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이 있다-조선명탐정

입력 2011-05-25 00:17 수정 2011-05-25 00:17
 

백성이 있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명심보감 치정편에 보면 당태종어제에(唐太宗御製)에 운(云)하였으되 상유휘지(上有麾之)하고 중유승지(中有乘之)하고 하유부지(下有附之)하여 폐백의지(幣帛衣之)하고  창름식지(倉廩食之)하니 이봉이록(爾俸爾祿)이 민고민지(民膏民脂)니라 하민(下民)은 이학(易虐)이어니와 상천(上天)은 난기(難欺)니라는 구절이 있다.




이 뜻은 ≪송태종어제(宋太宗御製)≫에 말하였다 “위에는 지휘하는 이가 있고, 중간에는 이에 의하여 다스리는 관원이 있고, 그 아래에는 이에 따르는 백성이 있다. 백성이 바친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고 곳간에 있는 곡식을 먹으니, 너희의 봉록(俸祿)은 다 백성들의 기름이다. 아래에 있는 백성은 학대하기가 쉬우나, 위에 있는 푸른 하늘은 속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글은 당태종이 벼슬아치들을 경계한 것이다. 벼슬아치들이 입고 먹는 것은 모두 백성들의 피땀 흘려 농사 지은데서 얻어진 것이다. 모름지기 백성들의 노고를 생각하여 백성을 사랑하고 위하는 정치를 하여야 할 것이다. 만일 백성을 착취해서 못살게 굴려는 자가 있다면 하늘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올해 개봉했던 영화중에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 있다, 이 작품은 김탁환의 장편 소설인 "열녀문의 비밀"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정조 16년, 지방에서 대규모 공납 비리가 일어나자 왕은 측근에게 정5품 벼슬인 탐정(探正)이라는 벼슬을 내리고 몰래 비밀수사를 맡긴다.




명탐정은 공남비리에 관련된 지방 수령의 돌연사를 조사하던 중 범인으로 지목되는데 우연히 개장수 서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그리고 서필과 함께 사건의 결정적 단서인 각시투구꽃을 찾아 열녀 감찰을 핑계삼아 적성으로 향하게 된다. 그 곳에서 그들은 조선의 상단을 주름잡으며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객주를 만나고 노론의 거두 임판서가 사건에 깊이 관여되어 있다는 심증을 잡고 결국 그를 잡는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던 것은 우선 정조이다. <이산>, <성균관 스캔들> 등 많은 드라마 작품속에서 이야기가 되고 있는 정조는 자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백성들을 사랑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했던 인물이었다고 본다. 그런 측면들이 많은 드라마를 양산해 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작품에서도 지금 말로 하면 소위 세금비리인 공납비리를 찾고자 밀명을 내리고 또한 탕평책을 실시했던 군왕답게 치우침이 없이 노론의 거두 임판서를 단죄하며 백성들을 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배우 한지민이 두 가지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하나는 팜므파탈적인 모습을 보여준 한객주와  열녀 아영의 역할을 한다. 아영은 위정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중간에서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노비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하며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것을 몸소 실행하여 그런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재밌있는 영화였다. 조연들의 빛나는 연기와 김명민과 한지민의 변신도 볼만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이런 재미만이 아니라 바로 백성들을 위해 살고자 했던 왕과 또 그런 세상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관리와, 비록 여자였지만 자기의 노비들을 가족처럼 아끼고 그들과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열녀 아영이 있었던 영화였다. 이것은 바로 치정편의 모름지기 백성들의 노고를 생각하여 백성을 사랑하고 위하는 정치를 통해 만들고 싶었던 세상이며 이것은 단지 영화 속 세상이 아니라 지금 민주주의를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생각해 보아야 하는 세상이 아닐까 싶다.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한 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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