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행복의 약속(約束)어음이다.

입력 2011-03-10 17:23 수정 2011-07-29 15:20


습관 진화 15. 희망 - 우울하면 희망의 끈을 잡아라.











어려서부터 잔병치레와 고난이 많았던 필자는 시를 읽으면서 생각을 디자인했고, 글을 통해 나를 위로했고, 희망을 붙들고 고난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최근 직장을 옮기면서 많이 고민하고 힘이 들었다. 힘든 나를 달래면서 버티는 것도 힘이 들었고, 힘들어 하는 나를 불안하게 지켜보는 가족을 보는 것이 더 힘이 들었지만 모든 일이 잘되리라는 희망의 카드 하나 붙들고 참아왔다.



개구리 관련 서로 다른 우화가 있다. 우유 통에 빠진 개구리는 좌절하지 않고(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밤이 새도록 움직인 결과, 우유를 버터로 변화시켜 탈출을 했고, 어항 속에 지내던 또 하나의 개구리는 서서히 열을 가열하는데도, 온도 변화를 느끼면서도 (희망이 없어서) 현실에 안주하다가 탈출하지 못하고 죽는다. 우리는 우유 통에 빠진 불행한 개구리이거나, 어항 속에 갇힌 나태한 개구리일 수 있다. 고통스런 상황을 절박하게 인식하고, 희망을 갖고 대처하면 새로운 기회가 생기지만, 변화를 읽지 못하고 희망을 갖지 못하면 생존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누구나 일이 어그러지고, 나쁜 일이 생기고, 마음에 둔 일이 기대와 반대로 가면, 자신감과 의욕을 잃고 좌절도 한다. 우리는 좌절을 느끼면 우울증과 불안이 찾아오고, 분노와 반항심이 기습하고, 겁을 먹거나 위축된 행동을 한다. 벼가 익기 위해서는 태풍이 필요하듯. 인생이 성숙하려면 괴로움을 마비시키는 희망이 필요하다. 농부가 씨를 뿌리는 것은 결실을 기대하기 때문이듯, 우리가 힘이 들어도 살아가는 것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을 거라는 희망 때문이다. 희망은 마음의 안정과 새로 시작할 용기를 주고, 멘탈(mental)을 높여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지게 한다.



희망을 갖게 했던 명언들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한국 속담), 희망은 가난한 인간의 빵이다(탈레스),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으리(셸리), 내 비장의 무기는 희망이다(나폴레옹),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요한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소로), 전화위복의 기회는 항상 있다(디오도어 루빈), 어떠한 일이 있어도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세르반테스), 내일 세계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스피노자), 비참한 인간들에겐 희망이 약이다(셰익스피어), 삶에 대한 절망 없이는 삶에 대한 희망도 없다(카뮈), 역경은 희망에 의해서 극복된다(매난드로스), 우리들은 감탄과 희망과 사랑으로 산다(워즈워드),



우리들은 과거에의 집착보다 미래의 희망으로 살고 있다(G. 무어), 위대한 희망은 위대한 인물을 만든다(토머스 풀러), 장래에 희망을 가져라! 그리하여 전진하라(에디슨), 절망의 유일한 피난처는 자아를 포기하는 것이다(톨스토이),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신이 내게 소원을 묻는다면 희망을 바라볼 수 있는 생생한 눈을 달라고 하겠다(키에르 케고르), 절망이란 어리석은 사람의 결론이다(G. 그랑빌), 매일 희망이라는 태양이 떠오르게 하자(롱펠로), 인간이 절망하는 곳에는 어떠한 신도 살 수 없다(괴테), 인내하라, 경험하라, 조심하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조셉 에디슨), 나의 큰 희망은 사람에 있다(윌리암부스),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J. 위트) - 희망의 명언은 인류를 진보시킨 밥이다.



희망은 좌절로 아픈 무릎통증을 잊고 다시 일어서게 하는 압박붕대이며, 힘든 일도 부드럽게 달래는 윤활유이며, 아픔을 치유하는 약이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고난을 희망으로 버티면 영광은 반드시 온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희망이 사람을 버리지는 않는다. 고통의 밭에 의지의 씨를 뿌리고 희망의 거름을 줄 때 행복의 싹이 움튼다.



희망은 무지개 빛깔이 아니라 만족의 언덕으로 가려는 자기의지이며, 희망은 미래에 대한 황금빛 기대감이 아니라 노력하면 된다는 자기 믿음이다. 희망은 행운과 요령이 아니라 아픔의 언덕을 넘어 초록빛 광장을 보겠다는 자기 약속이며, 지금의 고통과 시련을 이기면 새로운 기회가 온다는 여유다. 희망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보랏빛 나팔꽃이 아니라 항상 변함없이 자아를 지키고 마음의 꽃이다. 희망은 허공에 떠도는 상상의 구름이 아니라, 행복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상의 알림판이다.



인간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희망이다. 오늘은 어제 죽어간 사람이 보고 싶어 했던 시간이다. 소중한 오늘을 절망으로 보내는 것은 시간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건물은 불타 사리질 수 있지만 희망은 불타지 않고, 명예와 재산은 사라지지만 집요한 소망은 결실을 이룰 때까지 죽지 못한다. 희망이 신기루처럼 거짓말도 하지만, 희망만큼 행동하고 진보한다.

희망은 뚜렷한 마음의 중심에서 생긴다. 우리는 작은 자극만 생겨도 마음은 벼룩이 떼처럼 여기저기로 튀어 오르면서 영혼을 가렵게 하고, 수시로 변덕을 부리고, 때로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한다. 우리는 마음의 생산자, 자기 마음을 자기가 생산하면서도 그 마음 때문에 다치고 상처를 입는다. 나의 주변 환경은 내가 바꾸지 못한다. 생각을 바꾸고, 산만한 기운이 생기면 마음의 중심을 잡고 희망을 불러야 한다.



희망(希望)이여! 당신은 의식 속의 꿈이며, 피 속을 흐르며 피로에 지친 근육까지 움직이게 하는 마음의 강입니다. 희망은 꿈처럼 부풀다가 꺼지면 두려움에 떨고, 강물처럼 고운 노래도 하지만 흐름이 막히면 좌절의 울음도 냅니다. 증발되는 물방울이 죽은 것이 아니라 장소의 순환이듯, 희망은 희망으로 온전함을 믿게 하소서! 이제 희망은 에너지를 주고 행복을 약속하는 어음이라는 것을 알겠습니다. 밤길을 헤매다가 고난의 계곡에 빠지더라도 암벽에 희망부터 적어두고 주변을 살피고, 기운을 차린 뒤에 희망의 밧줄을 잡고 고난의 경사판을 오르겠습니다. 희망으로 살고 희망으로 강한 우리들이여, 눈과 귀로 희망을 보고, 코로는 희망의 향기에 취해서 고통을 잊자.



소망(所望)이여! 당신은 구체적 형상과 색을 갖춘 희망이며, 간절함이 배인 기도입니다. 당신은 시골버스처럼 시간을 어기기도 하지만 참고 기다리면 잡을 수 있고, 당신은 귀머거리처럼 바로 듣지는 못해도, 마음의 눈이 있어 언젠가는 그가 지불한 만큼의 보상을 합니다. 바람은 생기는 것이 아니라 기운의 흐름임을 깨닫게 하시어, 정성의 연결로 소망을 이루게 하소서! 실망의 늪에 빠지더라도 마지막 손끝이 빠지는 순간까지 소망하리라. 고통의 언어를 소망으로 번역하는 우리들이여, 원하는 바를 말로 소망하며, 그리고 일어서 나가면서 영광의 빛을 보자.



영광이여! 당신은 희망의 열매이며, 땀과 눈물로 얻은 월계수입니다. 당신은 바람처럼 왔다가 풍요와 명예를 주기도 하지만 변덕의 덫에 걸리면 더 큰 아픔과 실망을 주기도 합니다. 철새의 오고 감이 정해진 자유이듯, 영광은 항상 진퇴를 반복함을 알게 하소서! 소망의 나무가 자라나 열매를 맺도록 준비와 노력의 거름을 주고, 영광이 헛됨으로 변하더라도 희망의 강이 계속 흐르도록 정성을 바치자. 영광 후에 또 다른 좌절이 오면 희망의 어음을 발행하고, 소망의 장기 채권을 사고, 기다려서 행복의 현금을 찾으리다. 영광의 고지 앞에서 숨이 차더라도 최후의 5분까지 멈추지 않으리라. 영광을 꿈꾸는 우리들이여, 불행을 영광의 동의어로 해석하고 힘이 들수록 영광을 노래하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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