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결정자는 운명이 아니라 ‘나’다.

입력 2011-02-15 16:43 수정 2011-04-13 18:19






생각전환4 -  부족감(不足感)을 버려라.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가 걱정거리였던 날들을 정리하고 남들이 말리는 보험영업을 했다. 밥벌이는 했지만 일이 즐겁지 않았고, 행복하지 못했다. 보험영업을 하면서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마음을 다쳤고, 불안정한 생활과 막연한 부족감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세상에 섞이는 성품 부족으로 자존심은 가시넝쿨처럼 엉성한 방어벽을 쳤고, 스트레스는 행동을 위축시켰고, 술을 마시는 자리가 많아졌다. ‘세월이 약이다. 고통도 다 지나가리라.’ 막연한 위로로 버티던 중에 영업 성공사례 강연에 참석했다. 강사는 3급 장애의 몸으로도 영업으로 성공한 분이었다. 그에게는 어두운 그림자는 없었고 열정에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의 강의의 핵심은 이러했다.



- 나도 불구의 몸을 비관한 적이 있었다. 비관은 나의 마음마저 불구로 만들고 나를 더 불행하게 했다. 카네기 인생론을 읽고, 인생은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여행임을 알았다. 42전 43기를 체험하면서 느낀 것은 불행은 잠시 불편할 뿐이지 불행의 실체는 없다. 불행과 행복의 결정자는 나다. 몸이 불편하다고 마음마저 불편할 필요는 없었다. 정상을 잃었다는 상실(喪失)감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다. 스스로 느끼는 부족감은 아직도 노력할 것이 많다는 신호다.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비울 것이 많다는 뜻이다. 내 힘으로 사는 방법을 터득한 뒤로는 한 번도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



그의 강의를 듣고, 사지(四肢) 멀쩡한 상태로 무기력하게 사는 내가 부끄러웠고,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나 자신을 위로하고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고자 나에게 편지를 썼다.



탈바꿈을 시도하는 나에게!



인생 위기를 이기야만 하는 나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청춘을 군에서 보낸 넌, 생각과 성격이 운명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잘 알 고 있다. 새가 알을 깨고 나가야 날 수 있듯, 불행을 더 행복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자. 그동안 아파할 만큼 아파했고, 절망할 만큼 절망했다. 이제 새롭게 인생 2막을 연출할 일만 남았다. 아직도 남아 있는 두려움과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마라. 그럴 수도 있다고 나와 세상을 용서해라. 새로운 환경이 낯설고 어색하지만 새로운 삶을 위해 노력을 배가(倍加)해야 한다. 위기는 더 도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인식하고, 새로운 행복, 나에게 맞는 행복을 찾자.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고백하자. 그동안 독선으로 상호 존중을 무시했고, 전통 가치에 묶여서 구겨진 자아로 자기 창조를 못했다. 나에겐 아직 식지 않은 열정과 가슴 속에 정리된 핵심가치가 있다. 정직과 정의, 성실과 성공, 도덕과 도전, 인간존중과 사랑을 핵심가치로 행동하고, 고난의 장벽을 넘어가자. 고난을 넘는 길이 힘이 들면 쉬었다 가더라도 탈바꿈의 여행을 멈추지 말자. 미래의 변화를 읽고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행복을 찾자. 너부터 행복했으면 좋겠다. 난, 나를 믿고, 지지하고, 나를 사랑한다. 힘을 내라. - 내가 나에게 응원을 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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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의식이 부족감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동안 우리는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더 위대하다고도 하면서, 부족감을 노력을 하게 하는 요인으로 인식했다. 자산관리를 컨설팅하면서 천문학적인 자산을 소유하고도 만족하지 못하고 외롭게 사는 자산가를 보았다. 부족감은 만족으로 진화할 수 없는 인간의 고질적인 병임을 알았다. 부족감은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무엇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 남과의 비교에서 오는 박탈감, 조직으로부터 분리되었다는 외로움 등은 단어는 달라도 본질은 부족감이다. 행복은 가득차서 넘치는 상태이기에 부족감을 느끼면 행복은 없다.



부족감에 잡히면 아무리 채워도 부족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행복은 부족감을 버리는 작업이다. 부족감에서 오는 불행은 무엇을 채우려고 하는 물리적 행위로 해결하지 못한다. 부족감으로 접어든 길은 아무리 달려가도 부족한 광장이다. 영혼과 분리된 정신 속에는 잡념이 있듯, 부족감 속에는 불행이 먼저 자리를 잡는다. 부족을 채우려고 하지 말고, 기준도 없는 부족을 뛰어넘어 만족으로 가는 초월의 길을 찾아야 한다.



부족을 넘어 만족으로 가려면 현재에 기초를 두고 미래를 보아야 한다. 미래의 물결은 다양한 형태로 다가오겠지만, 자연 속에서 인간성을 다시 찾자는 운동부터 전개될 것이다. 단순한 자연으로 돌아가는 원시적 복귀가 아니라, 자연에서 감성과 영성을 찾고, 여유 있게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행동으로 인간성을 회복하는 시대로 갈 것이다. 정보시대의 3의 물결이 부족을 채우려다가 지쳐서 힘을 잃으면 감성시대, 행복시대라는 제4의 물결이 파동 칠 것이다. 제4의 물결이 오면 대량화와 거대 조직은 감성이 먹힐 수 있는 작은 단위로 분해되고, 누구를 제압하는 지식은 사라지고 서로 살려는 지혜가 세상을 이롭게 할 것이다. 미래가 요구하는 행복의 조건을 찾아보자.



나 홀로 생존할 수 있지만, 홀로 행복할 수 없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상대의 반응과 환경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 개인의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도 있지만, 상대와 함께 만드는 행복도 많다. 행복은 자기만족을 위한 1인 게임이면서, 탁구처럼 상대가 있어야 진행할 수 있는 상대성 게임이다. 서로 엇물려서 돌아가는 세상이다. 한 사람의 승리가 한 사람의 패배를 의미한다면 그 곳에는 다툼이 생긴다. 행복은 어떤 대상과의 교감에서 얻는 에너지다. 같이 있어도 즐거운 마음, 바라만 보아도 웃을 수 있는 뿌듯한 정서다. 행복을 만드는 재료(조건)는 경제적 안정, 기쁘게 몰입할 수 있는 일과 대상, 삶을 의미 있게 하는 보람, 노동과 명상 속의 자기 기쁨 등 행복의 조건은 비빔밥의 재료처럼 다양하다. 한두 개 요소로도 행복한 사람이 있고, 모든 요소를 갖추고도 불행한 사람도 있다. 행복은 상대로부터 오는 교감의 빛이기 때문이다.



감성(영성)으로 행복한 세상. 제4의 물결이 파동 치면 물결의 변화를 먼저 읽는 눈 밝은 이들이 감성과 영성을 재배, 제조, 수련하여 인간성과 행복지수를 상승시킬 것이다. 영적인 가치들이 세상을 주도하고, 바코드에 의해 영성의 움직임이 기록으로 남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정보화의 도구가 흩어 놓은 인간의 정서를 다시 찾기 위해, 이익집단의 용병들이 창출한 복잡한 쓰레기 정보를 치우고, 없는 니즈를 부여하여 관심을 끌고, 공포성 설득을 하는 마케팅 언어가 사라지고, 정보화가 만든 편리한 도구는 감성과 영성을 전파하는 도구가 될 것이다. 세상은 함께 듣고 함께 하는 감성을 되찾고, 정보화로 잃었던 행복을 다시 찾기 위해, 자연을 통해 순수 감성을 찾고,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상대의 영혼도 존중하게 될 것이다.



신바람으로 찾는 행복. 제4의 물결이 파동을 쳐도 완전한 이상 세계는 아니다. 인간 한계를 알고, 그 한계를 함께 아우르고, 조정하고, 통합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제4의 물결이 자리를 잡으면 투쟁적 전사보다 따뜻한 감성과 구원의 영성을 지닌 잔다르크가 나타나, 감성과 영성으로 흔쾌하게 행동하는 신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신바람은 형식과 매뉴얼을 요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노래하고 사랑하는 기운이다. 정보화 시대는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자가 생존했다면, 감성과 영성의 시대는 상대 속으로 들어가 감성을 소통하고, 수용하면서 상대까지 신바람 나게 하는 사람이 행복을 찾고 누릴 것이다.



누리는 자가 행복하다. 미래는 소유의 시대가 아니라 사용자의 시대로 진보할 것이다. 행복도 사용자 시대로 동행할 것이다. 미래는 소유가치보다는 사용 가치를 존중하고, 다양한 기능보다는 이야기를 구비한 디자인과 권위보다는 함께 즐겁고 의미 있는 감성을 선호할 것이다. 소유의 게임에서 과감히 이탈하여 사용의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당장의 소유보다 활용 가치를 먼저 생각하고, 사용 능력을 키우기 위해 나의 재능을 키워야 한다. 먼저 몸과 정신이 함께 자유로워야 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고민이 많다면 이미 행복을 잃은 상태이며, 권력이 아무리 높아도 자기 시간이 없다면 자연 행복을 분실한 상태이며, 건강을 잃어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면 행복은 이미 사망 상태다. 나의 의지대로 행동할 때 몸이 행복하고, 물질이 풍요할 때 입이 행복하며, 실체를 볼 수 있을 때 눈이 행복하며, 마냥 기분이 좋을 때 가슴이 행복하며, 인간 향기를 느낄 때 영혼이 행복하다.



누가 행복한 사람인가? 깊고도 모호한 화두다. 행복한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려는 행복지수도 있지만 사실은 숫자화 된 허상이다. 행복은 개별적이고 주관적인 심리 요인에 좌우되기에 행복을 규정할 수 없다. 행복을 역사기록을 통해서 분석할 수도, 다수를 대상으로 행복 설문을 물어서 행복의 외곽선을 정할 수도 없다. 결국 행복은 즐거움, 보람, 자랑, 성공, 자유, 만족감, 상호 만족감 등의 행복 요소를 조각 맞추기를 한 상태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의 요소를 고루 갖춘 사람이다. 현재 기준과 미래 변화를 혼합해서 행복한 사람을 정의하면 이렇지 않을까?



제1의 행복인 : 심신이 즐거운 사람. 인간은 몸(물질)과 정신(영혼)의 혼합체다. 인간이 행복하려면 물질과 정신의 조화를 이루고, 함께 하는 이와 즐겁게 어울려야 하고, 불행의식을 해소시킬 믿는 구석이 있어야 한다. 행복한 사람은 항상 마음이 즐겁다. 행복감을 느끼면 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이라는 뇌 내 물질, 쾌감 물질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행복한 사람은 나의 즐거운 기분을 깨기 싫어서, 그림자를 보면서 빛을 생각하는 밝은 마음이 있고, 자존심이 1인치 깊이로 상처 입으면 여유 한 자락으로 감싸는 포용력이 있고, 상대의 까칠한 말도 웃으면서 받아준다. 행복한 사람은 자기를 사랑하고, 만족 기준을 낮추어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자기 일에서 존재 이유를 찾고, 상대와 더불어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행복한 사람은 손과 발로 자신의 기쁨을 직접 챙기고, 생산된 즐거움(행복)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다.



제2의 행복인 : 행동으로 기쁨과 보람을 찾는 사람. 행복은 추상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마음으로 보는 산은 그림에 불가하지만, 발로 보는 산은 행복감 그 자체다. 행복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행동에서 나오는 기쁨이며, 직접 행동으로 찾는 실체감이다. 따라서 행복한 사람은 신체 강건하여 활동의 제약이 없고, 마음 넓고 자유로워 걸림이 없고, 어색한 공간에 웃음을 풀어놓을 줄 알고, 어려운 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로 위로하는 여유가 있고, 자기 자리를 행동으로 축복한다. 행동으로 기쁨을 찾는 사람은 사람을 목적으로 대하며, 행동으로 나와 남을 기쁘게 하는 행동주의자다. 웃는 얼굴과 겸손한 말 한마디로 상대를 행복하게 하며, 자기 수련으로 자기 행동 무대를 고고하게 하며, 이웃 사람과 더불어 기쁨을 누리려고 하며, 불행이 오면 당황하지 않고 신에게 고백하고 행동을 찾는 사람이다.



제3의 행복인 : 영혼이 강대하여 두려움이 없는 사람. 유한자인 인간은 꿈을 세우고 억세게 살지만, 마음과 행동 사이에서 갈등이 있고, 작은 일로도 다투며, 상처입고 고통을 느낀다. 인간 의지로 만드는 행복은 한계가 있다. 영혼과 감성의 힘으로 육안으로 느끼는 갈등을 조절하고, 고통을 뛰어넘는 용기가 필요하다. 행복감과 도덕성, 자유의지, 사랑은 머리의 영역이 아니라 영혼의 영역이다. 비교분석하는 머리로는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신에 대하여 논리와 분석의 칼을 대지 않고, 믿음으로 흡수한다. 자기를 볼 수 있는 영혼, 상대를 어여쁘게 받아들이는 영혼, 세상을 밝게 해석하는 영혼, 포용하고 감싸는 강한 영혼으로 행복을 누린다. 영혼이 행복한 사람은 영혼은 죽지 않는 다는 것을 믿기에, 두려움이 적고, 영혼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것을 알기에 함께하는 이를 이롭게 하며, 작은 일에도 영혼을 담고, 정성을 쏟고 기다리는 영적인 배짱이 있다.



<아하~~ 행복 포인터>

행복은 건강한 육체와 영혼이 반듯한 곳에 있다. 환경과 여건이 좋아도 부족과 결핍을 느끼면 행복은 없다. 행복을 느끼더라도 행복은 관리하고 다스리지 못하면 금방 사라진다. 양떼를 이끄는 양치기가 없으면 양들이 흩어지고 희생을 당하듯, 내가 우주의 주인이지만 내가 바른 기운을 갖지 못하면 나의 존재는 먼지보다 작은 허상으로 사라지고, 행복을 느끼는 주체인 내가 약해지면, 행복의 황제인 내가 신하인 욕망의 지배를 받고, 행동 중심을 잡지 못하면 작은 일로 고민한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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