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로 사는게 어려운 시대 : 마초의 종말

입력 2010-01-11 00:59 수정 2010-01-11 00:59
요즘은 남자로 산다는 것이 힘든 시대입니다. 경기침체에 상대적으로 남자가 더 큰 타격을 받습니다. 실직율도 그렇지만, 실직 후 심리적 타격도 남자가 훨씬 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경기침체인 리세션(Recession)이란 말에 남자를 붙여 히세션(He-cession)이란 말이 있습니다. 선진국들에서 경기부양책으로 내세우는 것이 대개 복지나 환경 관련 분야로서 남자보다는 여자가 좀더 유리할 수 있기에, 경기침체로 인한 실직에서 남자의 구제율은 더 떨어질 수 있기에 히세션 현상은 더 심화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성공한 아내에 붙어사는 트로피남편들도 늘어나고, 전업주부가 되는 남자들도 전혀 낯설지는 않습니다.
경기침체는 강한 남자를 나약한 남자로 만드는 일등공신입니다. 실업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고, 거기다가 인구통계적 불균형은 남자를 더욱더 나약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인구분석자료에 근거해보면, 2010년 결혼적령기 남성인구에 비해 여성인구는 13만4천여명이 적습니다. 이것이 2012년에는 32만7천명, 2014년에는 38만여명이나 적게 됩니다. 2014년 기준으로보면 결혼적령기 여자가 남자에 비해 20%나 적다는 것입니다. 이들 20%에겐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유가 뭔지는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겁니다. 바로 남아선호사상과 미혼여성의 급증입니다. 특히 25~29세 미혼여성 비율은 1980년 14.1%에서 2005년 59.1%로 늘었고, 같은 기간 30~34세 미혼여성도 2.7%에서 19.0%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 더하면 했지 줄어들진 않을 것입니다.

가뜩이나 남자가 여자보다 많은데, 여자들이 독신을 선호하는 등 미혼여성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남자들의 결혼대란은 심각할 수준에 이를 전망입니다. 이혼에 대한 여성들의 기피도 줄어들 것이고, 이혼녀와 미혼남의 결합도 보편화될 수 있고,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크게 개선될 것입니다. 결혼했냐는 질문이 사람들의 당연한 질문목록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물론 외국에서 들어오는 여자들도 늘어나게 될 것이고,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다민족국가이자 이민이 보편화되는 나라가 되겠지요. 정치적으로 선택할 대안은 이런 것일 테니까요.

나약해진 남자, 위기의 남자들에게 선택은 경쟁력있는 남자가 되어 여성과의 관계성을 원활히 하거나, 아니면 경쟁을 포기하고 여성과의 탈관계성을 지향하거나 둘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실제 경쟁력을 얻는 경우와 실패하는 경우로 나눠질 수 있고, 후자는 자발적 포기와 비자발적 포기로 나눠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 초식남이라고 해서 이성관계에 관심없고 자신을 꾸미고 자신의 취미나 관심사에만 집중하는 부류들은 이런 경쟁구도에서 자발적 포기를 한 사람들로도 해석가능합니다.
향후에는 더욱더 초식남들이 급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비자발적 포기자들이나 경쟁에서의 도태된 사람들을 위한 성적 위안 및 심리적 위안 혹은 대안의 관심사들을 만들어내는 비즈니스가 활성화될 소지가 높습니다. 특히 성적 위안에서는 버츄얼섹스가 기술적 진화를 통해 매력적인 상품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외모와 옷, 스타일을 잘 꾸미는 남자, 몸을 잘 꾸며서 남성성을 강조하려는 남자, 선물 잘 사주는 남자, 여자와 함께 잘놀아주는 남자가 사회적 트렌드가 되고 있는데, 이런 모든 것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됩니다. 여성에 잘보이려는 남자들이 또하나의 매력적인 소비자그룹으로 부상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사회적 이슈는 늘 비즈니스 트렌드로 이어집니다. 누군가의 위기는 누군가에겐 비즈니스 기회가 됩니다. 마초시대의 종언이 또다른 세부적인 트렌드를 얼마나 만들어낼지 앞으로도 더 두고봅시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www.digitalcrea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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