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느끼면 최악을 대비하라.

입력 2011-05-06 18:33 수정 2011-07-29 15:07


습관 진화 14. 자신감 -자신감으로 영혼을 지키자.













등산로 입구, 작은 웅덩이에 올챙이들이 바글거리다가도 사람이 다가가면 도망을 친다. 배롱나무는 사람이 만지면 해코지당하는 것이 두려워 줄기를 바르르 떨고, 사시나무는 흡수한 토양수가 쌓여서 나무가 썩는 것이 두려워 잎을 떨어서 체액을 방사하고, 개구리는 짯 짓기 못하고 죽는 것이 두려워 울어댄다. 배고픈 산새는 먹이를 받아먹고는 줄행랑을 치는 것은 잡히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생명체가 두려워하는 것은 본능 같다.



지금도 인간은 언제 공격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자기를 감추고 바깥을 관찰하기 쉬운 창가를 선호한다. 이는 사냥꾼 시절부터 시작된 두려움에 대한 방어심리다. 원시인은 공룡에 비해 물리적 힘도 약했고, 단순한 세상의 이치마저 모를 정도로 허약했기 때문에 벽화를 통해 두려움을 해소하려고 했다. 해가 뜨는 장면이 많은 이유는 태양이 사라져 사냥을 못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며, 물고기와 짐승 그림이 많은 것은 사냥감이 끊이지 않기를 바라는 주술이었다.



인류의 역사는 두려움 때문에 생겼거나 두려움과 싸운 결과다. 왕조시대는 외적의 침입으로 제국을 잃는 것이 두려워 먼저 전쟁을 일으켰고(지금도 강대국은 명분을 만들어 먼저 공격한다.), 왕조의 신하들은 동료의 모함이 두려워 먼저 모함했고, 바른 소리를 하다가 3족이 몰살당하는 화를 보면서 침묵하거나 이중적 태도를 취했고, 민초들은 말 한마디에 목이 달아나기도 하기에 yes와 no에 대해 신중해야 했다.



현생 인류는 힘센 동물의 위협도 없고 인격체로서 법의 보호를 받지만, 여전히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원시인에게 위협의 대상이었던 힘센 맹수는 힘의 질서와 조직의 억압으로 대체가 되었고, 사냥꾼의 사냥감 불확실은 밥벌이의 불확실로 변했을 뿐이다. 자리 보존의 불투명, 대인관계의 불안, 투자의 결과에 대한 초조함, 미래의 불확실, 몰래 벌린 일의 노출, 천벌(天罰)에 대한 두려움 등 다양한 두려움에 시달린다. 두려움은 긴장하면서 신중하게 살도록 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두려움은 활기와 생기를 죽이고, 행동을 위축시키고, 소심하게 하는 역기능이 더 많다.



지키고 보호할 할 것들이 많으면 두려움도 증가한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못하게 하는 소심한 두려움, 상처 받는 것이 무서워 접근 엄두를 못내는 두려움, 반발과 원망이 무서워 조언도 못하는 두려움, 대인 기피와 대인 공포 등 사람에 대한 두려움, 구더기 무서워서 된장을 담지 못하는 어리석은 두려움도 있다. 사물과 대상을 모르기 때문에 갖는 두려움, 자기믿음과 자신감 부족으로 생기는 무대 울렁증, 환상과 기대가 깨질지도 모른다는 상실감, 손해를 볼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건강 상실과 죽음에 대한 반복되는 공포, 감추어진 비밀이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다.



'우리는 왜 지금도 두려워하는가?’ 두려움의 뿌리는 존재감을 허탈하게 하는 부족감과 결핍감, 최악의 상황을 이길 자신감 부족, 이미 가진 것을 뺏길지 모른다는 상실감 공포다. 자리와 권위의 상실, 상대의 공격으로 인한 체면 삭감, 인격과 자존심의 분실, 물질의 손실 등 손해를 보고 있고,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두려움을 만든다. 두려움의 본질은 ‘손해를 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다.’손해를 볼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기면 소심하고, 예민하고, 주저하고, 까칠한 행동을 한다.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을 살펴보자.



손해를 감수할 수 있는 배짱을 키우자. 어떤 손해를 보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배짱이 없으면, 능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놓고 쓸데없는 걱정과 두려움을 만들고, 걱정도 습관이 되면 조건이 좋아도 걱정거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찬다. 강대함과 자신감이 있다면 이미 갖고서 불안해하는 피해의식을 파괴하고, 작은 두려움을 스스로 이길 수 있고, 최선을 다한 이후의 고통은 내 책임이 아니라는 영적인 배짱이 있으면 소심한 마음과 불안감을 녹일 수 있고, 죽음도 두렵지 않다. 언젠가는 아름다운 소풍을 끝내고 영적 세계로 돌아갈 운명이다. 미련 떨고 조바심내지 말자. 조바심을 많이 내고 죽었다고 황금 관을 내려주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두려움을 느끼면 최악을 상정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자.



좀 망가지고 손해 보는 것은 성장의 기회다. ‘나’라는 존재는 우주의 유일한 존재이며 우주의 주인이다. 주인은 자기 일을 하면서 손해를 따지고, 손해를 보았다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진정한 주인은 보다 더 큰 성공을 위해 자존심이 좀 무너지는 것도 감수하고, 사람을 얻기 위해 손해도 보고, 성과가 지연 달성이 되어도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두려움이 생길 때 기대와 요행수를 버리고, 최악의 경우를 각오하면 대비하는 힘과 한 박자 쉬면서 하려는 여유와 자신감이 생긴다. 이미 망가진 일이라면 두려움 대신에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한다.



두려움을 만드는 아집과 이기심을 순장(旬葬)하자. 칼이 부러진 무사가 칼이 짧은 것이 두려워 물러서면 바로 죽는다. 칼이 짧을수록 한 발 더 앞으로 나가야 살 수 있듯, 삶을 불리하게 하는 아집과 이기심을 자기 의지로 콘크리트 무덤 속에 순장시켜야 진정한 자기로 살 수 있다. 육신이 한 줌의 재로 사라지기 전에, 얄밉게 주저하는 두려움이 행동의 암을 유발하고 허무한 죽음으로 몰고 가기 전에, 스스로 두려움에 빠진 허상의 자아를 죽여야 한다. 자기가 사라진 공간에 두려울 일이 무엇이 있겠나? 새로운 삶,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용기, 한 박자 쉬면서 나만이 할 수 있는 큰 일을 찾아야 한다.



진정으로 두려워 할 것은 자기를 감싸는 관대함이다. 자기를 이기지 못하면 두려움과 타협하는 비겁함이 득세한다. 두려움은 평화로운 성장을 위해 제거할 대상이다. 고민과 고통, 몸의 노고와 손실을 두려워하지 말자. 손해는 새로운 기회, 새로 채우기 위한 절차로 인식하고, 몸이 좀 더 수고를 하고, 마음이 한 발 더 나가자. 더 크게 살기 위해서, 세상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매사에 감사하고,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대응하며, 자기욕심을 내려놓고 서로 어울려 사람을 얻고, 쉽게 일을 하려는 안일함과 귀찮아하는 소극성을 버리고, 자기 방어적인 자존심을 내려놓고, 웃으면서 화합하는 큰 인간이 되자.



복잡한 마음아! 너는 아이를 등에 업고 아이를 찾는 산만함이다. 복잡할수록 단순한 공식으로 대응해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불꽃이 작아서 요리가 늦다고 투정했고, 물속의 수초가 허리를 굽힌다고 비난을 했습니다. 비밀이 많을수록 복잡하고, 단순할수록 정확하고, 자신감을 가질수록 고난이 짧아진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짧은 인생 복잡한 그림만 그리다가 갈 수는 없잖아! 손안의 빵이 작아진다고 두려움에 떨다가 그냥 갈 수는 없잖아. 게으른 몸아! 물로 왔다가 한 줌의 재로 갈 수는 없다. 몸과 마음에 걸치고 있는 계급장을 버리고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만 투입하리라.



자신감이여! 당신은 실패를 생각하지 못하는 도도함이다. 당신은 돌멩이에 붙어서도 생명을 키우는 이끼의 강인함이며, 물을 흡수하는 땅의 부드러움이다. 행복은 내가 나의 위대성을 인정하는 자신감과 내가 나를 낮추는 겸손에서 출발하다는 것을 알게 하시어 당당하면서도 신중하게 살게 하소서! 이제 내가 나를 인정하여 주변 소리에 굴절하지 않고, 나의 무한한 잠재력(핵에너지)을 찾고 키우리라. 몸과 분리된 영혼이 나를 감싸고 있음을 확신하여 만인 앞에서도 당당하리라. 지상에서 얻은 것을 다 돌려주고 빈 껍질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들이여, 다 놓고 가더라도 자신감으로 당당하게 살았다는 자랑만은 챙겨서 가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259명 36%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455명 64%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