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허원군- 라디오같이 사랑을 끄고 켤수 있다면

입력 2012-07-30 13:09 수정 2012-07-30 13:09


자허원군 (紫虛元君- 자허원군 )
                                         -라디오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명심보감 정기편 26장에 보면 같은 구절이 있다. 자허원군 (紫虛元君) 성유심문 (誠諭心文) 에 왈 (曰) 복생어청검(福生於淸儉)하고 덕생어비퇴(德生於卑退)하고 도생어안정(道生於安靜)하고 명생어화창(命生於和暢)하고 환생어다욕(患生於多慾)하고 화생어다탐(禍生於多貪)하고 과생어경만(過生於輕慢)하고 죄생어불인(罪生於不仁)이니라
계안(戒眼) 막간타비(莫看他非)하고 계구(戒口) 막담타단(莫談他短)하고 계심(戒心) 막자탐진(莫自貪嗔)하고 계신(戒身)하여 막수악반(莫隨惡伴)하라 무익지언(無益之言)을 막망설( 莫妄說)하고 불간기사(不干己事)를 막망위(莫妄爲)하라
존군왕효부모(尊君王孝父母)하고 경존장봉유덕(敬尊長奉有德)하고 별현우서무식(別賢愚恕無識)하라 물순래이물거(物順來而勿拒)하고 물기거이물추(物旣去而勿追)하고 신미우이물망(身未遇而勿望)하고 사이과이물사(事已過而勿思)하라
총명(聰明)도 다암매( 多暗昧)요 계산(算計)도 실편의(失便宜)니라 손인종자실(損人終自失)이요 의세화상수(依勢禍相隨)라 계지계심(戒之在心)하고 수지재기(守之在氣)라
위불절이망가(爲不節而亡家)하고 인불염이실위(因不廉而失位)니라 권군자경어평생(勸君自警於平生)하노니 가탄가경이가외(可歎可驚而可畏)니라 상임지이천감(上臨之以天鑑)하고 하찰지이지기(下察之以地祇)라
명유왕법상계(明有王法相繼)하고 암유귀신상수(暗有鬼神相隨)라 유정가수(惟正可守)요 심불가기(心不可欺)니 계지계지(戒之戒之)하라



이 뜻은 자허원군의 성유심문에 말하기를 복은 맑고 검소한데서 생기고 덕은 몸을 낮추고 겸손한데서 생기고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데서 생기고 생명은 화창한데서 생긴다. 근심은 욕심이 많은데서 생기고 재앙은 탐하는 마음이 많은데서 생기고 과실은 경솔하고 교만하데서 생기고 죄악은 어질지 못한데서 생긴다.
눈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그릇된 것을 보지 말고 입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결점을 말하지 말고 마음을 경계하여 탐내고 성내지 말며 몸을 경계하여 나쁜 벗을 따르지 말라 .
무익한 말을 함부로 하지말고 내게 관계없는 일을 함부로 하지말라.
 군왕을 높이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존장을 공경하고 덕이 있는 이를 받들며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를 분별하고 무식한 자를 용서하라.
 물건이 순리로 오거든 물리치지 말고 이미 지나갔거든 뒤쫒지 말며 몸이 불우에 처했더라도 바라지 말고 일이 이미 지나갔거든 생각지 말라. 총명한 사람도 어두운 때가 많고 계획을 잘 세워도 편의를 읽는 수가 있다.
 남을 손상하면 마침내 자기도 손실을 입을 것이요 세력에 의존하면 재앙이 따른다.
경계하는 것은 마음에 있고 지키는 것은 기운에 있다. 절약하지 않음으로써 집을 망치고 청렴하지 않음으로써 지위를 잃는다.
 그대에게 평생을 두고 스스로 경계하기를 권고하노니 탄식하고 놀라워하며 두려워할 일이로다 위엔 하늘의 거울이 임하여 있고 아래엔 땅의 신령이 살피고 있다. 밝은 곳엔 삼법이 이어있고 어두운 곳엔 귀신이 따르고 있다. 오직 바른 것을 지키고 마음을 속이지 말지니 경계하고 경계하라 는 뜻이다.





사람들은 복도 많고 덕이 있어 남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고 싶어하며 건강하며 사람관계도 잘하고 싶어한다. 또한 운도 좋은 사람이기를 바란다. 이 구절은 그런 것이 다 어쩌다보니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어떻게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절이다. 그리고 이런 마음과 행동이 일회성이 아니라 자신을 늘 돌아보고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라디오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   김춘수의 '꽃'을 변주하여-

                                                                장 정 일 

내가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준 것 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 속버튼을 눌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




장정일 시인의 작품이다.  장정일은 중학교 중퇴의 짧은 학력임에도 불구하고, 독학과 독서를 통해 1984 <강정 간다>라는 시를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데뷔하였다. 그는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당시에 최연소의 나이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는 "시의 시대는 끝났다." 또는 "시 쓰는 법을 잊어버렸다."라는 발언과 함께 시인으로 활동을 그만두고 소설과 평론, 희곡 등의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을 발표하였다.



그의 이 작품은 김춘수의 꽃을 패러디한 작품으로 사랑을 라디오를 켜고 끄는 것같은 행위로 표현함으로써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현대인들의 가볍고 일회적인 인간관계에 대해 비판을 한 시이다.



명심보감의 구절에서는 오직 바른 것을 지키고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말고 심지어는 이것은 사람의 일뿐 아니라 하늘이 다 보고 있고 아래에는 땅의 신령이 살피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한 가지 일도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데 현대인에게는 사랑도 일회용이다.



장정일 시인의 시처럼 지금 우리들은 너무 쉽게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이 구절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한 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가상통화의 미래, 어떻게 생각하세요?

  • 현대판 튤립 투기이며 화폐로 인정받지 못할 것 771명 59%
  • 결제·지급 수단으로 인정받아 은행 대체할 것 526명 41%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