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고 싶다면 칼퇴근 하라!

입력 2010-01-06 01:38 수정 2010-01-06 01:38
업무를 다 끝내고도 퇴근시간 넘겨서까지 자리에 앉아 있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 이런 경험 없는 직장인이 없을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직장문화에선 눈치보는 야근은 여전하다. 할일 없이 앉아있다고 책보거나 음악듣는 것은 절대 해선 안될 눈치없는 짓이다. 퇴근하자니 눈치보이고, 할일 없이 앉아있자니 좀이 쑤신다. 이런 말도 안되는 문화가 우리에게 있다. 비효율과 비상식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눈치 보는 야근에 버금갈 것이 과도한 업무로 인한 상시적 야근이다. 며칠만 일하고 마는 거라면 야근해도 상관없다. 매일 일해야 하는 사람에게 야근은 독약과 같다. 직장생활은 마라톤 같은거다. 하루 무리해서 달리면 다음날 지장이 생기기 마련이고, 전체 페이스를 흐트러뜨릴 수 있다. 아주 급할때 가끔 야근해야 야근의 효과도 생기는 것이거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부터 퇴근시간 개념이 사라졌다. 저녁까지 회사에서 먹는게 당연시 되었고, 심지어 야식도 자주 먹게 된다. 상시적 야근은 자연스럽게 근로시간 연장으로 이어지지만 그렇다고 월급이 더 오르는건 아니다. 대개 회사의 규정으로는 주 5일 근무에 오후 6시(혹은 7시) 퇴근이라지만 실제로 그것을 늘 지켜내는 직장인은 드물다. 아주 강심장이거나 아니면 아주 능력이 탁월한 직장인이 아니고선 말이다. 직장인들에게 퇴근시간은 지키지 못할 약속 같은 것이다.
칼퇴근, 직장인들에겐 참 서글픈 말이다. 출근과 퇴근 시간이 명확히 정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개의 직장인들은 출근시간은 칼처럼 지키지만 퇴근 시간은 고무줄인게 현실이다. 늦게 퇴근했다고 다음날 출근시간 늦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늦게 퇴근한다고 야근수당을 챙겨주는 곳도 별로 없다. 그나마 야근도 아니고 칼퇴근도 아닌 어중간한 퇴근은 야근수당을 거론하기도 불가능하다.

칼퇴근이 얼마나 꿈이었으면 직장인 밴드 중에 '칼퇴근 밴드' 라는 곳이 있을 정도고, 칼퇴근을 다룬 패러디나 ucc도 넘쳐난다. 직장인이 사표쓰고 싶은 사유 중 '끝이 보이지 않는 무한반복 야근'은 상위에 랭크될 정도이고, 야근이 일상화된 기업문화, 상시 눈치보는 야근이 만연하다.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으로 갈수록 야근빈도는 더 높다. 경제위기가 오면서 직장인들의 직장문화는 더 살벌해졌다. 야근이 더 늘었다. 최근의 취업정보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위기 이후 야근시간이 길어졌다는 비율이 35%에 이르렀다고 한다. 가뜩이나 야근이 많았는데 최근들어 더 많아진 셈이다. 주말에 일하는 비율도 따라서 늘었다. 구조조정을 해서 인력은 줄었지만 업무는 줄지 않았기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업무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상시적 야근은 가혹하고도 슬픈 현실이다.

출근시간에 늦거나, 어떤 사유로 못나오게 되면 그에 따른 패널티를 받는다. 그렇다고 퇴근시간지나서 야근을 했다거나 주말에도 나왔다고해서 수당을 더 받는 것도 아니다. 근무시간을 내가 어길땐 문제삼고, 회사가 어길땐 넘어간다. 말이 안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직장문화에선 말이 된다. 상식에 어긋나는 것은 늘 불만이 되기 마련이고, 불만이 누적되면 직장인의 사기 저하가 되고, 이는 결국 기업의 생산성 감소로 이어진다. 잘못된 직장문화를 방치하면 직원뿐아니라 기업도 손해보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칼퇴근 꿈'은 요원하다. 매일 칼퇴근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자. 그러면 적어도 꼭 해야할 일이 남아있을 때 외에 일 없이 눈치보며 하는 야근만큼은 사라지게 하자. 이건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 회사로서도 직장인 본인으로서도 눈치보는 야근으로 자리 앉아있는건 득 없는 시간낭비기 때문이다. 이것은 경영자들도 생각을 같이 한다. 하이닉스는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 수요일은 정시 퇴근해 가족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라며 '하이닉스데이'를 만들기까지 했다. 야근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기업에선 특별히 정시퇴근하는 날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것이다. 당연히 지켜져야할 정시 퇴근이 날을 만들어야할 만한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칼퇴근을 포기하지 마라. 칼퇴근은 직장인의 경쟁력과도 관련되고, 기업의 성공과도 관련되기 때문이다.

칼퇴근에 거부감 가진 사장이나 상사는 어리석은 거다. 당장 코앞의 이익에 진짜 더 중요한 것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야근을 지속하다간 쓰러지기 마련이다. 과로사는 남의 일이 아니다. 잦은 야근에 시달리고 업무스트레스를 받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언제 닥칠지 모를 일이다. 잦은 야근은 집중력도 떨어뜨리고 업무효율을 저하시킨다. 기업 경영은 하루이틀 하고 말게 아니다. 매일매일 전쟁치루듯 목숨걸고 일하던 시대는 갔고, 그렇게 한다고 경쟁에서 이기는 시대도 갔다. 창의적인 접근이 기회를 만들어내는 시대다.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장기적으로 유지를 해야하는 것이 경영이다. 그런 점에서 칼퇴근 문화는 사장들이 앞장서서 만들어야 한다. 집중해서 근무시간에 일 다 처리하게 하고, 칼퇴근하고 재충전해서 다음날에 100% 에너지를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창조경영을 강조하는 기업이라면 더더욱 칼퇴근을 늘려야 한다. 말로만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라고 하면서 매일 야근에 시달리며 눈앞에 닥친 과도한 업무량을 소화해내야 하는 환경이라면 결코 창의력과 상상력은 생겨날 수 없다.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일해봐’, ‘참신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봐’ 하는 주문은 아무데서나 통하는게 아닌 것이다. 주문은 할 수 있어도, 그에 따른 창의력과 상상력이 나오려면 조직에서의 공식적인 배려와 제도가 정착되어져야만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듯이,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자발성과 충성심에만 기대한다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창조경영은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고, 몸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것이다.

인재경영을 강조하는 기업이나 자기계발을 위해 무언가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도 정시 퇴근은 필수다. 직원의 자기계발에 비용을 대주진 못할망정 그들의 자기계발 할 시간도 배려하지 않는 것은 곤란하다. 직원의 자기계발은 결국 회사의 인적자원의 가치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매일 야근하는 직원들은 새로운 자기계발이나 미래에 대한 투자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금새 도태되는 사람들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직원 개인이나 기업 모두에게 손실이다. 오늘 당장 우리 스스로의 칼퇴근을 허하자!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www.digitalcreator.co.kr)

*  상기 칼럼은 <머니투데이>에 필자가 연재하던 칼럼에서도 다뤘던 내용임을 밝힙니다.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에서 연구와 저술, 컨설팅, 강연/워크샵 등 지식정보 기반형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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