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쉘 오바마의 35달러 원피스와 Cheap-Chic 트렌드

입력 2011-02-17 22:37 수정 2011-02-17 22:37
지난주 미쉘오바마가 NBC의 토크에 출연할때 입은 원피스가 35달러, 우리 돈으로 4만원짜리 옷이었습니다. 일반인이 입어도 저렴한 옷인데, 하물며 퍼스트 레이디의 공식 행사 의상 치고는 너무 싼 셈이지요. 이걸 두고 정치적 계산이라 평하기도 하지만, 대중적 지지를 얻고자 하는 명사의 합리적인 패션소비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른바 칩시크 트렌드를 소비하는 것인데, 허핑턴포스트의 여론조사결과 80퍼센트이 그녀의 패션 감각을 세련되고 멋지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칩시크 트렌드는 패션에서 시작되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싸고 좋은 물건 싫어할 소비자가 어디있겠습니까. 그동안 가격과 품질은 상충관계, 즉 비싸면 품질도 더 좋고 싼게 비지떡이라는 것이 고정관념인데 칩시크는 이것을 무너뜨렸습니다.
칩 시크의 특징은 핵심가치를 극대화한 상품전략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탄력적인 사업구조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제품에 담은 여러가지 가치 중 한가지라도 꼭 필요한 것에 집중해서 상대적으로 원가를 줄이는 것이지요. 일종의 선택과 집중인 셈인데, 제품의 핵심 필요이자 소비자의 핵심 요구를 공략하는 것입니다. 그냥 싼게 아니라 이유있는 싼 가격인 셈이지요.

칩시크 트렌드의 인기 배경으로 불황을 주기적으로 겪으면서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실용적 소비문화가 확산된 것을 먼저 들 수 있습니다. 소비 자체는 줄이기는 싫고, 칩시크를 통해서 비용은 줄이면서 소비는 유지하는 것이지요. 다양한 유통채널 등장과 신흥국 중산층의 증가도 칩시크 트렌드의 인기 배경이 됩니다.

칩시크로 성공한 기업들은 선택과 집중, 아웃소싱 활용, 특화한 하나의 경쟁력에 강합니다. 핵심 기능만 본사에서 담당하고 외부의 아웃소싱을 많이 활용하며 사업구조 자체에서의 비용을 줄여, 품질에서 비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에서 원가를 줄이는 것이지요. 실제로 연매출 30억달러를 올린 미국의 TV업체 비지오는 전체 임직원이 200명이 채 안됩니다.
그리고 소비자 선호도의 변화이자 트렌드에 더 민감하고, 빠른 의사결정과 발빠른 시장대응이 바로 이들 칩시크로 비즈니스 하는 기업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 즉 트렌드에서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금융위기 이후 성장율이 전년대비 0.7% 수준에 불과한 반면,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의 성장율은 전년대비 25% 수준에 이릅니다. 저가항공의 국내 여객시장 점유율은 2005년 0.1%에서 지난해 34.9%로 높아졌습니다. 국내 중저가 화장품 매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9.3%씩 증가했습니다. 이밖에 전자제품이나 유통,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가 서비스를 걷어내고 핵심가치에 충실하면서 가격의 거품을 걷어내는 칩시크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싸구려가 아닌 싸면서도 멋지고 좋은 제품은 업종과 지역을 막론하고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칩시크 트렌드는 지속적인 인기를 누릴 것이고, 그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생겨날 것입니다.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 www.digitalcreator.co.kr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에서 연구와 저술, 컨설팅, 강연/워크샵 등 지식정보 기반형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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