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과 저녁으로 화와 복이 있다. - 흔들리며 피는 꽃

입력 2011-05-11 10:22 수정 2011-05-11 10:22
 

조석화복(朝夕禍福: 아침과 저녁으로 화와 복이 있다)

                              - 흔들리며 피는 꽃




명심보감 성심편에 보면 천유불측풍우( 天有不測風雨)하고 인유조석화복(人有朝夕禍福)이니라는 구절이 있다. 이 뜻은 하늘에는 예측할 수 없는 비바람이 있고 사람은 아침과 저녁으로 화(禍) 와 복(福)이 있다는 뜻이다.




 사람 사는 일에는 늘 변화가 많다. 근데 개인적으로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걱정이 먼저 앞선다. 변화라는 것이 나 아닌 다른 것 때문에 어쩌다보니 생긴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 보다는 많은 생각과 노력도 필요했고 그것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변화에 대해 노래하는 시가 있다. 







흔들이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꽂들고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 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이 시는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고 꽃이 피는 것과 같이 삶도 그러하다는 것을 쓴 시라고 생각한다. 




한 송이의 꽃을 피워낸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많은 변화를 통해서 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세상의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시인은 그 꽃들은 시련, 고뇌, 갈등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흔들리면서 핀 꽃으로 표현한 것 같다. 그러나 이 흔들림이 흔들림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줄기를 곧게 세우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즉 자신만의 의지라든가, 변화에 대한 믿음이 줄기가 되어 그 흔들림속에서도 꿋꿋이 아름다운 한 송이의 꽃을 피워내는 것이다. 




 2연에서는 다시 빛나는 꽃들이 바람과 비에 젖으며 핀다고 한다. 그것 또한 시련과 고난속에서 빛나는 꽃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근데 그렇게 피는 꽃들은 혼자만이 아니라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라는 구절에서 보듯이 서로에 대한 위로와 사랑으로 피어난 것임을 말해 주고 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위의 시처럼 한 송이의 꽃을 피워내는 과정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은 많은 변화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고. 그리고 그 변화가 어렵고 힘든 것도 사실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변화하고자 하는 생각들이 삶의 방향성을 좋은 것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변화를 가지기 위해서 변화에 대한 의지라든가 믿음,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함께하면서 그 힘든 변화의 시간들을 견디어 낼 수 있고 이런 자세들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도종환(1954년 - )




충북대 국어교육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84년 동인지『분단시대』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신동엽 창작상을 수상하였고, 정지용 문학상, 윤동주 문학 부문 대상을 탔다. 2006년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시집에 『고두미 마을에서』,『접시꽃 당신』,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부드러운 직선』,『슬픔의 뿌리』,『해안으로 가는 길』 등과  산문집이 있다.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한 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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