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경쟁상대는 삼성전자?

입력 2010-05-03 11:27 수정 2010-05-03 19:27
비즈니스 영역의 파괴이자 융합, 이종결합은 더욱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젠 전방위적 경쟁체제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 전자, 네트워크 기술은 모든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고, 그 분야는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전자업계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바꿔 말하면 전자업계의 위기가 될 수 있으며, 바꿔 말하면 전자업계의 무한영역진출을 통한 엄청난 기회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대표적인 것이 전기차 입니다. 사실 전기차는 자동차업보다는 전자업에 좀더 가깝습니다.
자동차는 엔진으로 구동하지만, 전기차는 모터로 구동합니다. 전기차의 핵심은 모터와 배터리, 전자제어장치입니다. 한마디로 굴러다니는 대형 전자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지요. 즉, 자동차의 기반과 관계없이 전자회사로서의 기술 기반만으로도 충분히 전기차의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혁신적인 도구로 주목받았던 세그웨이라는 두바퀴의 이동수단을 떠올려보세요. 사실 세그웨이는 이동수단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가전제품과도 같습니다. 굴러가는 바퀴 외엔 모두 전자장치인 것입니다. 가전회사가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어도 될 충분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전기차는 분명 차는 차이지만, 기존의 자동차 산업과는 다른 새로운 분야입니다. 그래서 전기차 시장을 노리는 것이 자동차 업계 뿐 아니라 전자업계도 있습니다. 국내에는 세계 최고의 가전기업이 두개나 있습니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도 있지요. 자동차 산업에선 변방에서 시작했지만, 전기차 시장에선 중심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삼성은 전기차 사업에 어떤 형태로든 진출할 것입니다. 삼성이 과거에 자동차 사업 진출 경험이 있어서라기 보다 전기전자 분야의 세계적 기술력을 전기차 사업에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섭니다. 그리고 차세대 미래성장산업이자 새로운 수익모델로도 아주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전자제어장치 부문의 기술 경쟁력이 있고, 삼성SDI는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사업을 독일 보쉬와 합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에서는 전기차용 배터리 컨트롤 기술인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개발에 착수한데다, 삼성전자에서 자동차회사 출신의 경력자를 헤드헌팅 회사를 통해 채용하고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선 최근에 자동차 산업 관련한 리포트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우린 여기서 삼성의 전기차 사업 진출이 아니라 전자회사의 전기차 사업 진출을 봐야 합니다. 영역을 파괴하는 것에서 기회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앞으로 더 살펴야 합니다.

물론 전기차는 당장의 먹거리는 아닙니다. 당장은 자동차 업계에서 하이브리드카를 통해 시장을 주도하겠지만, 10년 후 전기차가 본격화되는 시장이 되면 그때는 자동차 업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바로 전자업계가 될 것입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년후 전세계 자동차 생산과 판매량은 8천만대 정도이고, 그중에 전기차가 50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에서 10년은 그리 먼 시간이 아닙니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되면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도 대규모의 구조조정이 오겠지요. 전통적인 자동차 업계가 주도하던 자동차 산업에서 전기차 덕분에 전자업계가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꾸게 될 것입니다. 어떤 산업도 영역 파괴의 패러다임을 거역할 수 없을 겁니다. 지금 여러분이 속한 어떤 영역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기에, 적극적인 영역 파괴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www.digitalcrea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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