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행복의 글 (1) - 아프니까 인생이다.

입력 2011-05-10 10:13 수정 2011-09-15 17:18





네팔의 산악인은 최악의 생활을 하는데도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최고로 높다는 기사를 읽었고, 크게 성공한 사람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주변에 행복한 사람이 많을수록 상대적인 불행을 느낀다는 외국의 논문을 접하면서 인생은 성공보다 행복에 대한 자기 이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수시로 노출되는 불행은 아픔의 생산물이며, 불행은 행복의 방해물이 아니라 행복을 제조하는 에너지라는 사실, 어쩌면 인생은 불행을 요리하여 행복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우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흘렀다.



불행이여! 너는 어둠에 빠진 영가(靈駕)이며, 슬며시 찾아오는 인생의 감기다. 너는 불안과 패배의식을 주는 괴물이며, 자기 사상이 없는 철학이다. 불행에 떨다가 가기엔 너무도 짧은 인생인데, 기준도 없는 불행에 속고 불행을 두려워하면서 아까운 시절을 허비했습니다. 인생은 불행을 요리하는 과정이며, 아플수록 행복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하소서! 작은 불행에 호들갑을 떨지 말고, 피할 수 없는 불행과 아픔을 동반하는 불행이라면 행복이 약이라고 노래하게 하소서! 인간은 자기 문제는 자기가 해결해야 하는 외로운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감으로 문제를 이기게 하소서! 다시 일어서는 자아여, 불행의 꼬리표를 떼고 내 제국의 황제로 돌아가자. 배고프면 밥을 먹듯, 불행할수록 더 행복을 먹자. 감당하기 어려운 불행이라면 하늘이 너에게 큰일을 맡기기 위한 시련으로 위로하자.



불운(不運)이여! 너는 불행과 안도감의 경계선이며 다시 일어서라는 경종이다. 넘어뜨리는 것은 다시 일어서게 하려는 의도임을 알면서도, 부족과 불운에 상처를 입었고, 상처의 긁으면서 덧나게 했습니다. 불운이 오더라도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는 불자(不字)의 언어들을 버리고, 고독의 강으로 가지 말고 삶을 채찍질 하게 하소서! 미운 종아리에 채찍을 들어서 새로운 힘을 주고, 경쟁으로 끊어진 인간다리를 관심으로 연결하여 정과 사랑이 오고가게 하소서! 불운을 털고 앞으로 나가려는 자아여, 너는 가능성의 존재이며 대본이 필요 없는 자유 연출자다. 불행과 불운이 오더라도 기죽지 말고, 내가 나를 응원하고 나의 애씀을 보상하라. 나의 역사는 내가 구상하고 내가 직접 쓰자.



불굴의 의지여! 당신은 넘어져도 바로 일어서는 오뚝이입니다. 문제는 풀라고 존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불행과 불운에 잡혀 에너지를 낭비하였습니다. 청춘은 도전한 만큼 청청(靑靑)하고, 중년은 일어선 만큼 중후(重厚)하고, 노년은 신중한 만큼 노련(老鍊)합니다. 모든 생명체는 생명의 의지로 살아간다는 것을 알고 고난도 불굴의 의지로 이겨가게 하소서! 암반에 뿌리 내린 소나무처럼 슬픔의 뿌리에서 기쁨의 꽃을 피우고 불행의 언덕을 넘어 행복의 정상으로 가게 하소서! 불굴의 자아여, 운명이 나를 속인다고 억울해 하지 말자. 불행이 나를 넘어뜨리면 강한 의지로 일어서고 일이 꼬이면 생각, 습관, 행동을 바꾸자. 타인을 의식하는 껍데기 자아를 죽이고 본디 나의 모습인 황제로 살아가자. 삶이 고단하고 힘이 들었기에 더 행복했노라고 노래하자.



자기 위로여! 당신은 내가 나의 정부(政府)를 인정하는 것이며, 아직은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비극적인 삶으로 마무리되는 오페라의 주인공을 보면서 인생무대는 누구나 아플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위로받게 하소서! 어떤 형태의 아픔과 불행이 오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오래된 친구와 대화하듯 자신을 위로하게 하소서! 불행은 나의 본성이 만든 결과물이 나에게 온 것에 불가하다고 나를 달래게 하소서! 아직도 나에겐 불행과 고통으로 마비된 손가락보다 행복의 감각을 느끼는 손가락이 남아 있음을 알고 불행이 악수를 청해오면 행복의 감각을 느끼는 마지막 손가락을 펴서 불행을 맞이하게 하소서! 항상 당당한 자아여! 아쉽고 아파도 나의 장점으로 나의 역사를 쓰자.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겨도 당황하지 마라. 잡초를 보면서 생명력을 불태우고, 마음이 몸과 함께 움직이도록 참으면서 수련을 하자.

여보게 불행아! 짧은 인생을 불행에 떨다가 갈 수는 없잖아.
불행이 어떤 고통을 주어도 좋다.
다만 네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알려다오.
크고 작은 불행으로 위로받고 싶은 우리에게 의미 없는 불행은 없다고,
불행은 아직 행복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들려다오.
의지가 약해진 빈틈으로 침투하여 감정의 불순물을 뿌리는 불행아,
불행이 존재하는 이유는 행복의 감각을 마비시키는 독이 아니라
고통과 기쁨을 동시에 주는 약이라고 말해주라.
배고프면 밥을 먹듯, 불행할수록 더 행복을 먹어야 한다고 노래해다오. 




허상의 불행아! 존재하지도 않는 불행에 잡혀서
고난의 세월을 보낼 수는 없잖아.
네가 밥과 행복으로 얽힌 인생길에 재를 뿌려도 좋다.
다만 인생은 불행을 요리하는 과정이라고 노래해다오.
마음에 병이 들 때 침투하는 불행아,
너는 무서운 악마가 아니라 행복을 생산하는 연료라고 말해주라.
불행의 언덕을 넘어 행복의 정상으로 갈 수 있도록
침묵 속에 응원을 해주라.
행복의 정상에 오르는 날,
불행을 뛰어넘어 행복을 느끼는 순간,
지나간 불행을 위해 감사의 기도를 하리라.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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