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여가 낮잠을 자고 있었다 - 너에게 묻는다

입력 2011-10-20 18:50 수정 2011-10-20 18:50


재여주침(宰予晝寢: 재여가 낮잠을 자고 있었다)

                                                      - 너에게 묻는다



 명심보감 정기편에 보면 재여주침(宰予晝寢)이어늘 자왈(子曰) 후목(朽木)은 불가조야(不可雕也)요 불토지장(糞土之墻)은 불가오야(不可圬也)니라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은 재여가 낮잠을 자고 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썩은 나무는 조각을 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만든 담은 흙손질을 할 수 없다” 하였다 라는 뜻이다.



 공자의 문하에는 뛰어난 제자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의 한 제자인 재여가 낮잠 자는 것을 보고 공자가 책망한 글이다.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만든 담은 흙손질을 할 수 없다고 한 것은 낮잠을 자는 흐트러진 정신자세로는 학문이나 기타 어떠한 일도 이를 수 없다는 것을 꾸짖은 것이다. 즉 이 구절은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정신자세부터 갖추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정신자세부터 확립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그러면 어떤 정신자세가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이 시는 쉬운 말로 쓰여 있지만 상징성이 강한 시이다. 연탄재는 불같은 열정을 꽃 피우던 존재였지만 불필요하게 변화된 존재를 가리킨다. 그 연탄재를 화자는 "함부로 차지 말라"는 명령형으로 말하는데 이것은 하쟎은 것들을 무시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러면서 화자는 질문을 한다.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고?  즉 열정과 사랑이 있는 사람이었느냐는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짧은 시이지만 나에게 이 시는 너무 많은 것을 묻는 시라는 생각이 든다. 별 것 아니라고, 별 문제 아니라고 하면서 그냥 너무 많은 것들을 나는 소홀히 넘기지 않았는가 하고 물어보는 것 같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할 때 과연 나는 열정과 그것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일을 시작했는가 ? 그냥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은 아니었는가! 나의 정신자세는 어떤 것이었나? 자꾸만 물어보는 것 같다.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한 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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