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뜻 - 소풍

입력 2012-05-31 12:55 수정 2012-05-31 12:55


청천의( 靑天意: 하늘의 뜻) - 소풍



명심보감 존심편 2장에 보면 격양시(擊壤詩)에 云(운)하였으되 부귀(富貴)를 여장지역구( 如將智力求)인대 중니( 仲尼)도 년소합봉후(年少合封侯)라 세인(世人)은 불해청천의( 不解靑天意)하고 공사심신반야수(空使身心半夜愁)니라는 구절이 있다.



이 뜻은 부귀를 지혜와 힘으로 구할 수 있다면 중니는 젊은 나이에 마땅히 제후에 봉해졌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푸른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하고 부질없이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한밤중에 근심하게 한다는 뜻이다.



살면서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마음을 정리하는 일인 것 같다. 다 순리가 있는 법이고 나 모르는 하늘의 뜻이 있다는 생각을 종종하면서도 그냥 자꾸만 남과 비교하면서 욕심을 부린다. 그리고 자꾸만 조금 더 생각해보고 노력해보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반성도 하고 고민도 한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때로는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안된다.



위의 구절은 거기에 대한 경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여기서 중니는 공자로 부귀라는 것이 지혜나 힘으로 구해지는 것이라면 그는 젊었을 때 벌써 제후에 봉해졌을 것이다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청천의(靑天意) 란 하늘의 뜻으로 이미 운명이 정해져 있는데 그것을 알지 못하고 사람들은 부질없이 애태우고 있다는 뜻이다.





소풍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과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상병의 시로 지상에서의 삶을 잠시 소풍 온 것이라고 여기며 산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세상에 돌아갈 때 이슬과 노을빛과 함께 하늘로 돌아가리라는 소망을 노래한다. 그리고 그는 하늘로 돌아가서 이 세상 사는 일이 아름다웠다고 말하다고 한다.



누구보다 힘든 삶을 보냈지만 순수한 영혼을 지녔던 시인이 삶에 대한 무한 긍정과 삶에 대한 달관과 무욕(無慾)의 정신을 노래하는 작품이다.



좋은 계절이다. 이 시처럼 즐겁고 행복한 소풍을 가듯, 욕심도 집착도 내려 놓으면 인생도 늘 봄날의 소풍을 가는 것처럼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한 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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