을 알고 바르고 당당한 열린 길로 가자. 이제, 나의 부족을 악마의 소행으로 돌리지 않고, 나의 기쁨과 행복이 상대의 아픔이 된다면 나의 행복을 부정하리다. 홀로 강할 수는 있어도 홀로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함께 가는 영광의 길을 찾자. 소중한 이를 아끼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최고의 충족감이라고 노래하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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