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우면 행복을 찾아라. - 살기 위해 행복하자.

입력 2011-02-12 14:20 수정 2011-09-24 03:15























- 의지는 하늘도 움직인다. - 영국 속담




참새 3형제가 나비를 쫓다가 뭉게구름을 발견하고는 나비를 포기하고 전기 줄에 앉아 구름 감상을 했지. 3형제는 같은 구름을 보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했어. 쌀 알 먹기를 좋아하던 장남 참새는 ‘하얀 쌀 덩어리를 실은 저 구름이 바람 타고 나에게로 오면 좋겠네.’ 멋진 비행을 꿈꾸던 차남 참새는 ‘가볍게 둥실 비행할 수 있도록 저 새털구름 한 자락 베어다가 내 날개에 붙였으면 좋겠네.’ 게으른 막내 참새는 ‘높게 떠서 자유롭고 안전하게 움직이는 저 구름에 살면 좋겠어. 그리고 목마르면 구름 조각을 베어서 먹고 말이야.’ 참새 3형제가 서로 다른 상상을 하는 도중에 구름이 사라지자, 3형제는 동시에 같은 넋두리를 했다. ‘행동 없이 상상만 하다가 눈앞의 먹이만 날릴 줄 알았지.’






작은 모순을 수용하지 못하여 스스로 작고 초라한 길로 갔던 과거를 참회하고 행복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정리했다. 몸이 아프면 약을 구하듯, 마음이 괴로우면 행복을 찾아야 한다. 그 행복은 승리, 완전, 거룩한 상태가 아니라, 지금보다 더 좋은 상태로 가려는 의지이자, 작은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만족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행복은 좋은 조건과 행운이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슬픔을 이기고 앞으로 나갈 때 느끼는 감성이었다. 행복의 의지는 인내심도 같이 키웠다.



인생에 필수 3금이 있다. 황금, 소금, 지금이다. 나의 의지와 의미의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인생은 달라진다. 황금은 물질의 풍요를 의미하고 소금은 정신의 정결을 의미한다. 황금과 소금은 인간의 품격을 좌우하기에 황금과 소금의 중요성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미래 가치에 집중하면 지금이라는 현재의 순간을 소홀히 하거나 희생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은 기회를 잡고 놓치는 시간의 황금이면서, 지금은 의식이 썩지 않고 살아 움직이게 하는 정신의 소금이다. 지금이 허술하게 지나가면 결과도 허술하다. 나가느냐? 멈추느냐? 판단도 행동도 지금 이 순간에 생긴다. 인생은 현재의 연속인데, 지금을 놓치거나 부실하게 보내면 인생은 허깨비로 추락한다.



인생 바구니에 여러 종류의 사과가 있다. 썩는 사과가 아깝다고 썩는 사과부터 먹는 사람은 끝까지 썩은 사과를 먹게 되고, 일단 싱싱한 사과부터 먹는 사람은 끝까지 온전한 사과를 먹고, 부족한 사과를 구하려고 한다. 미래의 희망에 잡혀 현재를 희생하면 삶이 고되고 남는 것은 질병뿐이다. 미래를 위한 사과나무는 심어야 하지만, 현재 먹어야 할 사과를 아끼면 상상의 사과만 먹게 된다. 미래를 의식하되, 현재 중심의 가치관이 건강과 행복을 보장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이 갑자기 까칠한 태도를 취했다. 가파른 변화를 이해할 수 없었고 혼란스러웠고 괴로웠다. 이해의 사다리를 놓친 상태에서 현재를 고민하고 있을 때 문자가 왔다. ‘00님, 개인적인 일로 슬퍼하고 있습니다. 00님을 보니 눈물이 나서 오늘 외면을 했습니다. 용서….’ 문자를 받고 이해와 평정을 찾았다. 더불어 사는 세상은 나의 의지만으로 살 수가 없다. 때로는 자연과 상대에 의해 나의 의지가 꺾이는 일이 허다하다. 상대를 이해하기 어려울 때는 무슨 사정이 있겠지, 라고 받아들이면 평온을 잃지 않고 행복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려서부터 집안일에 시달린 필자는 집에서 청소하는 일을 유독하게 싫어했다. 갖은 핍박과 오해를 받으면서도 집안 청소를 기피하다가 어느 날 ‘청소=마음의 수련’으로 받아들이면서(의미를 부여하면서) 청소하는 30분이 즐거워졌다. 걸레를 씻고, 바닥을 닦고, 먼지를 털어내는 물리적 행위가 곧 마음을 씻고, 닦고, 정비하는 마음 수련임을 알고부터는 청소가 지겹지 않았다. 같은 일도 의미 부여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진다는 깨달았다.



행복은 현재의 의미부여에 있다. 행복은 의지와 행동의 영역이다. 아프고 괴로울수록 자기의지로 행복을 만들어야 한다. 아무도 나의 행복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 일상사가 행복이 되려면 내가 찾고, 만들고, 누려야 한다. 행복은 강한 자, 있는 자, 잘난 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행복은 마음이 밝고, 즐겁고, 겸손하고, 감사할 줄 알고, 있는 그대로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의 몫이다. 행복은 소유의 영역이 아니라 깨우침의 산물이며, 행복은 나를 낮추어 서로 승리하는 길이며, 큰마음으로 행동하여 나를 자랑스럽게 하는 일이다. 인간 세상은 내 의지만으로 되지 않기에, 때로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행복은 현재의 고통도 즐겁게 받아들여 기회를 만들고, 가치와 의미, 보람을 생각하면서 행동하고 기다리는 절차다.



미래는 소유에서 사용자 시대로 진보할 것이다. 미래는 다양한 기능보다는 이야기를 구비한 단순 디자인을 좋아하고, 권위보다는 함께 즐거운 감성을 선호할 것이다. 행복 또한 행복을 사용하고 누리는 사람의 몫이 될 것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고민이 많다면 이미 행복을 잃은 상태이며, 권력이 아무리 높아도 자기 시간이 없다면 행복을 분실한 상태이며, 건강을 잃어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면 행복은 이미 사망 상태다. 좋은 여건을 갖추어야 행복을 느낀다면 평생 행복을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부족해도 행복의 의미를 부여하여 행복을 생산하고, 사용하고 누리는 자가 더 행복한 존재가 될 것이다.



행복은 책임이면서 의무다. 행복은 자기 존재가 자랑스러운 상태이면서, 일이 즐겁고, 자기 사명으로 보람을 느끼는 환희다. 행복은 기쁨과 즐거움으로 만드는 생존의 우유이면서, 물질과 정신의 조화로 얻는 자아실현이다. 행복은 발걸음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할 때 생기지만, 일에 쫓기면 행복할 수 없다. 행복할 수 있다는 신념은 고통을 이겨가게 하는 안정제지만, 행복을 흡수하고 소화하는 마음의 오장육부가 비어있으면 안정제를 소화하지 못한다. 행복은 자기사명과 장점으로 만드는 환희지만, 고통을 지불하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는 신기루다. 행복은 철이 든 순간부터 잡은 화두지만, 삶 자체가 행복임을 깨닫지 못하면 죽는 순간까지 행복을 모른다.



나는 ‘행복하다’ 입니다. 행복은 인간이 갖고 싶은 최고의 보물이며, 매일 먹는 밥입니다. 행복은 가슴에서 생겨나와 사람 속으로 퍼져나가 옆에 있는 사람까지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만든 비교와 부족감의 잣대에 걸려서 행복을 잃기도 했고, 돈으로 조립하고 물질로 화장한 불량 행복에 속기도 했습니다. 잃어버린 행복은 행동으로 찾고, 불량 행복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게 하소서! 가슴 속에 잠자는 행복을 깨워서 작은 행복부터 챙기고, 일을 통해 즐거움을 찾게 하소서!



당신은 ‘행복하자’ 입니다. 당신은 자기 의지로 행복을 느끼려는 의지파입니다. 행복하자는 행복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이며 행복을 끌어올리는 행복의 마중물이다. 행복은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운으로 행복을 얻기를 바랐고, 행복은 후불제가 아니라 선불(仙佛)제임을 알고서도 귀인이 행복을 선물하기 기다렸습니다. 성공이 곧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성공에 매달렸습니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잘 살기 위해서 행복해야 함을 알고, 손 짓 하나 발걸음 하나에도 행복의 의미를 부여하게 하소서! 내가 행복하지 못하면 누군가의 도구에 불가하다는 것을 알고 억지로라도 행복하게 하소서!



우리는 ‘행복 하라’입니다. 지금 당장, 억지로라도 행복을 느끼라는 강경파입니다. 명령자는 초월적 의지를 지닌 ‘행복’이며, 명령 수령자는 어둡고 수동적인 ‘나’다. 행복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복을 기다리느라 요행수와 게으름이 늘어갔고, 행복은 본성의 울림통을 밝게 해야 들을 수 있는 희망의 노래인데, 자아 다듬기와 행동 없이 행복을 찾았습니다. 열매 많은 산에 새들이 찾아오듯, 기쁨과 매력의 조건을 갖추고 행복을 찾게 하소서! 생살을 찢는 수술을 위해 마취제를 투입하듯, 슬픔이 생기면 억지로라도 행복하라고 명령을 내리게 하소서!



행복한 자아여! 너는 행복을 식별하는 눈이며 행복을 운전하는 주체다. 현재의 밥벌이가 힘이 들어도 야생마 힘차게 뛰듯, 멈추지 마라. 누가 너를 서운하게 하더라도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음을 이해하자. 낮에는 행복의 신이 보호하고, 밤에는 행복의 북두칠성이 길을 밝힌다는 사실을 알고 독수리 창공을 날듯, 꿈의 날개를 펴자. 때로는 마음과 몸이 따로 놀더라도 가슴에 태양 빛을 품고, 큰 세상으로 묵묵히 걸어가자. 신이 위대한 것은 보이지 않으면서 세상을 다스리기 때문이듯, 보이지 않는 행복을 자기가슴에서 찾고, 누리고, 남에게도 전할 수 있다면 당신도 위대할 수 있는 존재다.

행복하고 싶은 자아여! 행복의 대본을 쓰고, 연출하고, 평가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이다. 행복은 내가 느끼고 행한 만큼 존재한다. 부족해서 불안하고, 아쉬워서 아프더라도 일상생활을 통해서 밥을 짓듯 행복을 짓자. 행복을 누리고 싶은 자아여, 그냥 행복하자. 행복의 대가는 나중에 치루더라도 일단 행복하자. 3초도 쉬지 못하고 펄떡거리는 심장처럼 한 순간도 행복의 의지를 잃지는 말자. 행복의 의지만큼 행복이 찾아오지 않으면 침묵하자. 그리고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듣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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