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은 행복을 주려는 시험이다.

입력 2011-02-21 11:23 수정 2011-08-26 09:17








생각 진화 7. 믿음 - 상대의 거절과 나의 인격체를 분리하라.


































모 회장에게 제안한 사업이 거절을 받았다. 사전에 호감을 주셨기에 잘 될 것으로 믿고 갔는데, ‘나, 이 제안 필요 없네. 그렇게 쉽게 하려고 하는가?’ 라고 핀잔을 주었다. 예상 밖의 거절에 3일 동안 ‘속앓이 탕’을 마셨고, 어긋난 일에 마음이 괴로웠다. 어렵게 찾아서 불러들인 행복이 집을 나갔다. 거절은 나의 의지가 상대에게 먹히지 않는 상태에 불가한데, 거절을 받으면 쉽게 마음의 상처를 입고, 행동 리듬이 깨지고, 삶의 의욕과 행복을 잃는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거절을 받는다. 상대나 조직에게 의견제시, 사업제안, 당부와 요청을 했을 때, 상대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거나, 조직이 자기의사를 무시하면 거절 받은 것으로 인식한다. 배신, 맞선실패, 시험낙방, 입사실패, 비호감(非好感) 등도 다 거절이다. 거절은 인간 세상에 흔한 일인데도, 거절당하면 자존심 상하고, 아프고, 황사 덮인 하늘처럼 답답하다.



갈수록 세상은 복잡하고, 복잡한 세상은 이해관계를 놓고 거절이 많아질 것이다. 거절로 인한 상처를 줄이고, 거절을 발전의 에너지로 만들기 위해 거절을 새로운 각도에서 해석해야 한다. 거절은 단절과 대립의 언어가 아니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참선이 언어, 상호 조율로 합일점을 찾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내 마음 안에서도 동일한 일을 놓고도 수용과 거절이 생기는데, 서로 생각이 다른 나와 너, 제안자와 수용자 사이에는 거절이 있을 수밖에 없고, 상대의 제안 내용을 마음으로 수용하더라도 여건이 안 되면 거절이라는 방어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도 정상회담에서 국익을 위해 제안도 하고, 거절도 당한다. 거절을 통해 성숙하고 발전하려면 거절을 자기 존재를 부인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제안 내용과 상품에 대한 불수용의 뜻으로 인식해야 한다. 거절과 인격체를 분리해야 한다.



거절로 인한 행복감 상실을 막기 위해 ‘행복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라는 화두를 잡고 오랜 시간 명상을 했다. - 마음이 행복을 만들고, 행복은 마음을 편하게 한다. 불행은 행복으로 가는 진행형이듯, 거절은 돈독한 신뢰를 쌓기 위한 과정, 아직 믿음이 부족하니 더 보자는 안전장치다. 돈이 제공하는 행복도 있고 돈과 무관한 가슴의 행복도 있듯, 거절 없이 서로 이익이 되는 일도 있고, 거절이라는 아픔을 거쳐서 성공으로 가는 험난한 일도 있다. 살면서 거절이 많음을 원망하지 마라. 거절은 일을 더디게 하지만 마음을 강하게 하고 행동을 신중하게 하는 약이며, 거절은 행복을 알리는 전령이다.



거절을 받으면 일단 생각하고 아파해야 한다. 아프다는 것은 다시 도전하라는 자극제이며, 자연 치유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거절로 영혼이 상처입지 않으려면 거절은 인간 세상에서 흔한 일로 인식하고, 거절의 파면이 영혼의 심장으로 튀지 않도록, 거절로 인한 아픔이 중증 스트레스를 발전하지 않도록 거절 자체를 분리해서 자기의 복주머니에 일단 집어넣어라. 흡수하지 못하고 밀어내면 더 큰 고통이 되기 때문이다. 일단 받아들여 자신의 운명으로 만들면 약이 되고 복이 된다. 상대의 거절을 기분 좋게 흡수하는 것도 생존기술이며 더불어 사는 지혜다.



거절 때문에 주체의식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햇살을 향하여 뻗어가는 나무는 잡초의 간섭에 에너지를 뺏기지 않듯, 나를 다스리는 사람은 내가 기획하고, 관리하고, 일을 진행한다. 조건 없이 나를 돕는 사람, 나의 일에 동조하는 사람이 없다고 탓하지 않는다. 나로 인해서 항상 즐거울 수 있는 사람은 거절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다. 흔들리면 자아를 잃고 타인의 도구로 전락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육체와 정신으로 2원화된 자기를 자기의지 하에 두는 사람은 기분 나쁜 일도 면도날로 종이 자르듯 날려버린다. 정신을 화끈거리게 하는 절제력과 금지된 것을 금지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은 상대의 거절을 성장의 약으로 삼는다. 마음의 중심이 있으면 일이 즐겁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으면 일로 인한 부딪힘과 근심이 사라진다.



상대의 거절은 시작의 신호다. 날이 저물면 산새는 둥지로 돌아가고, 가로등은 불을 켜고, 별은 자기 자리에서 빛을 낸다. 상황에 맞추기 때문이다. 일이 나의 기대를 배신하고, 누가 거절할 때 상황에 맞추면 마음은 고요하고 새롭게 대응할 힘이 생긴다. 어떤 제안을 했는데, 거절을 받으면 잘난 척하고 군림했던 과거 업보를 갚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자. 그러나 상황을 읽지 못하고 자존심으로 응대하면 자기를 팽개치고 암캐를 쫓는 수캐처럼 소중한 자기를 망가뜨린다. 나는 나의 행복을 만드는 코치, 행복의 품격을 높이는 연출자, 내 마음의 관리자다. 나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행동 때문에 나의 평상심을 잃어선 안 된다. 내 마음의 집은 믿음으로 지켜야한다.



자기 믿음 자리를 지켜라. 모든 존재는 나가고 들어오는 자기 자리가 있다. 학문은 원리를 통해 나가고 들어오며, 배에는 항구가 있고, 비행기에는 공항(空港)이 있듯, 인간에게는 믿음 자리가 있다. 진리를 찾고, 깨닫고, 생활 속에서 선을 행하는 사람은 자기 믿음 자리가 견고하여 상대의 거절 때문에 상처 입지 않는다. 불가피한 상처라면 큰 나무가 작은 가지를 버리면서 성장하듯, 자기마음 자리에 끼어든 이물질을 버린다. 버릴 줄 아는 지혜로운 바보는 생존 문제가 아니라면 모든 것을 버린다. 자기를 지키는 것은 무리한 욕심이 아니라 자기와 세상에 대한 믿음이다.



믿음은 논리적 분석을 거치지 않고 바로 평화로 직진하고, 의심은 눈앞의 보이는 사실마저 부정하면서 불행을 만든다. 믿음은 인간이 존재하게 하는 최후의 방어선이다. 스트레스는 믿음과 신뢰가 깨진 곳에서 시작된다. 두뇌는 사전에 주입된 것만 읽고 보는 반쪽이다. 감성과 정감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도 보고 듣는 온전한 기운이다. 사람에 대한 믿음 부족은 몸을 피곤하게 하고, 정신세계에서 믿음 부족은 불행을 만든다. 피상적인 믿음은 꽃병 속의 꽃이며, 깊고 바른 믿음은 향수를 만드는 꽃이다. 말로 믿음을 사지도, 말에 믿음을 두지도 말라. 말로 믿음을 사려고 하면 부풀리고 속이게 되므로 행동으로 믿음을 구하자.



거절(拒絶)이여! 당신은 간절한 접근을 뿌리치는 손사래이며, 을의 심장에 꽂히는 화살입니다. 거절은 부딪힘을 통해 조율하는 과정으로 알면서도 거절로 인해 너무도 깊은 상처를 입습니다. 꽃이 흔들림 속에 피어나듯, 일은 거절을 통해 숙성됨을 알고 크고 작은 거절을 이기게 하소서! 물은 흐를수록 깊은 강물이 되는 것처럼, 인간은 거절 속에 성장함을 알고 거절로 다친 마음을 스스로 치유하게 하소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 것처럼 나는 나, 너는 너이며, 거절은 서로를 쉬게 하는 휴전임을 알리라. 나로 인해 네가 괴로워도 안 되고, 거절하는 너로 인해 내가 상처를 입지도 말자.



조화(造化)여! 당신은 리듬에 맞추려는 몸동작이며, 꽃들의 사랑을 돕는 나비입니다. 당신은 상극(물과 불)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없지만, 시차를 두고 서로가 원하는 모습으로 순환하게 합니다. 세상은 수용과 거절의 2진법으로 돌아가는 굴레임을 알고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거절에 상처받지 말게 하소서! 상대가 거절의 주먹을 내민다면 지혜로운 가위를 내고, 먼저 져주고 이기는 길을 찾게 하소서! 오르막이 있어 내리막길이 수월하듯, 상대의 거절을 발전의 기회로 편하게 받아들이리라. 산은 물로, 물은 산으로 순환하듯, 서로가 엇물려 있음을 알고, 고난과 거부의 길은 기쁨의 광장으로 가는 통로라고 노래하자.



믿음이여! 당신은 확정적으로 받아들여 전혀 의심이 없는 마음이다. 믿음은 엄마는 자기만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기의 믿음부터, 노력만큼 이룬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운행되는 신에 대한 믿음까지 유형은 다양하나, 믿음은 힘과 용기를 주는 공통점이 있다. 믿는 만큼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 지금의 역경을 믿음으로 이기게 하소서! 웃음에 조건이 없듯, 진정한 믿음에는 조건이 없어도 좋은 결과와 기적이 생긴다는 것을 믿게 하소서! 행동한 만큼 보상이 오지 않더라도 믿음으로 여유와 여백을 챙기리라.



강대함이여! 당신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이며, 물에 적지 않는 연꽃이며, 큰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입니다. 세상은 강해서 부러지는 것도 있지만, 약해서 부러지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웬만한 고통은 강하게 이기게 하소서! 흔들림 없는 중심과 강한 의지로 나를 이기는 것이 최고의 강대함이며, 최선을 다한 결과에 만족하는 것은 인간적 강함이며, 상대의 거절에도 의연함은 강한 기운임을 알게 하소서!



불멸의 자아여, 상대의 모난 시비에 이성적이고 영적인 대응으로 감정의 화상을 방지하고, 표현이 짧고 무디어도 진솔하여 오해의 이끼가 붙지 않게 하자. 좋은 것은 좋게, 나쁜 것은 나쁘게 대접하여 행동의 선을 지키자. 끊고 맺음을 확실히 하여 부당하게 거절당하고 보복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그래도 거절을 받는다면,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거절의 원인임을 알고, 생각의 출발점을 ‘나’에서 상대로 돌리자. 인간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글을 쓰지 말고, 상대를 이롭게 하려는 관심이 없으면 어떤 부탁도 하지 말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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