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입력 2011-05-04 11:32 수정 2013-09-03 18:45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자칫하면 삼성도 10년 뒤에는 구멍가게가 된다”라고.



  삼성전자가 요즘 갤럭시S와 갤럭시탭 등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분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왜 이런 말을 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이 계속 발전을 거듭해 새 수요를 창출하고
한국경제의 미래를 보장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 회장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 것이다. 이 회장은 삼성이 휴대전화부문에만 치중한다면 미래가 불투명해진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깨달았던 것이다. 그래서 신재생에너지



  이 회장의 이러한 직관적인 깨달음을 바로 오라클(Oracle - 신탁)이라고 한다. 이 회장처럼 세계적인 기업인들은 모두가 결정적인 시점에서 미래를 앞서 예측하는 오라클을 받는다고 한다. 이건희 회장은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 분야의 미래시장이 급팽창할 것이라는 오라클을 받은 것이다. 

   사실 세계 최고 갑부인 미국의 워런 버핏도 마찬가지다. 그가 현재처럼 갑부가 된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남들보다 ‘미래예측’을 잘했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은 제조업체를 직접 경영하지도 않았고, 무역업에 뛰어든 적도 없다. 단지 그가 한 일은 어떤 회사가 앞으로 수익을 낼 것인지를 판단해서 그 회사의 ‘미래가치’에 과감히 투자한 것이었다.



  이건희 회장이나 워런 버핏처럼 ‘미래예측을 잘할수록 더 많은 돈을 벌게 되는 현상’을 <오라클 이펙트(Oracle Effect)>라고 한다.

  사실 오라클 이펙트는 고대사회에서부터 존속했지만
이제 <오라클 이펙트>가 세계 경제 전체를 좌우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지난 2008년 뉴욕발 세계 금융위기에 이어, 지난해 그리스에서 시작된 남유럽발 재정위기를 넘기기도 전에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으로 이어지는 경제위기가 계속 되고 있다.

  더욱이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본 대지진과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예멘 시리아로 이어지는 재스민혁명은 미래예측이 얼마나 큰 폭발력을 행사하는지를 절감케 하고 있다.

   이제 정확한 예측 없이는 지금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이나 금융자산마저도 온전히 지킬 수 없게 되었다. 그야말로 우리는 ‘예측=돈’인 시대에 살고 있다.

   오라클은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인 델피는 험준한 산비탈에 신전을 짓고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은 인근 도시국가의 왕이나 귀족들이 찾아오면 이를 예측해 주는 데서 출발 한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오라클 비즈니스’였다. 그 덕분에 델피는 교역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도,
 비옥한 농지도 없었지만 800년 가까이 번성했다.

  분쟁이 잦고 상거래가 위험했던 이 시기에 정확한 미래예측은 큰돈을 가져다주는 보증수표나 다름없었다. 도시국가들끼리의 충돌이 자주 일어나던 당시, 델피는 미래를 예측해 주는 것만으로 부국을 유지했다. 예측은 정확성이 높았고, 덕택에 거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최근들어 세계경제는 고대 그리스시대와 비슷한 상황을 맞고 있다. 덕분에 무디스 골드만삭스 아서앤더슨 같은 회사들이 미래예측의 대가로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현대판 오라클 비즈니스인 셈이다. 

  이들은 이건희 회장이나 워렌버핏처럼 <오라클 이펙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세계의 부(富)를 한껏 획득하기에 바쁘다. 

    
 
대학 4학년 2학기 때 지하철역에서 난생 처음 '한국경제신문'을 샀는데, 거기에 난 '기자모집'이란 걸 본 게 팔자를 완전히 바꿔버렸습니다.
그로부터 '기자'란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오히려 '중소기업전문'이란 딱지를 하나 더 붙여서....어언간 36년이란 세월을 흘려보내고...그 산전수전 이전구투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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