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S시스템 맹점을 사업 기회로 바꾼 사람

입력 2010-05-20 11:51 수정 2010-05-20 11:51
얼마전 이코노미스트에 나온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봤다. 애플의 아성 뒤에 숨겨진 그림자 중의 하나가 AS의 불만이었는데, 그걸 가지고 사업 기회로 바꾼 사람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은 고장이 나서 AS센터에 맡기면 자신이 쓰던 기기가 아닌 고쳐놓은 같은 기종의 중고 아이폰으로 돌려받는다. 애플의 AS 시스템은 개별 수리가 아닌 재생산이자 소비자에겐 교환 방식인 셈이다. 그것도 2-3주 정도 걸리기 일쑤다.
결코 수리비도 싸지 않다. 고장의 경중과 상관없이 교환의 개념이기에 20만원 정도 든다. 아예 새로 사는 사람들도 많다. 때문에 애플의 제품에는 만족하지만 그들의 AS 시스템에 불만인 고객이 많다. 이런 상황에 비즈니스 창의력을 발휘한 사람이 있다. 아이폰과 아이팟 등 애플 제품을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아이프리모의 임용준 이다.

컴퓨터과 디지털기기 수리만 20여년 해온 그에겐 새로운 기회였다. 애플이 해주지 않은 가려운 곳을 해결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새로 나오는 것은 늘 가장 먼저 구해서 분해해본다고 한다. 사실 애플은 자사의 제품을 함부로 뜯지 못하게 한다. 그랬다간 AS 자체를 해주지도 않는다.
따라서 사설 수리업체에 맡길 때는 정규 AS 시스템은 포기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기에 사설 수리업체로서는 잘못 고치면 새로 사줄 각오로 수리한다고 한다. 메인보드가 고장나는 심각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간단한 고장들을 의외로 쉽게 수리할 수 있다고 한다.

애플에 비해 신속하고 싸게 수리하고 자신의 제품을 그대로 고쳐서 쓸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2009년 시작한 사업은 대전, 대구에 분점까지 낼 정도로 확장되었고, 그의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하는 후발주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애플의 제품을 쓰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의 사업 기회는 더 커져간다. 애플이 AS 시스템을 바꾸기 전까지는 말이다.

누군가의 위기가 또다른 누군가에겐 기회가 되듯이, 누군가의 불만도 누군가에겐 사업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당신이 접하는 일상의 불만이나 당신이 들은 누군가의 위기에 역발상을 가해보자. 비즈니스 창의력은 의외의 순간에 나타난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www.digitalcrea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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