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부 - 바람의 파이터

입력 2012-01-28 11:30 수정 2012-01-28 11:30


대장부 (大丈夫)

- 바람의 파이터



명심보감 정기편에 보면 경행록(景行錄)에 운(云)하였으되 대장부(大丈夫)는 당용인(當容人)이언정 무위인소용(無爲人所容)이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이 뜻은 대장부는 마땅히 남을 용서할지언정 남의 용서를 받는 사람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대장부는 남의 잘못을 용서할 수는 있다. 그러나 행동이 정도 ( 正道) 에 어긋나서 남에게 용서를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사람은 어디까지나 선과 정의의 길을 걸어 남에게 지탄받지 않아야 함을 강조한 구절이다.



이 구절에서는 대장부라고 하였지만 선과 정의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누구나 다 해당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바람의 파이터란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최배달이란 무도인의 일생을 방학기가 만화로 썼던 것을 원작으로 하여 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그는 일제 강점기 시절에 태어나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괴롭힘을 받던 시절 머슴 범수에게 무술을 배우며 힘을 키워가던 중 독립운동에 연루되어 범수는 도망을 간다.

그후 청년이 되어 항공학교에 가서 비행사가 되기 위해 밀항을 한다. 하지만 거기서 그가 부딪친 것은 차별이었고 도망을 가지만 방황을 한다. 그런 그는 다시 범수를 만나지만 야쿠자에 의해 범수가 살해되고 그것을 보고 입산수도하여 자기를 단련하여 도장깨기를 통하여 일본을 평정한다는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최배달도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릴 때부터 무술을 익혔기 때문에 항공학교에서도 죠센징이라는 차별에 대한 분노로 교관을 때려눕히지만, 사무라이의 후예인 가토대위가 진검을 겨누자 도망을 하는 장면이라든가, 다시 스승을 만나기 전까지 시장에서 빠징꼬를 친구와 함께 하다가 야쿠자들한테 살기 위해 “오줌싸개”라는 별명도 얻었던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러나 그가 스승의 죽음을 보면서 힘없는 정의도 무능이요 정의없는 힘도 무능하다는 것을 깨달고 그런 깨달음을 단지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를 혹독하게 단련하며 실천하는 과정을 보면서 명심보감의 이 구절처럼 대장부가 되는 것을 보여준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또 한번 도장깨기를 하던 중 두려움 때문에 료미라는 사람을 죽인다. 그는 그것을 자책하여 무술을 포기하고 그 사람의 집으로 가서 아내와 아들을 돌보려고 결심한다. 이것을 보면서 또 한번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을 죽인 것은 물론 법적으로도 정당방위로 나왔듯이 인간의 기본적인 자기 보호 본능이 아니었나 싶은데 끝까지 자기의 원칙을 지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미군들에게 겁탈당하는 일본여자를 차마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 목숨을 걸고 구해주는 것을 보면서 정의롭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영화속에서도 나오지만 일본이 우리나라 여자들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힘이 있어도 그냥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말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던 것은 최배달이 청년으로 살던 시기는 일제치하라서 사람 대접을 받을 수 없었던 시대적 상황이었는데 불구하고 자신의 자긍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며 살아갔던 그것이 가장 큰 희망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과 , 올바르게 산다는 것이 그 당시에는 참 힘들지만 그 사람을 정말 큰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생각을 한다.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한 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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