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머리와 뱀 꼬리가 서로 다투는 이상한 뱀이 있었다.
뱀 머리는 보면서 판단하는 자기가 앞장서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뱀 꼬리는 ‘나도 뱀의 일부인데, 왜 뱀 머리만 따라가야 하나?’하고 자기 정체성을 의심하면서 뱀 머리에게 “이제 뱀 꼬리가 앞장서겠다. 나에게도 선두에 설 기회를 주라.” 라고 요구하자, 뱀 머리는 ’보고, 판단하는 능력이 없는 뱀 꼬리가 앞장서면 뱀은 위험하고, 함께 죽을 수도 있다.’라고 꼬리의 요구를 거절했다. 범 머리의 거절에 성질이 난 뱀 꼬리는 자신의 꼬리를 나무에 칭칭 감아서 뱀의 진출을 방해했다. 뱀 머리는 여기서 주도권을 뺏기면 뱀의 미래는 없다고 판단하고, 꼬리가 지쳐서 풀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땡볕에 노출된 몸은 기진맥진 상태가 되었고 날도 어두워졌다. 뱀 머리는 일단 위기만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뱀 꼬리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뱀 꼬리가 앞장서서 나가자 앞에서 뒤로 길들여진 비늘이 뒤로 꺾이는 고통을 받았지만, 뱀 꼬리는 신이 나서 이리저리 헤매다가 사냥꾼이 지펴놓은 불구덩이에 빠져 뱀은 타죽고 말았다.

세상에는 엄연한 질서가 있다는 우화다.
우화는 지배와 피지배 간의 갈등, 노사 갈등(민중과 엘리트 간의 갈등)을 연상시키지만, 여기서는 영혼과 욕망(慾望) 사이에 갈등, 욕망이 앞서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뱀 머리가 영혼이라면 뱀 꼬리는 욕망에 비유할 수 있다. 인류는 욕망의 후손이며, 제어된 욕망은 진보의 에너지이며, 상상과 결합한 욕망은 무수한 창조를 낳았고, 욕망은 모순 속에서도 살아 움직이는 활기를 주지만, 상한선이 없는 욕망이 삶을 주도하거나, 영혼이 욕망에 끌려가면 고통의 덫에 걸린다. 세계 금융 위기는 욕망의 바이러스에 오염되면 서로 살기 힘든 세상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욕망은 진출을 막는 담이 없다.
욕망은 크게 성욕, 식욕, 수면욕 등의 생리적 욕구와 안전과 사랑, 출세와 명예, 소유와 지배, 자기존중과 자기실현 등의 정신적 욕구로 구분할 수 있다. 성공이라는 언어를 분해하면 그 밑바닥에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 욕망은 선과 악이 혼재된 상태로 존재한다. 욕망이 이성의 지배를 벗어나면 자기 살을 자기가 잡아먹는 굶주린 문어처럼 자기를 죽이고, 하루살이처럼 순간 쾌락에 빠지게 하고, 노력도 없이 성취를 꿈꾸게 한다. 마치 애벌레가 낮은 곳에서 배를 채우지 못하면 나비가 되는 기회를 잃듯이, 욕망의 바이러스에 걸리면 쉽고 높은 곳만 찾다가 영혼과 행복을 잃는다. 욕망과 행복은 반비례한다. 욕망이 클수록 행복은 작아진다. 욕망을 이기지 못하면 지저분한 탐욕과 독선을 연출한다. 만족을 모르는 욕망의 공간은 영원히 채울 수 없고, 방향을 모르는 욕망은 금지할수록 반대로 가려는 청개구리 속성이 있고, 집요한 욕망의 잡초는 영혼이라는 산삼 밭을 폐허로 만든다.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면 육체는 병에 걸리고, 마음은 깨진 유리그릇처럼 원형을 잃는다. 행복을 죽이는 욕망의 바이러스를 살펴보자.

욕망의 뿌리인 성욕.

육체는 유전자에 프로그램 된 욕망에 의해 움직이려는 본성이 있다. 성욕은 종족 보존의 본능이지만 징그러운 쾌락으로 발전하면 자기다움, 사명과 고고함을 잃고 왜 사는지에 대한 자기 정체성을 분실한다. “인간도 원래 동물이야. 씨앗 본능은 막을 수 없다.”고 성욕을 본능이라는 이름으로 쉽게 넘어가려고 하지만, 성욕으로 인한 타락과 퇴폐 현상은 인간을 파멸로 이끌고 행복을 뺏는다.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분명 오묘한 이유가 있고, 뭔가의 사명이 있고,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는데 성욕을 이기지 못하면 자기 구실과 존엄성을 잃는다. 세계 위인들의 전기를 보면 젊어서 성욕을 자제했다고 하지만, 보통 사람은 성욕을 이기지 못한다. 다만 인간으로 살려면 반사회적 성욕, 상대 의사와 반하는 성욕만은 제어하고 다스려야 한다. 성욕만큼은 이성의 벽과 절제의 담장으로 다스려야 한다.
욕망의 줄기인 식욕

식욕은 생존과 직결되는 활동 에너지를 공급하지만, 필요 이상의 섭취는 몸을 비대하게 만들어 장기 운동을 저하시키고, 습관적 식탐은 몸의 효율성과 저항력을 떨어트려 병을 만들고, 남아도는 에너지는 자기 몸의 독소로 작용하여 마음까지 약하게 한다. 음식 섭취는 부족한 듯 할 때 멈추는 것이 지혜다. 특히 스트레스를 풀려고 마신 술이 석 잔에 멈추지 못하면 술은 독으로 변해 몸과 정신을 황폐하게 만든다. “술 먹으면 다 그렇지. 기분 좋아지자고 마신 술인데 무슨 죄가 있나!” 술에 대해서 관대하지만 술에 취하면 악마가 찾아와 어둠과 증오심, 오만과 미움을 심어서 갈등과 싸움을 부추긴다. 악마는 술로 접근하여 영혼으로 전이되어 행복의 집을 부수고 행복통장에 오류를 일으킨다.

욕망의 잎인 자존심

모든 정신적 욕망은 자존심으로 응집된다. 정신의 상처는 대다수가 자존심의 상처다. 자존심은 사랑스러운 자기를 세우고 지키는 태도로, 생존만큼 중요한 덕목, 자존심은 자기를 극진하게 존중하는 1인 종교, 자기를 고고한 존재로 만드는 마음의 지조, 자신의 존엄한 삶과 인격과 품위를 지키려는 행동이다. 자존심은 자신을 깨끗하고 고결하게 유지하는 에너지, 자기 가치를 지키려는 최후의 방어선, 어둠에 빠지지 않으려는 심장의 불꽃으로 제대로 타면 마음의 어둠과 찌꺼기를 태우지만, 지나친 자존심은 예민하게 만들어 일을 그르치고, 친구를 잃고, 수시로 부딪히게 하여 무수한 애로를 겪게 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상대의 무모한 짓과 해코지도 거두어 버리고, 자존심이 상하면 웃음의 전사를 먼저 내보내야 한다.



욕망 바이러스 퇴치법

자아를 구현하고 살리는 정신적 욕망, 선의 욕망은 발전의 기초로 삼고, 악의 욕망들 - 불필요한 욕망, 남에게 피해를 주는 욕망, 능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욕망, 반사회적 욕망, 정신을 혼탁하게 하는 물질 욕망, 마음을 추하게 하고 몸의 생기를 뺏고 질병을 앓게 하는 저질 욕망 - 은 선의 욕망으로 다스려야 한다. 욕망은 이성으로 이기지 못한다. 악의 욕망은 영혼으로 다스려야 한다. 보이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신의 세계를 겸허히 받아들여 큰 영혼의 세상을 인식하고, 영혼이 앞장서서 긍정의 마술을 걸고, 몸은 간결한 리듬을 타고, 실체와 실용을 중시해야 한다. 욕망이 앞서면 영혼과 행복이 죽지만, 영혼이 앞서면 불행도 행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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