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위한 건강검진권이 100만원? 반려동물시장 1조원

입력 2011-03-14 14:57 수정 2011-03-15 13:36
지난 2월에 서울 청담동에 약700평 규모의 종합동물병원이 하나 개점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동물병원이 기존 동물병원과 달리 의료, 호텔, 유치원, 트레이닝센터, 미용, 용품 등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유명 대기업 오너가 고객으로 다녀가는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프리미엄 소비자들에겐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동물병원에는 CT나 초음파 기기 등의 의료 시설에 15억원이 투입되었고, 일반 동물병원에선 볼수없었던 노령견 클리닉, 고양이 클리닉 등도 있습니다. 에버랜드에 근무하던 국내에 3명밖에 없다던 반려동물 전문 트레이너도 영입해, 동물에게 여러 훈련과 함께 일종의 생활 예절도 가르치는 것이지요. 심지어 반려동물에게도 교육을 시킨다는 발상인데, 한국의 높은 교육열이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재현될지 두고볼 일입니다.

참고로,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검진권이 100만원, 반려동물을 하룻밤 맡겨두는 호텔이 1박에 20만원까지 하는 등 가격이 꽤 비쌉니다. 타깃이 프리미엄 소비자임은 분명하겠지요. 이 병원은 하나의 점포에 불과하고, 앞으로 추가적으로 개점될 것인데, 이 사업체의 대표가 샤넬 마케팅하던 사람입니다. 즉 명품 마케팅 전문가를 데려다가 반려동물시장에서의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지요.
  
이곳에는 개와 고양이 전용룸으로 구성한 호텔에 온돌마루를 비롯 심지어 텔레비젼까지 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개나 고양이를 위한 TV도 가전시장의 새로운 틈새가 될 수도 있겠다 싶네요. 사람과 동물의 눈은 다르니, 동물의 눈에 맞는 디스플레이로 제작된 TV 라면 프리미엄 소비자들에겐 자신의 반려동물을 위해 사줄 수도 있는 제품이 되지 않을까요? 한때 개 통역기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듯이 말이죠.

참고로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미국은 50조원, 일본은 15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일본에 비해선 시장이 더 커질 잠재력은 많은 셈입니다. 우리가 미국에 비해 인구나 소비력이 1/50보다는 훨씬 높지 않겠습니까. 결국 성장성 높은 유망시장이 되는 셈이고, 그 속에서 프리미엄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사업의 출자자가 곰표 밀가루로 유명한 대한제분입니다. 밀가루는 석유 등과 함께 안정적인 사업 중 하나입니다. 그런 회사가 새로운 먹을거리로 선택했다는 것은 앞으로의 잠재력을 본 것이겠지요. 그리고 기존의 수의사들이 차린 소규모 동물병원이 자리잡던 골목상권에 큰 기업이 공격적으로 뛰어든 것이기도 합니다.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SSM 진출과 유사한 형태가 될 것인데, 향후 다른 기업들도 반려동물시장에 관심가지고 뛰어들 가능성도 꽤 높기에 기존 동물병원이나 관련 반려동물시장 종사자, 수의사 단체들과의 갈등도 발생할 순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향후 반려동물 시장은 더욱더 커질 것이라는 점과 그속에서 프리미엄 시장도 크게 부각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기회는 대개 새로운 도전에서 비롯됩니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www.digitalcrea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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