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집개 - 야성과 도전

입력 2010-12-13 18:12 수정 2010-12-14 10:51
 


늑대와 개에 대해서 연구하는 동물학자가 있었지.

그는 몽골 초원에서 늑대와 개를 관찰하면서 늑대와 개의 울음소리가 판이하다는 것을 알았지. 늑대는 사냥을 나갈 때는 하늘 향해 <아-우> 라는 저음의 울음소리를 내고, 사냥개는 엽총을 들고 뒤따르는 사냥꾼을 믿고 앞으로 나가지만, 두려움을 느끼면 정면을 보고 큰 소리로 짖는다. 늑대의 울음소리는 서로의 전의(戰意)를 높이고 협동 사냥을 위한 출전의 신호이면서 전투 에너지를 높이는 수단이라면, 사냥개가 합동으로 짖는 것은  겉으로는 집단 방어용 경고음 같지만,  실은 자기 쪽으로 오지 말라는 호소식의 울음, 자기보호를 해 짖는 소리라고 결론을 지었지. (무슨 근거로 그렇게 개의 품위를 추락시키느냐?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에게는 기분 나쁜 소리 일 수도 있겠다.)




동물학자는 늑대와 개의 울음소리 비교를 통해 논문을 발표했어. 논문의 핵심은 이러했어. <모든 생명체의 뿌리는 같다. 환경 탓으로 개별적으로 분화가 되었다. 늑대와 개도 인간이 동굴 생활을 하던 시절은 동족이었고, 칭기즈칸이 유럽을 정복할 때까지만 해도 사촌 간 이었는데, 먹이해결 방식에 차이가 오면서 늑대와 개는 서로 다른 노선(路線)을 걸었다. 개는 인간에게 먹이를 의존하면서 길들여지고, 인간의 눈치를 보고, 지킴이 역할을 하면서 밥을 해결했고, 늑대는 야성 때문에 인간과 거리를 두고 스스로 사냥하며 고달픈 밥벌이를 했다. 개는 밥 때문에 순응하는 동물이라면, 늑대는 자기 밥을 자기가 해결하면서 야성을 지켜가는 대표 주자다. 인간도 밥 때문에 야성 을 잃으면 큰 행복을 잃을 수 있다.>




늑대의 울음은 당당하게 싸우러 가자는 의지의 발로(發露)라면, 개가 짖는 것은 두려우니 자기는 건드리지 말라는 약자의 신음소리다. 늑대는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개척자, 고달프지만 큰 세상을 향하는 위인을 연상시키지만, 개는 순응이라는 이름으로 타협하는 인간, 작은 소유 때문에 한 없이 작아지는 소시민,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작은 인간의 모습, 자신감이 없어서 불평부터 하는 불만자의 허약함을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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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적 삶이냐?  야성적 삶이냐?’
순응과 야성은 개별적 취향이며 개별적 선택이다. 순응적 삶은 정도와 질서 속에서 평화를 추구한다면, 야성적 삶은 준비와 노력으로 개척과 진보를 추구한다. 만주 대륙에서 말을 타며 사냥하던 우리 조상들의 뜨거운 피와 강한 기질을 전수받은 우리들은 신바람이 불면 불가능한 일도 기적으로 만든다. 한강의 기적, 월드컵 축구 4강 진출, 올림픽에서 야구 제패는 우리 에게 아직도 야성이 남아 있음을 말한다. 그 야성적 기질로 자기를 창조하고 자아를 확대시켜야 한다. 착하고 순응적 기질이라면 조직 속에서 성실하게 꿈의 계단을 밟아야 하지만, 야성적 기질이라면 조직에 묶이지 말고 야망의 초원으로 달려가 나만의 사명과 임무를 찾아야 한다.




순응적 행복과 야성적 행복.
순응과 야성은 무엇이 우월하다고 할 수는 없다. 자기 기질과 여건에 가장 어울리는 방책을 선택하는 것이 지혜다. 지금 세상은  마우스 속도만큼 빠르게 변한다. 현재 속도로 변한다면 미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계획 자체가 무의미한 세상, 원인과 결과라는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혼돈의 세상, 예측이 불가능한 불확실한 세상이 올 수도 있다. 오만과 불평보다는 순응과 단계적 삶이 낫지만, 이왕 사는  삶 야성적 기질을 찾아야 한다. 눈을 크게 떠서 세상을 살피고, 생존 관련 기술을 직접 익히고, 힘의 갑보다 감성의 갑이 되어 상대에게 기쁨을 주고, 야성과 도전 정신으로 작은 공간의 묶임을 풀고, 입체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







야성적 도전으로 행복 배가  법 <우화 법률 102조 8항>

1. 조직에 순응하더라도 자기 일에서는 야성적이어야 한다. 야성적 기질을 잃으면 자기 창조력이 없고, 결정적일 때 카리스마 부족으로 기회를 잡지 못한다.

2. 누구나 야성적 사냥꾼의 유전자가 대물림되고 있음을 인지하여, 자기를 계발하고 억센 기질을 되찾아 도전해야 한다. 행복은 자기만족에도 있지만, 자기 성취감에도 있다. 

3. 열망과 야성은 동전의 양면이다. 열망과 야성은 서로 교감한다. 열망은 자기를 신비하게 만들고, 야성은 신비함을 행복으로 완성한다.

4. 야성을 배우려면 홀로 피는 들꽃을 보라.  들꽃은 약육강식의 야성과 생존 법칙을 알려주면서 어떻게 살아남는 지를 깨우쳐 준다.

5. 열정과 도전은 사납고, 까다롭고, 기계적인 육체에 영혼의 불꽃을 타게 한다. 영혼의 불꽃을 태워야 행복도 있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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