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苦難)은 행복의 에너지다.

입력 2011-06-10 09:12 수정 2011-07-26 18:10


습관 진화8. 몰입 - 고난은 인생의 약이다.













사람으로 살면서 고난과 장애가 없을 수는 없다. 티눈처럼 작지만 지속적인 아픔, 취업 실패처럼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고통, 조직에서의 시달림, 소외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 온통 어렵고 힘든 삶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로 심기가 불편하고, 기대와 반대로 가는 일로 좌절을 느끼고, 준비와 노력 부족으로 다양한 애로를 겪는다. 살면서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일과 뭔가를 찾고 싶은데 잡히지 않는 것들의 언어를 고난이라고 하자. 우리는 고난을 겪으면 불평과 불만을 터뜨리고. 평정심을 잃고, 상태가 심하면 삶의 의미를 잃기도 한다.



세상에 공짜 없고, 그냥 찾아오는 행복도 없다. 우리는 자나 깨나 행복을 찾지만 크고 작은 고난이 따른다. 암 덩어리를 몸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치유가 빠르듯, 장애와 곤란을 삶의 일부로 인정할 때 몸과 마음이 편하고 행복하다. 우리는 강한 의지와 수련으로 고난을 행복으로 바꾸는 수행자들이다. 행복 만들기를 희망하는 행복 수행자들이라면 보왕삼매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명나라 초기 선승인 묘협, 명나라 말기 고승(高僧)인 지욱(智旭)이라는 2가지 설이 있다.) 보왕삼매론은 총22편인데 제17편에 수행에 따르는 장애를 극복하는 10가지 지침이 있다. 십대애행(十大碍行)이다.



보왕삼매론 제17편, 십대애행(十大碍行)을 번역하면,

1)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면  탐욕이 생기므로, 병고(病苦)로써 약을 삼고,
2) 곤란이 없기를 바라면 사치한 마음이 생기므로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고,
3) 공부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장애가 없으면 배움이  넘치므로 장애 속에서 깨닫고,
4) 수행에 마(魔)가 없기를 바라면 서원이 물러지니 마로써 벗을 삼고,
5) 일이 쉽게 되면 경솔해지니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고,
6)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자하면 의리가 상하니 순결로써 사귀고,
7) 남이 내 뜻에 순종해주기를 바라면 교만해지니,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써
일을 이루고,
8) 공덕을 베풀고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게 되므로 덕을 베푼 것을 버리고,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고 이익이 넘치면 외롭게 되니 적은 이익으로서 부자가 되고,
10)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면 원망하게 되니 억울함을 당하는 것을 수행의 도(道)로 삼으라.



보왕삼매론의 십대애행(十大碍行)을 행복의 언어로 표현하면 ‘고난과 장애는 행복의 약이다.’

보왕삼매론의 콘텐츠와 어투를 살려서 고난과 장애를 행복으로 바꾸는 행복삼매론을 지어본다.



가) 가장 높은 자리를 바라지 말라. 높은 자리를 원하면 가까운 사람마저 적으로 만들게 되므로

작고 낮은 자리라도 기쁨의 반석으로 삼고,

나) 나만을 위해 일을 하면 기운이 흐트러지니 함께 하는 상생의 기운을 키우고,

다) 다 얻으려고 욕심내면 이미 가진 것마저 잃게 되니 불필요한 것을 버려서 평화를 얻고,

라) 라면을 태워서 라면을 끓이지 말라. 욕망으로 욕망을 태우면 삶이 허무니, 욕망이 오고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평상심을 지키고,

마) 말로 믿음을 사거나 말에 믿음을 두지 말라. 말로 믿음을 사려고 하면 부풀리고 속이게 되므로

행동으로 믿음을 구하자.

바) 바로 일이 성사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되면 천운을 능력으로 착각하니,

일이 어렵게 이루어질수록 감사하고,

사) 사고가 전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삶이 평탄하면 발전이 없으므로 사고와 고난을 심지(心地)를

강하게 하는 도구로 삼고,

아) 아름다운 행복만 있기를 바라지 말라. 행복만 바라면 매사가 불행하므로 불행을 행복의 에너지로 삼고,

자) 자연이 내 뜻을 따르길 바라지 말라. 자연을 인위적으로 움직이면 화를 당하므로 자연의 순리를 사랑하여 자연의 일부가 되고,

차) 차선(次善)을 바라지 말라. 차선을 염두에 두면 행동이 느슨해지니, 현재,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고난(苦難)이여! 당신은 내리막길에서 파열된 브레이크이며, 성공하기 이전의 아이디어입니다. 당신이 불쑥 다가와서 고통과 아픔을 주고 가더라도 왜 고통과 아픔을 주냐고 묻지 않겠습니다. 원인은 나에게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행복과 고통을 구분하지 않고 고통과 아픔을 삶의 친구로 받아들이리라.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며 고통을 이겨야 행복하다고 노래하리다.



장애(障碍)여! 당신은 붉은 신호등이 켜진 건널목이며, 마음이 겁을 먹는 대상입니다. 당신이 평화와 행복을 막아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장애는 원망하면 더 커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붉은 신호등도 시간이 흐르면 푸른 신호등으로 바뀐다는 것을 알게 하시어 시련에 좌절하지 않게 하소서! 이제, 장애와 순탄을 따지지 않고, 장애도 행복의 울타리에 포함을 시키리라. 삶의 뿌리가 있음에 감사하며, 자연의 이법을 기쁘게 따르는 것이 행복이라고 찬미하리다.



초인(超人)이여! 당신은 불가능도 가능케 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없음을 있음이라 말하며, 있음을 없음이라 말합니다. 고난은 행복의 에너지임을 알고 고난을 즐기게 하소서! 불가능을 모르는 정신으로 고난과 장애를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을 고난으로 인지하더라도 인내로 버티면서 고난이 스스로 항복하기를 기다리리다. 고난이 인생의 약이라는 것을 알고, 어려울수록 힘을 내어 행복의 광야로 가리라. 부딪힘, 시달림, 실패를 발전을 위한 통증으로 받아들이고 묵묵히 나가리라.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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