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포기(抛棄)하지 마라.

입력 2011-05-02 10:10 수정 2011-05-02 10:17


생각전환27.  - 포기의식의 치유.  











어제, 남자의 자격, 무인도 극한체험 장면을 보고 인생은 불편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계획하고 열정을 바친 일이 자기 기대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이게 아닌가봐?’ 라는 의심이 찾아오고, 그 의심이 확신으로 자라면 포기하고 만다. 자기 재능에 맞지 않은 일, 세상 물결이 지나간 종목, 이미 아닌 것으로 드러난 일에 대한 포기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지만, 분명 가치가 있는 일인데, 인내심과 지구력이 부족으로 포기하면 인생에서 아무 것도 구하지 못한다. 금맥 1m를 앞두고 채굴을 포기하여 남에게 횡재를 넘긴 어느 금광 사업자 이야기, 전사를 보면 최후의 5분까지 버틴 부대가 승리를 했다. 함부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1981년 8월, 생도 시절, 고향 친구와 함께 서해안 무인도를 갔다.(안면도에 딸린 작은 섬), 어부의 안내로 통통 배를 타고 섬으로 갔고, 텐트를 쳤고, 낚시를 했고, 대자연을 느꼈다. 잠을 자던 도중에 무인도에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쳐 텐트가 날아갔고, 휴대한 양식을 포함하여 출동장비 일체가 젖었고, 마음도 공포에 젖었다. 날이 밝았지만 폭우는 그치지 않았고 바다의 풍랑은 거세었다. 우리를 데리러 오겠다던 어부 할아버지를 기대할 수도 없었고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라 위급 사항을 알릴 수도 없었다. 훈련으로 강해진 몸이었지만 몸은 추위로 떨렸고 배도 고프고, 이대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다가왔다. 폭우는 그쳤지만 춥고 배가 고팠다. 탈진 상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남은 양식으로 배를 채웠지만 몸이 떨려서 바로 구토를 했다. 체온을 회복할 불이 필요했다. 비틀거리는 몸으로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젖지 않은 땔감은 없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촛불이라도 쬘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고, 상상은 작은 기쁨을 주었고 비상 초를 떠올리게 했다. 땅을 파고, 돌로 방어벽을 치고, 어렵게 촛불을 켰다. 촛불 위에 비에 젖은 잔가지를 걸쳤다. 촛불의 미약한 불기운에 젖은 잔가지가 말랐고, 두어 시간 뒤에 잔가지에 불이 붙었다. 잔가지는 또 더 굵은 나무를 말렸고 뜨거운 열을 발산하는 모닥불이 되었다. 추위를 이겼고 생기를 찾고, 갯벌을 뒤져서 기어가는 게를 구워먹었다. 모닥불을 지키면서 밤을 보냈고, 다음날 어부가 해경을 데리고 왔다. 뱃사공 할아버지가 우리를 보자 놀라운 표정과 뚱한 몸짓으로 말씀하셨다. <어라~~ 어떻게 살아 있네.> 우리는 공포의 무인도를 살아서 빠져 나왔다.



그 때 죽음의 공포는 지금도 생생하다. 그 때 물에 젖은 나무를 태울 수 없다고 포기했다면 우리는 탈진을 이기지 못하고 모두 죽었을 것이다. 그 절박함 속에서 ‘촛불이라도 밝힐 수 있다면 촛불의 열기로 모닥불을 지필 수 있겠다.’는 밝은 생각이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던 것이다. 지금도 절박한 일이 생기면 무인도 고립 사건을 연상하며, 일단 밝게 생각하고, 불행은 행복의 출발선이라고 나를 세뇌한다.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어떤 불리한 상황에서도,  밝은 마음을 붙들고, 스스로 포기하지 않으면 길이 보이고, 때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기적도 생긴다. 새를 날게 하는 것은 하늘이 아니라 새 자체에 프로그램 된 유전자이듯, 어떤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고 버티게 하는 것은 영혼에 각인 된 억센 마음이다. 위기의 순간을 이기고 행복으로 가는 방법을 찾아보자.



포기할 힘이 있으면 그 힘으로 다시 시작하자. 내게 아닌 행운과 이미 일어난 것에 대한 미련은 빨리 포기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지만, 꼭 해야 할 일인데 힘이 부치고, 너무 고통스럽다고 포기하는 것은 스스로 주저앉는 것이다. 포기는 발전과 자신감을 앗아간다. 인생은 고해(苦海)라고 한다.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인간은 누구나 다 꺾을 수 없는 의지가 있기에 고통의 바다를 항해할 수 있었다. 자기 의지와 무관한 불운의 파도, 기대와 반대로 가는 예기치 못한 격랑(激浪), 어떻게 추스르지 못하는 고통을 겪더라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박차고 나가면 우울과 짜증이 생길 틈이 없지만, 포기해버리면 몸은 편할지 몰라도 행복은 소멸된다.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려있다고 했고, 영어 속담에 ‘살아 있는 한 희망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밝은 마음으로 대응하면 사는 길이 있고, 생명의 끈을 놓지 않는 한 생명은 떠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고달플수록 꿈과 희망의 끈을 챙기고, 밝은 생각으로 행동하고, 아직 꽃피우지 못한 나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 묘하게도 밝게 생각하면 일들이 술술 풀렸고, 불행을 받아들이면 힘과 용기가 생기고 고통 속에서도 짜릿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의 능력은 무한대지만, 지레 겁을 먹으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행복의 심장도 멈추어 버린다.



이 세상에 나를 지배하는 것은 나다. 나를 지배하고 나를 강하게 키우는 것도 ‘나’이며, 나를 좌절하게 하는 것도 바로 ‘나’다. 나는 몸의 생명력을 관리하는 생명의 공장장이면서, 영혼을 경영하여 행복을 창출하는 행복의 CEO다. 인간의 몸은 100조개의 세포, 206개의 뼈, 뼈를 보호하는 살(피부)의 면적은 남성 1.6m²(0.5평), 여성 1.4m²(0.4평), 내장 총면적은 200m²(60평), 다양한 신경조직과 순환기 조직이 뼈와 살을 연결하여 행동을 만들고, 몸에 깃든 영혼은 오묘한 정신을 만든다. 육신은 하루에 3리터의 물과 필요한 음식을 흡수하고 열량(3600-2400킬로칼로리)과 정신 에너지를 발산한다. 나는 나의 몸과 정신이 정상 가동되도록, 음식을 절제하고, 아랫배가 볼록 동산으로 변하지 않도록 운동을 하고, 형질변경(성형)할 시간이 있으면 자기계발에 투자하고, 몸과 마음에 허상과 좌절의 잡초가 생기지 않도록 부단히 수련해야 한다. 나를 경영해야 하는 내가 포기한다면 일을 하고 싶은 육체를 욕되게 하는 짓이며, 나의 영혼을 방치하는 행위다.



열정과 끈기로 자아의 전당을 빛내자. 인간의 몸은 0.5평 밖에 안 되지만 에너지를 만드는 생체공장이며, 꿈과 야망을 무한 팽창시키는 꿈의 다락방이며, 물질과 영혼으로 오묘하게 설계된 예술작품이다. 생각과 노력에 따라서 우주를 담을 수 있다. 아버지에 의해 호적등본에 등기된 사회적 인간을 무한 열정과 도전으로 행복을 창조하는 인간으로 재 등기를 하자. 풀 한포기 심을 수 없는 육신의 면적이지만 나의 몸은 노력만큼 가치를 생산하고, 아무도 모방할 수 없는 고유한 영혼은 몸에 생기를 주면서, 자아를 빛내고, 꿈의 빌딩을 짓고, 나만의 쓰임새(꿈꾸는 야망인, 00업계 1인자, 00전문가, 행복한 부자 등)를 창조한다. 나의 자아의 전당(殿堂)에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 행복을 위해 무한 도전하는 행복인’ 이라고 등기를 하자.



포기하고 버릴 것은 부정적인 마음뿐이다. 인간은 막다른 골목, 좌절이 늪에서 다시 용기를 갖고 새로 시작하는 것도 어렵고, 시작했던 일이 자기 기대와 반대로 갈 때 끝까지 묵묵히 버티는 것도 어렵다. 어떤 일에 도전하여 성공하려면 최소 1만 시간의 공덕을 바치고, 10년 이상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하는데, 새로운 일을 찾아서 가다가 고난이 생기면 다양한 변명을 앞세우며 포기를 한다.(포기는 채소를 세는 단위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이 일은 나의 적성에 맞지 않다. 이 일은 이제 비전이 없어.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이 만남은 잘못된 만남이다. 이 번 생은 지옥이다.’ 등 포기의 궤변은 화려하나 결과는 초라하다. 행복을 위해 포기할 것은 따로 있다. 능력을 초과하는 욕심, 쓸데없이 부리는 자존심과 만용, 상대를 곤란하게 하는 오만과 편견, 좁은 시각으로 만든 아집과 집착은 빨리 포기할수록 이롭다.



인생은 가치의 고지를 향하여 의지와 희망으로 앞으로 전진(前進)하는 과정이다. 가다가 험난한 가시밭길과 미끄러운 길을 만나면 좌절하고,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의심이 생기면 두려움에 빠지기도 한다. 좌절과 두려움은 한 발 더 앞으로 신중하게 나가게 하는 약이지만, 포기는 이미 항복과 실패를 선언하는 것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가치가 있다면 절대로 포기하지마라. 포기를 자주 세면 배추도 썩는다. 포기할 힘이 있다면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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